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는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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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는지요

본문

질문

요즘처럼 마음이 팍팍한 세상에서 마음공부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스스로의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려 세 사람이 왔는데 한 사람은 '아이구! 그거 정말 그럴까? 에이, 그럴 수가 있어?' 이렇게 생각했고, 다른 사람은 아예 믿질 않았답니다. 또 한 사람은 자기 뿌리를 진짜로 믿고 이렇게 생각했답니다. '내가 잘났든 못났든, 그 못난 뿌리만이 못난 나무를 위해서 모든 거를 100% 다 해 주겠지. 우리 부모가 잘났든 못났든 내 부모이듯이.' 그러면서 지극하게 믿고, 부모의 제삿날인데도 차릴 게 없으니까 그저 보리죽을 쑤어서 죽 한 그릇을 부뚜막에 놓고, 물 한 그릇 떠 놓고, 향 한 개비 사르고 제사를 지내면서, '아버지 뿌리, 엄마 뿌리, 내 뿌리', 하하하…, '세 뿌리가 따로 있는 게 아닌 한 뿌리니까 한자리를 하소서! 그러면 시장했던 모든 것이 한 떡으로 화해서 바로 양식이 되리다.' 하고 이렇게 그 부모를 위해서 했답니다.

그랬는데 그렇게 가난하던 사람이 말입니다, 어떤 친구가 별안간에 찾아와서 마름을 주더랍니다, 일 좀 해 달라고. 그러면서 그 친구가 어디로 이사를 가는데 다 맡기고 가더랍니다. 그럭하다 보니까 아주 잘살게 됐더랍니다. 그 나중 얘기는 생략하고요. 그랬는데 그 못 믿은 사람, 부처님의 말씀을 그대로 못 믿고, 그렇게 한 거를 아예 못 믿고 그런 사람은 못 믿는 것만큼 그렇게 살더랍니다. 즉 말하자면, 나무로 친다면 잎새가 단풍이 들면 떨어지듯이, 뿌리는 영원하지만 그 잎새는 그냥 떨어지고 없어지더랍니다. 또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은 사람은 가지가 돼서 추운 겨울에 발발 떨면서 봄이 오기를 기다리느라 고생이 많더랍니다.

그와 같이 우리 인간 자체가 살아나가는 데에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여기 아주 허다합니다. 똑같이 중병이 들었는데도 어떤 사람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완쾌되고, 어떤 사람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완쾌가 못 돼요. 그게 누구의 탓입니까? 제삼자가 대신 밥을 먹어서 남을 진짜로 배가 부르게 해 줄 수는 없는 것! 한마음으로서 마음과 마음이 통해서 같이 거들어 주는 건 모르지만, 자기가 벗어나려면 자기가 자기 밥을 먹어야 배가 부르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진짜로 자기 뿌리를 믿는다면…, 아니, 그건 뗄래야 뗄 수도 없지 않습니까?

  항상 얘기해 드리죠. 거푸 또 할까요? 허허허….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그 악업 선업이 자기 영혼에 부착이 되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거든요. 그런데 그 부착된 영혼은 바로 영혼의 근본이 있기 때문에 그 힘으로 인해서 자기 차원대로, 자기 그릇대로 끼리끼리 만나야 하니까 말입니다. 자동적이거든요, 그게. 즉 말하자면 무쇠는 무쇠 굴에 들어가고 금이면 금 굴에 들어가는 거죠. 그래서 어머니 몸을 빌려, 정자 난자를 빌려서 탄생이 된다 이겁니다.
 
탄생이 되면 그 악업 선업이, 영혼에 부착이 돼서 따라다니던 게 몸속으로 다 그냥…, 그래서 지금 몸속에 다 있는 거죠. 이게 현실입니다. 그 몸속에 다 있어 가지고 거기에서 나오는 것대로, 자기도 어쩔 수가 없죠. 독 안에 들어도 못 면하게끔 돼 있는 거니까. 그건 자동적으로 입력이 돼 가지고 자동적으로 지금 현실에 나오는 거니까. 항상 그런 얘기를 하지만, 참 무서운 것입니다. 팔자 운명이라든가 영계성이라든가 유전성이라든가 업보성, 세균성, 인과성 이 모두가 한꺼번에 거기 들어 있으면서 차례차례로 그저 순서대로 나오는 거죠, 그냥. 그런데 당하는 사람은 영 모르지 않습니까?

그러니 입력된 그 자리에다가 다시, 그 뿌리에서 나오는 거니까 그것을 믿고, 자꾸 누적되지 않게 그 뿌리에다 그저 닥치는 대로 넣으세요. 부처님이 닥쳐도 '둘이 아니다.' 하고 넣고, 그저 어떤 게 닥쳐오더라도 '둘이 아닌 까닭에 너만이 할 수 있어.' 하곤 다 그냥 놓는단 말입니다. 그럼으로써 바로 새로 입력이 들어가니까 앞서의 입력은 없어지는 거죠. 그래서 '오간지옥도 무너진다'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 자꾸 새 그릇에 담기면서 그릇이 비고 하니까 얼마나 즐겁겠습니까? 새로이 넣는 것이 현실에 나오고, 현실로 나오면 즐거움이고, 화가 나면 화가 나는 대로 화나게 하는 놈도 그놈이니까 안 나게 하는 놈도 그놈이죠. 매사를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진짜 사랑할 수 있고, 진짜 다복할 수 있고, 진짜 잘 살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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