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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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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에 사이가 안 좋아요

본문

질문

저희는 삼 형제가 있는데 형제들 간에 사이가 좋지 않아 만나면 서로 다투기만 하니 제가 맏형으로서 좀 무마시켜 보려 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화목한 집안을 보면 너무 부러운데 저희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어떠한 살림을 살든지, 운동을 하든지 무엇을 하든지 내가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지, 내가 없다면 아무것도 없어요. 안 그렇습니까? 내가 있기 때문에 종교도 있고 상대도 있고, 집안도 있고 부모 자식도 있고, 형제도 있는 거지 내가 없는데 뭐가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모두가 첫째도 마음이요, 둘째도 마음이요, 셋째도 마음이에요.

또 그 마음이 처음에 왈딱 일어날 때에 탁 놔야지 그게 벌어져 가지고 얽히고설킨 이후에 놓는 것은 놓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말도 조심해야 하고, 남이 언짢아할지 좋아할지 미리 알아서 말을 하는 것이 싸움을 붙이지도 않고 가정도 화목하게 가져올 수 있어서 아주 효과가 크죠. 또 우리가 살아나가는 가운데 닥치는 일이 어디 한두 건입니까? 그렇지 않죠. 바깥에서나 안에서나 애들하고나 가지가지 상황들이 얼마나 찰나찰나 닥쳐오는지…. 또 어떤 때는 즐거움도 닥쳐와요. 뭐, 어려움만 닥쳐오는 것은 아니죠. 그러나 즐거움은 잠시 잠깐이고 그냥 어려운 일만 많이 닥치죠. 그러니까 그 어려움과 즐거움을 송두리째 놓으라고 했죠. 즐거움은 감사하게 놓고, 어려움은 ‘한마음 속에서 나오는 어려움이니까 어렵지 않게 하는 것도 너밖에 없어.’ 하고 되돌려서 맑은 물로 대치해서 쓰라고 하는 말을 수차에 했을 것입니다, 아마.

그러니까 생활하는 물질세계가 50%라고 한다면 정신세계가 또 50%가 된다고 하는 겁니다. 우리가 살아나가는 데 정맥 동맥이 같이 둘 아니게 돌아가듯, 정신계와 물질계가 둘 아니게 같이 돌아가느니만큼 정신계를 무시하면 안 되죠. 정신계로 돌아서 현실계로 나오는 거니깐요. 어차피 그렇게 돌아 나올 거라면 먼저 거기다 넣어서 돌아 나오게 만들어야죠. 용광로에다 헌쇠를 넣으니까 재생돼서 새걸로 나오지 않습니까? 연탄도 부서진 거 갖다 넣으면 재생돼서 새로이 나옵니다. 방편으로 그런 표현을 해서 안됐지만요, 하치 못한 방편이라고 우습게 생각하지 마세요. 크나 작으나 방편은 똑같습니다.

우리가 지금 불교를 믿는다고 하면서 그저 부처님을 숭배만 할 줄 알았지, 그리고 숭배를 합네 하면서 이만큼 고덩어리를 그냥 갖다가 집어넣고는 그거를 감해 달라고, 우리 남편 잘되고 자식 잘되고, 뭐, 일가친척까지도 모두 잘되게 해 달라고 그냥 잡다하게 빌 뿐인데, 그렇게 해서 될 일이 아니죠. 내가 항상 얘기하죠. 제 나무는 제 뿌리를 믿어야 모든 에너지가 흡수돼서 올라간다고요. 그리고 나무는 태양열과 공기, 그 어떠한 에너지도 다 아래로 내려보내서, 이렇게 오르락내리락해야 물바퀴가 저절로 돌아가듯 샘물이 저절로 돌아서 양식으로 먹을 수가 있고 푸르르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기 뿌리를 믿어야 합니다. 그 나무가 만약에 딴 나무에서 에너지가 나와서 도와줄 줄 알고 딴 형상한테 빌고 딴 이름을 믿고 기도하고 빈다면 거기서 에너지를 그리로 보내 줄까요? 아닙니다. 반드시 자기 나무의 자기 뿌리만이 서로 상응하면서 서로 이익을 주고 공덕을 줍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의 이 육체 속에는 헤아릴 수 없이 생명들이 들어 있고, 나무에는 이파리들이 헤아릴 수 없이 있습니다. 요 향나무 이파리 같은 거는 헤아릴 수도 없어요. 그렇듯이 우리네 내면, 그 육체 안에 생명들이 각계각층 모습을 가지고 천차만별로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그것이 수억 광년 전부터 진화돼서 바뀌어서 모습을 바꿔 가지고 나왔다는 증명서예요, 증명서. 내 몸뚱이가 증명서라고요. 그러니 어찌 안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 몸뚱이를 배로 생각한다면 지금 우리는 너무 커서 끝도 보이지 않는 바다의 중간에 떠 있는 겁니다. 이게 중세계예요. 중간에 서서 배를 타고 가는 셈이란 얘깁니다. 이 몸뚱이를 배로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배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중생들이 그 속에 잔뜩 탔단 말입니다. 그런데 마음의 선장이 노를 젓고 가는데 이 배 안에서 이러쿵저러쿵하고 울근불근해서 배가 뒤집히면 너와 내가 다 죽어요, 선장이고 뭐고. 안 그렇습니까?

그러니까 중생은 선장의 말을 들어야 하고 선장은 내 몸 안에 있는 모든 중생들을 한마음으로 다스리면서 ‘그 한 구멍에서 나오는 것이니 한 구멍에서만이 대치할 수 있다. 한 구멍에서 병을 내보냈으니까 한 구멍에서만 병을 낫게 할 수 있다.’ 하는 겁니다.

그건 왜 그래야 하는가 하면, 자동적인 컴퓨터에 자기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자동적으로 입력이 돼 있거든요. 그래서 그 인연의 악업 선업이 영혼과 부착이 돼 가지고 부모의 몸을 빌려서 이 세상에 나오거든요. 그러니 거기서 나오지 딴 데서 나오는 게 하나도 없어요. 딴 데서 오는 거라곤 없어요. 안의 악업 선업에서 좋고 기쁘게 나올 수도 있고, 아주 악으로 나올 수도 있는 거지 다른 데선 올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 거기에서, 일을 할래도 수없이 안되는 수도 있고 잘되는 수도 있고, 해 보려고 하면 망하고, 허허허, 좀 살 만하고 조금 모였다 하면 다 나가고 하는 문제들이 말로는 다 할 수 없이 건건이 생기곤 하죠. 그것이 바로 선악업에서 나오는 까닭이거든요. 그러니 들어오는 것마다 불바퀴에다 놓으라고 하죠. 오는 대로 그냥 거기 집어넣어라. 그러면 타 버린다.

닥치는 대로 ‘너만이 할 수 있어.’ 하는 것이지, 그냥 ‘아이그, 버리자.’ 그러고 놓는 게 아닙니다. ‘네가 이렇게 나오게 했으니까 안 나오게도 할 수 있지 않아?’ 하고 놓고, 상황에 따라서 또 ‘너로 인해서 생긴 거니까 네가 모든 걸 막아야 하지 않아?’ 하고 또 놓고 ‘이것은 너만이 이끌어 줄 수 있어.’ 하고 놓고, ‘너만이 집안을 화목하게 할 수 있어.’ 하고 놓고, 그 건수가 얼마나 많습니까.

자식이 잘못됐다거나 잡혀갔다거나 병이 들었다거나 공부를 안 하고 나가서 논다거나 건건이 말입니다. 장애인이 돼서 애로가 많은 집들도 있고, 정신분열증으로 식구들이 전부 애를 쓰는 집들도 많고 이런데, 그거를 어떻게 다 대치를 해야 옳으냐는 겁니다. 우리가 시급한 게 지금 그거지 딴 게 있습니까? 내 몸과 가족들과, 모든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때에 바로 내 성취도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이 몸뚱이 속의 자생 중생들과 더불어 같이 제도가 돼서 보살로 화하게 되면 이 세상 물주머니, 공기주머니에서도 다 탁 트인단 말입니다, 자유스럽게. 그러니 안 하고 배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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