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이 많아 사는 게 막막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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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이 많아 사는 게 막막해요.

본문

질문

전생의 업이란 걸 안고서 인간은 살아가는 것입니까? 그 업을 지니고 태어난 것이 운명인가요. 삶의 희망, 보람은 주어진 삶을 자신이 최선의 노력으로 살아가는 데 따르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그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게 있을 것이고 내 삶에서 나 스스로가 자신감과 의욕이 없다는 게 가장 쓸쓸하고 허무하답니다. 예전부터 전 누군가에게서 평탄치 않은 삶, 힘들게 세상을 살아가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땐 예사롭게 들었지만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과정을 보면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힘들었지만 전 그게 운명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밝게 살아가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젠 막막합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제 업이 아직도 남은 건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습니다. 스님의 가르침을 구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아무렇지도 않게 업이 많다, 팔자다 이렇게들 말을 많이 하는데 업이라는 것은 본래 없는 겁니다. 업이라는 것은 없는데, 관념에 업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그 업이 무너지지를 않아요. 업이 없어지지를 않는 거예요. 개별적인 것도 그렇고 포괄적으로 우리가 산다면, 포괄적으로 생각을 할 땐 뭐 그냥 한생각 한다면 그냥 한생각에 되는 거죠.

그래서 이거는 일체 제불이 다 안다는 얘기죠. 깨달은 분들은 다 안다는 말입니다. 진짜 업이라든가 고는 없어요. 진짜예요. 모두 자기네들이 만들어 놓고 그렇게 당하는 거예요. 자기가 만들어 놓고 그렇게 하지 누가 갖다준 게 아니거든요. 갖다준 게 아니기 때문에 그거를 해결할 수 있다는 소립니다. 우리들 모두 자동적인 컴퓨터가 있다고 맨날 말하죠? 거기에 모든 걸 집어넣어라. 거기에 다 공용(共用)으로 맡겨라. 그리고 끄트머리, 공식(共食)인데 공식으로 맡기면 다 해결이 난다. 업이라는 거는 없다는 거죠.

그리고 인간으로 태어나서 어느 누구가 한 발짝 한 발짝 떼어놓는 대로 본래부터 아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본래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게 업이라면 바로 부처가 어디서 났겠습니까?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쓰라림을 겪어오면서, 또 잘못해 가면서, 잘못한 거를 참회해 가면서 살아가는 도중에 부처가 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떠한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빨리 되지 않는다고 생각으로 조바심을 내지 말고 그 악업들이 모두 차례 차례로 없어지는 거니까 좀 인내가 있고 물러서지 않는 마음이 필요하고, 실천적이고 지혜로워야 만이 그것을 무난히 다 녹일 수가 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입력된 것이 나올 시기가 될 때까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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