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은 삶 벗어나고 싶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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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삶 벗어나고 싶어...

본문

질문

텅 비어 있다는 느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에 미련은 두고 있지 않습니다. 진리를 찾아 열심히 매진도 해보고 전부를 걸고 해보겠다는 각오로 뛰어든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이렇게 세상 속에 묻혀 모두와 더불어 정말 기쁜 마음을 나누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시작했는데 살아오면서 많은 문제들에 끄달리며 아득히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안정된 직장과 가정생활 그리고 부족하다는 것은 느끼지 못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예전에 가졌던 지극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주인공을 만나야 하는데 자꾸 멀어져 가는 것 같고 공부에 진전이 없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이 위안이 되어 항상 찾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린아이로 살면서 넘어지고 또 넘어지는 바보 같은 삶은 벗어나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것도 마음이에요. 마음은 광대무변해서 자유스럽게 마음을 마음대로 쓰고 살라고 자유스럽게 해놨어요. 아, 그런데 왜 마음을 자유스럽게 쓰지 못하고 그렇게 침체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또는 답답하게 생각하고 얼른 공부가 안된다고 하는 생각들을 움켜쥐고 그럽니까?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남의 탓을 하지말고. 모든 것이 자기 탓이죠. 주인공이라는 것은 이름입니다. 왜냐하면 고정됨이 없이 끊임없이 돌아가니까요. 보는 거 듣는 거 모두가 고정됨이 없으니까 주인공이라고 했던 겁니다. 그래서 주인공에서 나오는 거 주인공에다 되놔라 이랬습니다. ‘네가 저지른 거라면 네가 해결할 수밖에 없잖어. 생각을 잘못 돌아가게 해서 잘못된 거라면 그것을 해결하는 것도 너만이 해결할 수 있다.’하고 모든 것을 거기다 맡겨 놓는다면 몸 속에 있는 모든 의식들이 털구멍을 통해서 나가 다 조절을 하는 겁니다, 둘로 보지 않으니까요.

''주인공''하면 전체 하나로 묶어져 있는 거니까 개별적인 자기를 내세우는 게 아니라 포괄적인 자기가 되는 거죠. 몸 속 생명의 의식들도 다 자기가 되는 거죠. 하나가 되는 거고. 그러지 않는다면 성품을 발견할 수가 없어요. 감응도 될 수가 없구요. 만약에 타신을 찾아서 어떠한 일이 생기거나 보이거나 들린다면 그건 미친 사람이 되는 거죠. 안에 자기 주장자에 의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잘못되는 일이 없어요. 올바르게 생활을 하게 만들죠.

그러니까 여러분이 관하는 데도 안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자기가 자기를 모르고 주인공이 따로 있는 줄 알고 재주부리는 짓을 하니까 그게 안되죠. 진짜로 자기인 줄 알아야 됩니다, 진짜로. 그래서 과거에 살던 자기가 현실에 사는 자기와 둘이 아닌 주인공이 자기를 이끌어 나가는 겁니다. 이끌어 나가게 만드는 거죠. 고인 물을 그냥 둔다면 썩어버리지마는 자꾸 새 물이 들어오고 고인 물이 나가고 한다면 그 물은 아주 청수가 되는 겁니다. 마음을 내지 않는다면 목석이 되는 것이고 또 발전이 없어요. 그러나 마음을 내면서 자꾸 굴리면 물리가 터지고 지혜로운 생각이 넓어져서 자기 주인공의, 즉 말하자면 자기의 성품을 발견하는 거죠.

하여튼 사람마다 먹고살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살아야 하겠지만 그렇게 극치적으로 안달박달을 하고 살지 마세요. 인생이 한 철이에요. 우리가 인생 한철을 아주 급급하게 살죠. 살얼음판을 걸어가는 것과 같이 살고, 또 망망대해에 배 띄어놓은 것과 같이 사는데 그렇게 살지 마시고 좀 너그럽게, 망망대해를 가다가 빠져죽든 살얼음판을 가다가 미끄러져서 엎어지든 그런 거 상관없이 자기는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으니까 주인이 알아서 다 하겠지 하고 다 맡기고 편리하게 놓으세요.

그저 라면 한 그릇을 먹으나 밥 한 그릇을 먹으나 하루살기는 마찬가지예요. 내가 항상 그래요. 밥을 한 그릇 주나 또 누른 밥을 반 그릇 갖다주나 먹기는 다 마찬가지예요. 뭐 그거 별 다른 거 없어요. 그런데 그 마음이 더 좋은 거 해먹자, 더 좀 맛있는 거 해먹자는 마음이 생긴다면 그게 파탄을 일으켜요. 생기면 생기는 대로, 우리 집에 들어왔으면 들어온 대로, 또 가는 거 잡지도 말고 오는 것 막지도 말고, 생긴 대로 물 흐르는 대로 사는 거죠.

물이 뭐라고 그러는 줄 아세요? 만물 만생이 다 물 속에서 살아도 그저 물이 집이 돼주고 끝없이 유유하게 흘러가면서 날 보고 살아라, 나 같이만 살면 뭐가 걱정이냐 이래요. 산은 산대로 묵묵히 나 같이만 살라고 그래요. 그런다면 뭐가 걱정이에요. 그렇게 해나가신다면 오히려 인생 한철동안 공부하시는 게 세세생생으로 돌아가고, 세세생생 돌아가는 그 위치의 권한으로 모두를 다 건질 수 있는 묘법이 나오니 참으로 묘법이라 아니할 수가 없는 법이 바로 이 법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과정 없는 현실이 없듯이, 내가 있기 때문에 내가 나온 자리를 알아야 하고, 나온 자리를 알아야 가는 자리를 알고, 가는 자리를 알아야 지금 있는 자리를 알아요. 그러니 열심히 법회에도 참석하고 스님들께 자꾸자꾸 여쭈어 가면서 걸음걸음을 내디디세요. 내가 몇 년을 공부했다, 내가 얼마나 절에 다녔다 하는 게 문제가 아니에요. 알았지요? 아는 거는 아는 것대로 놓고 모르는 건 모르는 것대로 놓고 지켜보고 실험하고 체험하는 것이 그대로 참선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관해 보고, 말하고 행동하고, 모두 가고 오면서 지켜보고 이러는 게 다 참선이라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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