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가 되었다는 것의 의미?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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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가 되었다는 것의 의미?

본문

질문

천도와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어 여쭙니다. 천도가 되었다는 것은 한 사람이 한 생을 살면서 지은 모든 업의 굴레에서 벗어나 극락에 왕생하는 것 인지요. 그리고 그 사람의 전생의 많은 문제들도 모두 해결이 되었다는 뜻 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천도를 시킨다는 것은 현재 어떠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무죄 석방이 되게끔 하려는 겁니다. 어떻게 살았던지 그것을 무마시켜서 다시금 인도 환생하라고 천도를 하는 겁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부처님 가르침을 열심히 공부하고, 부처님과 한자리를 하게 하기 위한, 은혜를 갚고 묵은 빚을 갚는 것이 재(齋)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렇게 비유할 수 있죠. 사람이 죽으면 악행을 했든지 선행을 했든지 간에 그 모든 문서를 해결해 버리고, 여러분이 땅을 갈고 돌을 주워내고 골라 놓는다면 스님네들은 거기다가 씨를 심어 주는 겁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정성껏 조상님들을 써 가지고 오면 그게 밭을 갈고 땅을 고르는 거나 같은 거죠. 재를 지내려고 정성껏 마련해 가지고 오는 것이 그러한 작업입니다. 그렇게 밭을 골라 놓으면 스님들은 그 밭에다가 불씨를 심어 주는 겁니다. 그러면 인도환생을 해서 싹이 나는 거죠.

그래서 자손들이 얼마나 정성껏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부잣집으로 태어나느냐, 가난한 집으로 태어나느냐 하는 겁니다. 또 깡통의 차원으로 태어나느냐, 선신으로 태어나느냐하는 문제가 다 마음에 달린 겁니다.

예를 들어 어린애를 낳아 놓기만 하면 다 사회인이 됩니까? 기르고 가르쳐서 완전하게 키워야만 어른입니다. 그럴 때까지는 뒷바라지를 해야죠. 그러다 보면은 또 끝이 나요.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했던 것이 자식이 다시 부모가 돼서 끝이 나고, 자식들이 또 그렇게 해야 하고 말입니다. 이것이 이름해서 효도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이미 천도재를 지냈는데 왜 또 해야 되는지 궁금하시죠? 윗대 조상들을 아버지가 천도를 시켰다면 천도된 분들은 그만둬야 되지 않겠느냐 하지만, 이 세상에 다시 나왔다 할지라도, 천도가 되기 위해서 아둥바둥하는 시기가 있고, 위에 올라가 앉아서 ‘아! 저놈은 참 착하구나.’하고 내려다보는 시기가 있다 이겁니다.

그리고 내 부모만 부모입니까? 정말 부처님 자리와 한자리를 했다 할 때는 공을 들이고 촛불재를 하고, 백종을 지내고, 등을 달고 그러는데 알고 보면 조상들을 위하는 게 결국은 자기를 위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높은 자리에 있다 할지라도 높은 자리에 가면 하나로 돌아가니까, 일체제불과 더불어 하나로 돌아가기 때문에 네 자식 내 자식 따질 것이 없고, 네 부모 내 부모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에 지금 높은 판사로 있다면, 내 자식들만 자식이라고 해서 나쁜 짓을 했는데도 그냥 무죄로 처리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듯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기가 있고, 아래서 허덕거리고 올라가려고 애를 쓰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우리가 천도재를 하는 것이 ‘우리 부모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지 않고 인도환생하게 해 주소서.’하는 겁니다. 또 부모가 인도환생이 된 후에도 마음법을 알아서 정말 한자리하도록 원하는 자식들이 그 은혜를 갚는 마음이 아주 끝간 데 없이 계속돼야 됩니다. 그러니 그런 것을 생각해 보면, 밥 한 번 먹었다고 어떻게 밥을 안 먹습니까? 지속적으로 살아야 하고, 지속적으로 배워야 하고, 지속적으로 그 뜻을 알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살아 있을 때는 배우면서 지혜롭게 넘어설 수 있고, 업을 면제할 수도 있죠. 그리고 잘 생각하고 지극하게 수행해서 무명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죽으면 더하고 덜함도 없기 때문에, 새로 의복을 갈아입고 나오는 때라 교차로가 되거든요. 교차로에서는 어떻게 자기가 더 배우고 나갈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더하고 덜함이 없죠. 모습이 없으니까 부딪침이 없고, 부딪침이 없으니까 상대가 없고, 상대가 없으니까 배울 게 없는 거죠. 그래서 살아 있을 때 꼭 이 도리를 배워야 된다고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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