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를 지낼 수 없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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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를 지낼 수 없는데...

본문

질문

저희 친정은 제사를 3대를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친정어머니께서 연로하시고 몸이 많이 아프셔서 지내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게다가 올케가 기독교에 다니고 있고, 거의 한 달에 한 번 이상 제사를 지내야 하니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많고 그래서 제사 지내기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제가 대신 지낼 수도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제사를 지내자니 거의 매달 지내야 하는 형편이어서 올케에게 억지로 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도 없고 참 난처합니다. 스님, 조상님께 누가 되지 않으면서 자손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제사를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요. 가르침 주시옵소서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어떤 집에서는 일 년에 열 몇 번을 지내는 집도 있다고 합디다. 그러니 제사를 지내는 맏아들은 힘이 드는 거죠. 그래서 그렇게 하질 않고 많든지 적든지 일년에 세 번씩이라도, 모든 조상들을 한데 합쳐서 세 번씩이라도 지내드리고 백중 때나 정월 명절에는 그대로 또 지내드린다면 누가 되지 않습니다. 찹쌀떡으로 세 둥치만 둥그렇게 해서 놓고, 과일 세 가지 나물 세 가지, 그리고 향, 초 켜놓고 청수 한 그릇을 놓는다면 아주 만점이라고 봅니다.

아주 깨달은 분들은 그것도 저것도 없어도 되겠죠. 그건 왜냐하면 내 마음 속에 촛불이 있고, 향이 있고, 떡이 있으니까 말입니다. 이 세상을 다 먹이고도 남음이 있는 떡 하나가, 되 남는 떡이 있는데 그 떡을 새삼스럽게 갖다가 놓고 보일 건 뭐 있겠습니까? 내 마음이 그렇게 평등하고 온 누리를 다 싸안을 수 있으리만큼 크다면, 그 조상의 영령들도 다 문을 열어 놨으니까 거기에 들어서, 둘이 아닌데 어찌 모르겠습니까? 온 세상이 내 자리이고, 온 세상 것이 내 것인데 뭐가 따로 있겠습니까? 그런데 따로 뭘 차립니까. 그만큼 내가 익었다면 그렇다 이 소립니다.

그러니 너무 살기에 바쁜 요즘 세상에서 열 몇 번씩 지내다 보면, 자식대에서는 그렇다 쳐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상당히 자손들한테도 고통을 주는 거고 또 지낼지 안 지낼지도 모르는 일이니 제사가 많은 집들은 일 년에 세 번으로 아주 매기단을 해놓고, 찹쌀로 조그마하게 떡 세 켜 해 놓고, 좀 넉넉하면 큰 걸로 하고 넉넉하지 못하면 그저 한 조각이라도 하되, 한 조각을 셋으로 나누어서 놓으면 또 되고.

그러니까 과일 세 가지, 나물 세 가지를 한데 합쳐서 놓으시고 나중에 또 그걸 식구가 잡숫게 하면 되죠. 떡도 냉장고에 넣어뒀다 남편이나 자식들이 좀 헛헛할 때는 그걸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먹이고, 왜냐면 지금의 후손들이 바로 조상이거든요. 그래서 먹어주는 거는 대신 후손들이 먹어주고 정성을 들이는 까닭에 후손이 대신 먹는 거거든요. 그 정성의 마음은 바로 조상들이 다 한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여건을 제시하는 거지요. 그러니 마음의 인등을 켜세요. 날마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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