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잠을 깨워줍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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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잠을 깨워줍니다.

본문

질문

저는 불교를 접하면서 저 나름대로는 많은 교리를 배우고 원을 세워 기도를 하고 놀라운 경험도 하곤 하였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뵙기를 간절히 청하던 어느날은 제가 경영하고 있는 가게 입구에 서 계시는 관세음보살님을 뵙기도 하였습니다. 참으로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행스님의 법문을 읽어 오면서 주인공 공부를 생활화하고 있던 중 저의 경험담을 큰스님께 아뢰어 간절히 깨우치고 싶기에 몇자 올립니다. 저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잠을 청하기 전에 감사의 기도를 합니다. 그런데 새벽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면 누군가 저를 깨우는 것이었습니다. ‘일어나, 일어나’ 하며 매일같이 새벽마다 깨우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에도 ‘일어나, 그만 자’ 하고 두 번 깨우길래 눈을 떠보니 제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무슨 까닭인지 궁금하여 질문 올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내 항상 얘기하죠. 법당에 들어오면 일체를 다 부처님께 맡기고 하라고요. 그래서 삼정례를 하든지, 칠정례를 하든지, 자기가 시간 여유 있는대로 하고 나가면서 끄트머리에는 몽땅 또 자기한테 넣고 가라구요. 주인공으로 하나가 돼서. 그러기 때문에 빛보다 더 빠르다고 하는 거죠. 마음은 빛보다 더 빠른 거랍니다. 그러니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입니다. 전력이 들어오고 나가는 건 찰나에 들어오고 나가지만은, 우리가 불 들어오고 불 꺼지는 것만 알지, 전력이 들어오고 나가는 건 모르듯이 그거와 같습니다. 그러한 일이 있는 것을 알려서 공부를 더 반석에 놓이게 할 양으로 그러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제 이런 걸 보았다’ 고 하지 마세요.

그리고 마음이 통한다면 스스로 떳떳해요. 그래서 자기 힘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스님, 이렇게 이렇게 했는데 이건 어떻게 해야만 결정이 날까요?” 하고 질문하는 데에 문제가 있을 때, 나는 그 길을 인도해주는 길잡이인 것이죠.

그리고 “주인공에만 맡기고 살면 된대” 하는 사람이 있는데, 예전에 그런 사람이 있었어요. 어려운 사람인데 돈이 없어서 참 셋방도 얻을 돈이 없으니까 어떻게 어떻게 해서 스님들하고 의논을 해가지고 없는 돈을 다 긁어서 전세를 얻어 줬어요. 그랬더니 공부 가르치는 게 잘못된 게 아니라 공부를 하다가 나라는 존재가 발로가 되니까, 예를 들어서 자기가 어떻게 하느라고 그러한 문제가 나오는 거를 모르고 자기는 주인공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줄 알아.

거기에서 나온다 할지라도 내가 의당히 옳지 않다면 옳지 않은 거론을, ‘이거는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해야 ‘아, 이거는 옳은 생각을 하는구나’ 그러고 없어질텐데 그렇지 않고 야, 주인공이…. 예를 들어서 지금 우리 절에 호박을 심었습니다. ‘이 호박 이파리 따가도 괜찮다’ 그런 생각이 나니까, 이것도 주인공이 그러니까 괜찮다 하고선 따가는거야. 이거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어떻습니까? 이것이 공부한다고 하는 겁니까?

그래서 그거는 공부가 아니다. 그것은 네 마음이 너를 제도하고 네가 마음을 바로 이끌어가는 데에 있는 거다. 서로가 서로를 바로 맞춰서 유와 무를 합쳐서 현 생활에 조금도 어김없는 길을 걸어야 이게 공부다 이겁니다. 보이고 들리는 현상에 끄달리지 말고 그 자리에 놓고 더 열심히 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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