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와 성격 안 맞아...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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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상사와 성격 안 맞아...

본문

질문

지금 제가 일하는 곳에서 저에게 일을 시키는 분과 저의 성격이 너무나 맞지가 않습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무조건 그분 말씀을 따르려 했는데 이제는 점점 더 시비를 가리게 됩니다. 나를 공부시키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도 내어보지만 가슴 한켠에는 응어리가 지는 것처럼 아픕니다. 제가 오히려 업을 짓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제가 얼른 이 상황 속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질문 올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사회에 나가서 어느 직장에서 일을 하든 그 자체가 공부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실험을 통해서 ‘이 모든 게 주인공이 하는 거지. 내가 지금 주인공에 의해서 움죽거리기만 하는구나.’ 하는 걸 한번 생각해 보세요. 주인공 당신이 하는 거니까 당신만이 직장상사와 화합하게 할 수 있고 당신만이 한마음이 되게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주인공에다 맡기고 진짜로 믿고 나가다 보면, 그런 것도 한번 실험해 보고 체험해 보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게 바로 연구의 지름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조그만 데서부터, 내 생활에서부터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대승이다 소승이다 하기 이전에 자식이 되고 부모가 되고, 부모가 되고 자식이 되고, 진화가 돼서 형성되면서 이렇게 수억 겁을 돌아 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 부모 내 자식 아님이 없다고 항상 여러분한테 말을 했죠? 그래, 아무리 밉고 싫다 하더라도 내 아픔같이 생각하고 내 괴로움같이 생각하고, 내 몸같이 생각한다면 항상 부드러운 말이 나가게 되고 항상 부드러운 행동이 나가게 됩니다. 그렇지 않고 상대를 따로 본다면 말도 거칠고 부드럽지 않습니다. 남도 그렇지마는 내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장에서 마음이 맞지 않고 불협화음이 된다면 회사에도 이익이 별로 없어요. 그렇지만 상사다 직원이다 하는 가설이 돼 있잖아요. 그렇죠? 마음과 마음이 가설이 돼있으니 내 버튼을 누를 때에, ‘저기도 불이 들어오게 해. 같이 불이 들어오게끔 하는 것도 너밖에 없어.’하고 버튼을 누를 때에 거기도 불이 들어오게 돼 있거든요.

보이는 데서는 보이는 것대로 들어오지만 보이지 않는 데서 버튼 누르는 거는 보이지 않는 데서 불이 들어오게 돼 있어요. ‘이렇게 마음이 맞지 않아서 싸우지 말고, 화목하고 좀더 다복하게 지내게 하는 것도 너밖에 없다.’하고 거기다가 자꾸 맡기세요. 그리고 차차 지켜봐요. 그러면 나도 상대의 마음이 이해가 되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그러니 진짜로 물러서지 않고 믿는다면 아니 되는 게 없는데 진짜로 믿지를 않기 때문에 항상 괴롭고 닥쳐오는 상황에 끄달리게 되는 거예요. 뭐가 뜻대로 잘 안되면 ‘아이구! 아무것도 아니네. 주인공이 뭐 말라빠진 주인공이야?’ 이러거든요.

그런데 자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지 딴 놈이 아니란 말입니다. 자기가 주인이자 공했다는 이런 뜻이거든요. 몸과 정신과 둘이 아니게끔 돼 있는 자체가 자기인데, 자기를 무시하는 게 돼 버려요. 그러니 자기가 자기를 무시하지 말고 물러서지 말고, 그냥 죽으나 사나 자기가 자기 뿌리를 믿어야 해요. 더불어 같이 사는 자기이니까 말이에요. 그래서 주인공이라는 겁니다.

모든 건 그 자리에 놓고, 가정도 마찬가지고 내 부모가 편찮든지 내가 아프든지, 내가 회사 상사한테 구속을 받든지 또 아래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위치이든지 간에 모든 것을 주인공에 맡겨놓고 상이 없이 하다보면 아래 사람들은 잘 이끌어가고, 또 위 사람들은 잘 모시게 되는 겁니다. 질서를 지키면서도 지킴이 없고 지킴이 없으면서도 철저하게 지키게 됩니다. 그건 에누리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남이 나를 잘못되게 하는 게 아니라 내 탓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겸손하게 나갈 수 있다면, 자동적이고도 활용적이고 영구적인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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