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채찍질하는 방법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스스로 채찍질하는 방법

본문

질문

예전에 스님의 설법 중에, 길을 가는 방편에 대해 세 가지로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첫째는 재갈을 물어라. 둘째, 음식을 탐하지 말고 공식(共食)을 해라. 셋째 스스로 채찍질을 해라. 그 중에서 스스로 채찍질을 하라는 부분의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면 스스로에게 어떠한 벌을 내리라는 식으로 이해가 되는데, 어떤 식으로 어떠한 벌을 내리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르침 받길 원하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예전에도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부가 채찍을 가지고 소에게‘이랴!’하면 소는 목적지까지 갑니다. 그리고 또 사람이 짐을 내려놓으려면 ‘워워’해야 되거든요. 그거와 같이 그 채찍이 바로 주장자를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채찍으로 쳐서 가게 하기도 하고 서게도 하는 것이 마부에게 달려 있는 거죠. 현재 마음에 달려 있다 이 소리입니다.

집을 지을 때 기초가 잘 돼야 어느 집이든지 허물어지지 않습니다. 생각을 너그럽고 지혜 있게 해야 됩니다. 현재 의식이 이 도리를 완전히 모를 때는 집을 지을 때 기초를 하듯 다지고 또 다집니다. ‘다시 병이 일어나면 이 사람은 어떠한 마음을 가질까?’하고 테스트하는 도리입니다. 병이 아니라고 하고 체험을 하는 그런 도리가 있는가 하면,‘이건 나를 가르치기 위한 재료이고, 이거는 나를 가르치기 위해 테스트하는 것이다.’라는 믿음을 가졌을 때에 ‘이리 찔러 보고 저리 찔러 봐도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는구나!’하고 그 테스트를 넘어서는 겁니다.

그리고 채찍질이라는 것은 내가 나를 발견했을 때 내 스승을 내가 얻는 것입니다. 즉 말하자면 내 스승을 만나는 것입니다. 나를 이끌어 가는 스승을 발견해서 스승한테 채찍을 맞는 겁니다. 맞으면서 공부하는 겁니다, 지금. 그럴 때는 그런 경고도 나올 뿐만 아니라 어떤 때는 나쁜 일을 하게 찌르기도 합니다. 그냥 누(累)가 되게 나가서 그저 아무 말이나 막 하게 합니다. 그런데 무조건 믿기만 하고 그냥 함부로 해버리나, 그렇지 않으면 믿는 반면에 자기가 누가 된다는 거를 알고 그것을 다스리면서 “당신에게 누가 되니깐 그렇게 할 수 없잖아.”하고 다시금 돌려놓는가 이걸 보기 위해서, 지혜로움을 가르치고 나툼을 가르치기 위해서 다시금 재출발을 합니다. 재다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집의 기초를 다지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기초를 어줍잖게 해놓으면 그냥 벽에 금이 가고 잘못돼 가지고 나중에는 전부 일그러지고 새고 그럽니다. 그와 똑같은 얘기죠. 사람들은 잘되고 못되고, 잘하는 거고 잘못하는 거고, 이건 나쁜 일이고 좋은 일이고 전부 잘들 아십니다. 잘들 아니까 그거를 잘 다스려서 돌려 놓고 ‘이렇게 나쁘게 되니까 너만이 잘 돌아가게끔 할 수 있다.’‘맑은 물이 나와서 먹게끔 할 수 있는 건 너 밖에 없다.’하고 놨을 때에 비로소 우리가 움죽거리면서 채찍질하면서 자유스럽게 살 수 있다 이겁니다.

그래서 여북하면 어느 수좌가 동짓날 팥죽을 쑤다가, 이 얘기는 많이 들으셨을 거예요. 팥죽을 쑤다가 팥죽이 끓어서 방울방울 풀럭풀럭하고 올라오니까 주걱으로 요것도 문수, 요것도 문수 하고 때렸다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 몸 속이 팥죽 솥과 같아요. 수십억 마리의 의식이 들어있고 모습이 들어 있고 생명이 들어 있으니까요. 그 중생들이 그저 찧고 까불지만 내가 그 지배자가 돼야 해요. 마음이 지배자가 돼서 다스려야 될 텐데 다스리지 못하고 거기에 얽매이고 외려 내가 끌려가니 이거는 공부가 될 수가 있습니까. 딱 잡아서 한마음 공한 도리로 그냥 딱 눌러 놓고 거기다 모든 것을 일임하고, 이끌어 가는 대로 모든 것을 놓고‘거기서 나온 거니까 거기서 해결하라.’하고선 그냥 내맡기는 그런 놓는 공부, 한 군데에 놓는 공부를 필연적으로 해야 된다는 겁니다.

살다 보면 말과 몸은 떨어져요. 우리가 헌 옷 벗어버리듯 떨어집니다. 몸이 떨어지면 말도 떨어지고 뱃속에 있는 모든 게 같이 떨어져 버려요. 그래서 내 마음은 길잡이요, 선장이요, 선장이 다스리는 채찍과 같은 거죠. 그런데 뱃속에 있는 생명들에게 오히려 선장이 말리면 배를 어떻게 끌고 가나요? 몸이 배라고 한다면 몸 속에 자생 중생들이 들어 있는데 선장이 배를 끌고 가야 되지 않겠어요? 그런데 선장이 오히려 그 배 안에 탄 중생들한테 말려 들어가면 어떻게 선장이 채찍질을 하면서 배를 몰고 가겠습니까.

그러니까 마음은 몸을 다스리고 몸은 마음을 다스려서 선정에 들게 되면 홀연히 공한 도리를 알게 되고, 그럴 때에 비로소 지혜의 무기를 만들어서 모든 데에 활용을 하고 돌아가면서 다시 고요한 거기에 놔서 양면을 평등하게 들면서 우리는 나가야 된다는 얘기죠. 그러니 스스로를 채찍질해 나가면서 일체 선지식들이 걸어가신 허공 길을 길을 삼아 걸어나가시기 바랍니다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