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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지켜봐야만 하는지...

본문

질문

항상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마음을 지켜보는 공부를 하다 보면 마음의 속성을 알게 됩니다. 그 중에서 어떤 욕망과 욕구들이 떠올랐다 사라지고 끊임없이 반복됨을 알 수 있습니다. 몸은 마음에 따르는 것인 줄 알면서도 몸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자신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마음자리에서 보면 좋다 나쁘다는 것도 없고 떠오르는 마음을 좋다 나쁘다 하여 억누르는 것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 생각되어 그 자리에 맡기고 지켜본다는 생각으로 계속합니다만 이 반복되고 떠오르는 마음들을 언제까지 지켜보아야만 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것도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어느 때까지가 없으니까요. 어느 때까지라는 게 없습니다. 본래 인생은 끊어짐이 없이 반복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어가 자기가 죽는다고 해서 죽는 게 아니거든요. 자기를 또 배출해 놓고 껍데기가 없어지는 거뿐이죠. 옷 벗어버리는 거나 같고, 또 자기가 자기를 늘려 놓고 자기 하나가 없어지고,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자기를 만들어 놓고 하나하나 개개인이 또 그 자리에 오는 거죠. 그러니까 자기를 얼마나 만들어 놓는지 모릅니다.

그렇듯이 그 마음이 말입니다,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어느 때까지가 어디 있어요? 죽어도 죽는 게 아니고, 영원하게 자기는 이 세상을 자고 깨고 자고 깨고 하듯이 하는 걸요. 우리가 저녁에 잔다고 해서 죽었다고 생각하겠습니까? 그 죽고 살고 하는 생사에 관한 건을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죽고 하는 걸로 생각을 해보세요. 그렇게 아주 가까운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망상이나 욕망이 일어나는 거를 어느 때까지 지켜보고 있어야 되느냐 하는 것은, 그거는 아주 급하고 조급하게 생각하는 겁니다. 조급한 생각도 없어야 되거든요.

모든 생명의 의식들이 제가끔 나올 때는 자동적으로 꽁지가 꽁지를 물고 자꾸 나오거든요. 그게 과거에 입력된 사실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입력이 돼서 자꾸 나오는 거라면 그냥 ‘어, 그 속에서 나오는 거로구나.’ 그러고선 잘 생각을 해서 이익할 거라면 감사하게 거기 놓고, 이익하지 않을 거라면 잘 돌아가게끔 거기 놓고, 이렇게 그냥 돌아가는 거죠. 그렇게 돌아가야 어느 때쯤 가다 보면 감응이 되고 알게 됨으로써 ‘아! 이런 거를 내가 그렇게 애를 썼구나!’하고 또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하여튼 모두들 지금 여여하게 살면서도 사는 게 없습니다. 여여하게 사는 반면에 어떤 거를 할 때 내가 했다고 할 수 없으니까 무(無)라고 한 겁니다. 그러니까 즉 한마음 주인공이다 이겁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주인공을 무조건 믿고 무조건 거기에다가 놔야 된다, 맡겨야 된다고 했습니다. 무조건 맡기지 않는다면, 예를 들어서 화살을 쏘는데 똑바로 탁 들어가 맞아야 할 텐데, 화살이 이리로 가서 맞고 저리로 가서 맞는다면 그게 되겠습니까? 그렇게 매사에 의심이 가고 확신이 생기지 않아 마음이 안타깝고 그렇다면 중심을 꿰뚫는, 전체를 꿰뚫는 공부를 어떻게 해나갈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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