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과 둘이 아닌 이유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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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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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과 둘이 아닌 이유

본문

질문

스님의 자유인이 되는 길을 읽고 그 중에서 가장 의문나는 점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가 10년 이상을 아파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병과 내가 하나가 되라는 말씀, 둘이 아니라는 말씀이 어렵습니다. 병은 내가 반드시 물리쳐야하는 존재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내가 죽어야 병과 둘이 아니라고 어느 스님께서 말씀해 주셨는데 그것도 아리송합니다. 스님의 감로수 같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죽어야 병과 둘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육신의 몸이 죽는 다는 말이 아니고, 현재 의식의 내가 죽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인생은 바람결처럼 덧없이 가는 거라고 하지만 바람결같이 가는 것은 물질적인 모습이지 참자기는 일체 만법을 다 이롭게 해요. 그러니까 육신은 자기 정신계의 시자일 뿐이죠, 심부름꾼 말입니다. 자기가 보지 못하니깐 내 안의 근본이 없는 것 같지만 반드시 있어요. 그래서 모든 것을 놓고 공심으로서 살며 둘로 보지 않고 모두가 공체로 살고 공생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들만 그런 게 아니라 바로 저런 나무나 돌, 풀 모두가 공생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고 인간의 모습 속에 수천 가지의 생명이 살고 있는데 그 생명들도 모두 공생으로 살기 때문에 항상 둘로 보지 말아야 된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또 일체를 둘로 보지 말아야 된다는 뜻을 알게 하기 위해서 노랫말도 지어 놨어요. ‘삼세가 둘 아닌 도리’라는 제목의 노래로….

그런 의미에서 지금 육신의 병을 앓고 있다 할지라도 일체를 둘로 보지 말라고 항상 말을 하는 거예요. 우리들 몸을 볼 때 둘로 보지 말아야 되잖아요. 공했잖아요. 더불어 같이 살잖아요. 내가 공했는데 병이 어디 있어요. 내가 공했다면 병이 하나도 붙을 데가 없을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깐 병이 낫는 거예요.

왜냐하면 병으로서 오는 놈도 나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오대양 육대주에 의해서 돌아가듯이 우리 뱃속을 좀 보세요. 그 놈들이 전자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는 거예요. 태초의 모습들이 거기에 있다는 얘깁니다. 그런 그놈들이 한데 한마음으로 뭉쳐서 사람으로 하나를 형성시켜 가지고 진화하게 만들고 자꾸자꾸 마음으로 차원을 높이고 그렇게 해서 또 진화되는 거고, 진화가 됐으면 거기서 하나가 둘, 셋이 되고 자꾸 불어나가는 거고, 또 그것을 제재하기 위해서 때에 따라서는 그냥 싹 없애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린 어디 꼭지에 매여서 사는 것처럼 돼있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 창살 없는 감옥이다. 또는 인간의 영화 게임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안된다는 문제가 있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이겁니다. 마음 아니고는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육신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어리석은, 비교한다면 혹성같은 데도 어느 동네라고 할 수가 있죠. 어리석은 사람들은 문을 닫아걸거든요, 들어오지 못하게. 이건 비교해서 참작할 일입니다. 그런데 문을 닫아건다고 못 들어가겠습니까? 그러기 때문에 둘로 보지 말아야 된다는 얘깁니다. 우리가 애당초 생길 때에 개구리의 모습을 가지고 나오기도 했고, 뱀의 모습을 쓰고 나오기도 했고, 수많은 역경을 거쳐서 인간이 된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지금 모두 있는 거고, 전자에 모습을 알지 못한다면 지금의 모습들을 봐라 이거예요. 그러니 모두를 내 생명과 같이 아끼라고 하는 거죠.

그런데 죽이는 것도 살리는 거고 살리는 것도 살리는 거기 때문에 죽이는 게 하나도 없어요. 살생이 없다 이 소립니다. 여러분은 여기 오면 병이나 고친다 이러지만, 전체적인 문제입니다. 그런데 병뿐이 아닙니다. 병이 낫는 것도 나타나고 가난을 면하는 것도 나타나고, 우환이 없어지는 것도 나타나고 그러지마는 인과응보라든가 유전성이 끊어지는 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모르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그 절에 가면 병이나 고친다고 그러겠죠. 하지만 그게 아닙니다. 봄이 되면 꽃이 피고 화창하듯이 참 사람의 마음의 길을 인도해 주는 것도 마음속에 길이 있지 않습니까. 근데 그 마음을 회전시켜준다는 게 전체 보배를 찾아주는 거나 마찬가지죠.

그러니 병뿐이겠습니까? 세세생생에 영원한 보배를 자기가 지니게 되고, 발견하게 되고 또 자기 육체도 이끌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그런 자신만만한 자유인으로서 길을 인도하는 거죠. 지금은 이렇게 공부하지 않는다면 안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그리고 사람이 한 번 태어나면 천년 만년 살 줄 알지만 그게 아니잖아요. 바뀌어 태어나고 또 바뀌어 태어나고, 인간으로만 태어나는 게 아니고 잘못하고 살면 짐승의 모습으로 태어나기도 하는 거죠. 여러 가지를 다 알려면은 내면의 주인공 자체를 진짜로 믿어야 해요. 자불이자 자기의 주장자이니까 모든 것을 거기다 놓고, 상대방으로 인해서 싸우게 되고 말다툼을 하게 되더라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것 또한 주인공에다 놓고, 아픈 것도 병을 물리치려고 하기보다는‘나를 공부시키느라고 이러는구나! 하고 둘 아니게 살게 하는 것도 너만이 할 수 있어.’ 그러고 자꾸 관하면서 마음을 안정해야 몸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그렇게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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