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에서 벗어나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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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에서 벗어나려면...

본문

질문

태어나면 늙고 병들고 죽어야 하는 윤회의 수레바퀴에서 언제까지나 한정 없이 굴러야 하나요? 부처님께서도 이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가를 하셨다고 하시지만, 이렇게 나이를 먹고 살아온 나날을 되돌아봐야 하는 시기가 되니 다음 생에 또 다시 태어나서 한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갑갑합니다. 물론 살아온 나날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를 움직이는 장본인을 알지 못한 채 꼭두각시 놀음을 영원토록 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래서 내가 무엇을 근거로 해서 움죽거리고 살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직접적인 이 도리를 우리가 느끼고 알아야지 되는 겁니다. 벌써 “얘, 아무개야!” 하고 아버지가 부르면, 아침에 그 아버지가 무엇을 찾는지 그거부터 알아야 된다 이겁니다.

항상 그렇게 해 왔으니까 “얘, 아무개야!” 하고 부르면 벌써 ‘신문 가져오너라.’ 이 소린 줄 알고 신문을 가지고 들어가야 됩니다. 그것과 같다 이겁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눈 쓱쓱 비비면서 신문부터 찾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아는 사람은 벌써 미리 알고 아무개야 부르기만 하면 ‘뭐, 그걸 찾으시려니’ 하고 벌써 신문을 갖다 놓을 줄 아는 거죠. 벽을 치면 봇장이 울려야지 않습니까?

우리가 죽는다 산다 하는 것도 말짱 거짓말입니다.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습니다. 구름이 흩어졌다 모였다 하는 건데 죽는다는 것이 뭐 별건가요? 지금 무명을 쓰고 있다가 무명이 벗어지면 다른 무명을 쓰고 다시 나옵니다. 그래서 마음의 발전을 해야만이 산다고 하는 겁니다. 마음의 발전, 즉 정신계의 발전을 해야만이 물질계의 발전도 할 수 있거니와, 또한 여러 가지로 중용을 할 수 있어서 자동적으로 자유자재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마음이란 것이 얼마나 귀중한지 모릅니다. 마음이라는 자체가 바로 우주 삼라만상을 빚어내기도 합니다. 삼라만상에 모든 일체 만물만생을 다 마음으로 그려내기도 하고 마음으로 짓기도 합니다. 이 마음은 정말 어디다가 비할 수 없는 보물입니다. 그래서 한생각을 잘 굴려서 내면 일체 모든 게 생기고 구해집니다. 그리고 한생각을 쉬게 되면 모든 고에서 벗어나게 되고 소멸이 됩니다. 모든 것이 다 소멸된다는 그 자체가, 한생각에 어떻게 그렇게 다 소멸될 수 있을까 하겠지만, 믿고 물러서지 않는다면 생사에 관한 것도 그렇고 모든 것이 다 놔지게 됩니다. 죽고 사는 것도 다 놓게 되어지면 고에서 벗어나는 거죠.

매일 ‘마음! 마음!’ 하는데 마음만 귀중한 게 아니라 그 마음으로 인해서 빚어지는 모든 일들이 바로 마음으로 나오는 것이거든요. 예전에 광명선원에 공양주가 계셨습니다. 그 공양주가 언젠가 한번은 이렇게 말을 합디다. “스님! 저는 이다음에 죽을 때도 자식들한테 가서 앓고 죽을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절에서 죽자니, 절에서 앓거나 이런다면 스님네들께 누(累)가 되겠으니 모두가 아니 됩니다. 그러니 스님, 죽을 때도 살다가 금방, 앓지 말고 그냥 금방 가게 해주십시오. 내 처지가 그러니 어떡합니까.” 아, 이래요. 그래서 “그거는 당신의 마음이 하는 거지 내가 하는 게 아니지 않소?”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말을 하고 나서 얼마 후에 다시 찾아와서는 진탕 얘기를 벌여놓고 가다가 그냥 쓰러져서 옷을 벗었답니다.

그래서 자기가 서서 죽든지, 앉아 죽든지, 누워서 죽든지 그건 자기 마음대로라는 겁니다. 옷을 벗는 것도 그렇습니다. 이 업을 모두 녹이지 못하면, 애고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익지 못한 콩깍지와 같다. 익지 못한 콩깍지는 까도 속껍질이 찰싹 붙어서 떨어지질 않아요. 그게 까도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 바로 아파서 질질 매고 그냥 죽네 사네 하고, 온통 남을 괴롭히고 이러는 겁니다, 표현을 하자면. 그러나 잘 익은 것은 탁 건드리기만 해도 콩이 그냥 나옵니다. 그거와 같다 이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나는 늙었는데 이런 공부는 해서 뭘 하냐고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젊어서 나오는 게 바쁘게 돌아가니까 젊어서 또 나와야 하지 않습니까? 젊은 사람보다 외려 더 쉽게 젊어질 거니까 빨리 해야지요. 그러니 노인네든 젊은이든, 애든 어른이든, 남녀를 막론해 놓고 이 도리를 알아서 벗어나야만이 우리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도는 애고 속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마음공부를 한다고 하면서 그냥 왔다 갔다 하고, 애고나 병고가 있다고 해서 그것만 애원하지 말고, 그것이 바로 공부할 수 있는 재료라고 생각을 돌려서 공부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그냥 그것만 앞장세우고 애탄지탄 하지 마시고 ‘야, 이런 수확이 어딨어? 이런 게 닥쳤기 때문에 내가 공부 할 수 있다. 그리고 실험을 해서 체험을 할 수 있구나!’ 한다면 그때는 고(苦)도 고가 아니에요.

그러니 여러분이 애고나 병고, 유전성·영계성·세균성, 어떠한 문제가 다가온다 하더라도 코웃음 탁 치고 웃을 수 있는 그러한 믿음을, 물러서지 않는 믿음을 가져야 됩니다. ‘공부할 수 있는 재료가 또 생겼네! 네가 그렇게 공부하라고 내놓은 거니까, 그렇게 내놓은 것도 너니까, 그렇게 아프지 않고 어떠한 고(苦)가 닥치지 않게 하는 것도 너만이 할 수 있잖아.’ 하고 맡겨 놓으세요. 그러니까 모든 것을 타파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행의 재료로 알고 공부 열심히들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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