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우글거리는 것 같아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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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우글거리는 것 같아요

본문

질문

스님, 저희 집안에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돌아가신 분들이 제 안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자꾸 생기고 집안에 안 좋은 일들이 자꾸 생긴다고 합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두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제 안의 조상님들을 모두 천도시키고 저의 집안이 편안해질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딴 혹성을 보려고 한다면 가서 보는 사이도 없이, 들고 와서 보는 사이도 없이 전체를 볼 수 있는 것이 정신계의 일이라고 그랬습니다. 우리가 이 정신계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물질계와 정신계가 혼합이 돼서 같이 수레가 돌아가듯 하니까 우리는 언제나 같이 둘 아니게 쓴다고 했습니다. 그런 거와 같습니다.

수차에 얘기를 드렸지만, 수억겁을 내려오면서 부모가 되고 자식이 되고 자식이 부모가 되기도 하고 이렇게 엇갈리면서 나온 것이 우리들의 이 모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천 년 전, 삼만 년 전이라도 그것은 내 부모였으니까, 내 자식이었으니까 이것이 오늘이란 말입니다, 오늘.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릴 것은, 공부를 할 때는 모습이 있어야만 부딪침이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모습이 없으면 공부를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영탑을 만들어서 조상들을 모시게 하는 것도, 모습이 없으니깐 그 탑에 모습을 두고선 모두 공부를 하게 만드는 겁니다. 그 뜻이 그렇게 된 겁니다. 그런데 내가 내 탑을 지금 가지고 다니니까 내 탑 속에다 다 넣어도, 이 세상 만법의 만 중생들, 만 부처님들, 이런 분들을 다 넣고 다녀도 손색이 없다 이런 뜻입니다.

이 이치를 통틀어서 아시려면 이걸 따라서 둘 아니게 그냥 잡고 그렇게 해 가시면 그게 저절로 바탕이 되고 저절로 길이 터지고 저절로 그 길이 어느 길인가 알게 됩니다. 누가 나를 가르쳐 주는 게 아니에요. 남으로 인해서 내가 배우는 거죠.

악도 선도 둘이 아니다. 그럼 악은 악대로 악하게 구는데, 만약에 나한테 따귀를 때리고 악하게 군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럼 따귀 맞고 한 번 관해 주는 거죠, 뭐. 전자에 자기가 그 사람을 한 번 때려 줬으니깐 맞았겠지 이렇게 생각을 하십시오. 그러면 분기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게 인연 없이 그렇게 오는 건 없습니다. 즉 말하자면 자기가 한 일이 없고 받은 일이 없다면 그런 일이 없습니다. 남을 해하게 했으니까 나한테 해가 돌아오지 해하게 하지도 않았는데 해한 일이 어떻게 돌아오겠습니까? 지금은 알게 모르게 그냥 정신을 뺏어가고 정신을 치고 그러니까 모습도 망가지고, 이렇게 만드는 사람들이 많죠. 그런 사람도 자꾸 이렇게 관해 주면 그냥 바꿔져요. 그런 사람도 그렇게 해서 바꿔지니까 외려 미안해하고 그렇게 돌이켜진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악한 사람도 악한 대로만 그냥 있는 게 아니고 선한 사람도 선한 대로만 그냥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악과 선을 다 놔라. 잘하는 것만이 선이라고 그러지만 잘하는 것만 있다면 나중에 잘못하는 것도 있다. 그러니깐 잘하는 거나 잘못하는 거나 다 놔라. 다 놓고 그 가운데서 너의 결정을 해라. 그 가운데서 너의 결정을 하되 항상 중심을 두고 중도를 택해라. 남을 해치지도 말고 나를 해치지도 말고, 또 일체 부처를 원망하지도 말고, 일체 조상들을 원망하지도 말고.’ 그러는 겁니다.

부모님이 잘못 돌아가셨거나 무슨 일이 있어서 힘들게 죽었다거나 6·25때 죽은 그런 사람들, 물에 빠져 죽었다든가 목을 매서 죽었다든가 이런 분들도 그냥 아무리 어렵게 살았고 아무리 악하게 살았고 잘못하고 살았고 그래도 이것이 그냥 무효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 내 속에서 우글거리고 집안에 외려 더 문제가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 주인공 자리에다 모든 거를 넣으면 그냥 바꿔지는 거죠. 이해가 됩니까? 이게 이해가 돼야 여러분이 다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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