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가 되지 않으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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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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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가 되지 않으려면...

본문

질문

스님, 바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을 흔히 외도(外道)라고 하는데 어떻게 수행해 나가야 외도가 되지 않는 것입니까. 그리고 생활 속에서 진정한 수행을 하려면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어떤 이름에 팔린다거나 형상에 팔린다면 그것처럼 나쁜 게 어디 있겠습니까? 외도가 다른 게 외도가 아니라 그렇게 하는 사람을 외도라고 하는 것입니다. 미신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미신적으로 돌리니까 미신인 것이지 내 마음이 미신이 아닌데 어찌 미신이 되겠습니까. 그러니 마음을 기르십시오.

여러분 마음 속에는 바로 금강 같은, 즉 말하자면 태양 같은 마음의 그 빛이 충만하고 여여하고 아주 원만해서 항상 비추어 줄 수 있고 바깥으로나 안으로나 항상 여여하게 살아나갈 수 있는 그 능력이 충만합니다. 광대무변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독 안에다 불을 켜 놓아서 바깥에 비치지 않는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독 안에 불을 아무리 켜 놔 보십시오. 바깥으로 비치지 않는 불이 무슨 소용이 있나.

여러분이 다 불성을 가지고 있고 불은 다 켜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안으로다가 코드를 꽂고 안으로다가 믿어야 될 텐데 바깥으로 믿는다 이겁니다. 왜 타의에서 구하고 바깥에서 구합니까? 좌선을 한다고 앉았기만 해서, 또는 경을 아무리 읽고 절을 아무리 많이 한다고 해서 마음을 발견하고 터득하는 게 아닙니다. 그걸 하지 말라는 것도 또 아닙니다. 모든 일체를 다,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고 하는 그 자유성을 보장하라 이겁니다. 자유성을 보장하면서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내 마음의 부처를 믿으면서 거기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불성의 에너지는 모두가 같이 돌아간다는 거, 무궁무진하다는 거, 원만하고 광대무변해서 언제든지 어느 때고 쓸 수 있다는 거, ‘이렇게 늠름하고 여여한 것을 왜 내가 바깥에서 구했을까?’ 하는 걸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꼬박 앉아서 좌선을 하고 참선을 한다고, 그냥 꼬박 손을 꽂고 나 좀 잘되게 해 달라고 그래서 잘되는 게 아니에요. 길을 걷다가도 차를 타면서도 똥을 누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항상 내 마음 그 가운데에 있는 거기다 코드를 꽂으셔야 합니다. 참불성 자체는 꺼지거나 켜지거나 이런 게 없기 때문에 자가발전소라고 비유해도 됩니다. 그 자가발전소의 그 에너지는 무한량 나올 수 있는 에너지며 바로 밝은 달과 같고 해와 같다 이 소립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여여한 자부처의 그 늠름하고 여여함을 두고도 코드를 거기다 꽂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 어떻게 합니까.

그러니 코드를 안에다 꽂으십시오. 그리고 이름은 아무 이름이라도 좋지만 “관세음보살!” 하고 이름을 부르면 벌써 바깥으로 이렇게 모시게 됩니다, 마음이. 그렇기 때문에 꼭 “주인공!” 이렇게 부르십시오. 그것도 이름입니다만 자기 안으로 “주인공! 당신은 여여하고 원만해서 뭐든 두루두루 삼천대천세계 우주를 다 비칠 수 있고, 여여하게 이 능력을 줄 수 있지 않아?” 하고선 안으로 들이대세요, 생활불교를 하시려면.

만날 남한테 빌고만 다니지 마시고 무슨 “잘되게 해 주십시오. 재수 있게 해 주십시오. 무슨 삼살방이 들었으니깐 이렇게 해 주십시오. 또 어디가 막혔으니, 북쪽이 막혔으니 이사를 못 가겠는데 어디로 잘 가게 해 주십시오.” 하는 그런 미신이 어딨습니까? 이런 외도가 어디 있습니까, 세상에!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나가는 데도 급급하고, 사랑을 하기에도 24시간 동안에 5분이고 10분이고 진정 사랑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쳇바퀴 돌듯 살아나가기도 어려운데 그것까지도 그렇게 어려움을 당해서 되겠습니까?

그리고 이 세상에 여러분이 여러분대로 사람이 돼서 나오기도 어렵거늘, 사람이 돼서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어찌 그냥 부적을 써서 붙여서 재수가 있게 한다, 아픈 것을 내보내기 위해서 부적을 붙인다, 관재구설이 없게 하기 위해서 부적을 붙인다, 이게 뭐 하는 짓들입니까? 자기 마음에 모든 일체만법이 다 있거늘 어찌 그런 행을 합니까? 모르고 그렇게 하겠지마는 그 모르고 하는 것을 알게끔 자기가 노력해야 합니다. 만약에 모르고 그런 망발적인 행위를 하게 되면, 즉 그 나쁜 행을 하는 것을 따라간다면 억겁을 거치면서 자기가 노력을 해 봤던들 이익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윤회에 걸려서 항상 끄달리면서 그 삼계의 고를 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나가는 데에 삼천대천세계의 우주 법계를 다 싸고도는 이 대표인으로서의 인간이 없다면 대표인이 못됩니다.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삼천대천세계 그 법계가 있는 것이지 여러분이 없는데 뭐가 있습니까. 진리가 뭐가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여러분이 주인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여러분의 근본인 그 마음의 주처가 있기 때문에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상응하면서 이 정원을 꾸며 놓고 여러분이 지금 살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이것이 전체가 다, 지구덩어리 하나가 바로 우리들 집입니다, 안식처고. 그런데 단란하게 살고 여여하게 살지 못한 채, 남한테 이런 소리 듣고 바람이 부는 대로 쏠린다면 갈대와 같은 거지 어디 사람입니까? 그래서 그것을 깨달으면 이 지구덩어리뿐만 아니라 우주 전체의 법계가 다 내 한마음에 들어있다는 것을 정말로 알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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