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인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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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인데...

본문

질문

저는 결혼한 지 10년 된 주부입니다. 저의 친정은 기독교 집안입니다. 저 또한 결혼 전까지는 교회에 다녔습니다. 결혼 후 절실한 불자인 남편을 따라 절에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몇십 년 믿었던 종교를 하루아침에 버리기에는 너무나 힘이 듭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초하루, 보름에는 절에 가서 부처님께 무릎 끓고 앉아 있다가 오곤 합니다. 부처님께 다가가자는 남편의 다그침이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 저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고, 어디서부터 차근차근 발을 놓을지 길을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이 타력 신앙으로서 산신을 따로 찾는다거나 칠성을 따로 찾는다, 지장을 따로 찾는다, 어떠한 거를 따로 찾는다면 그건 당신네들이 지어서 귀신으로 사는 겁니다. 미신으로 살기 때문에 죽어서도 그 업식을 벗어나질 못하고 또 귀신으로 등장을 해야 하니 그 업식을 또 가지고 나와서는 수억겁을 거치는 거죠. 여러분이 오셔서 시주를 많이 하고, 정성을 많이 들이고, 그렇게 해서 돈이나 벌어서 이렇게 해서 살려면 내가 여기 이렇게 있지도 않을 것이고, 갈아서 가루를 만들어서 짓밟겠다 그렇게 생각을 한 거거든요. 여러분도 다짐하고 다짐해서 그런 일이 없도록 하세요.

그렇다고 해서 몸뚱이가 어딜 가지 말란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생각 자체가 법당에 들면 그 법당에 수만 부처님이 있다 하더라도 둘이 아니요, 내 주인공 안에 다 계시고, 그 몸은 내 몸이요 그 마음은 내 마음이요 그 불성은 내 불성이니 어찌 둘이겠나. 어딜 가더라도 그 자리가 내 자리요, 내 자리가 그 자리이니, 어디 딴 자리가 따로 있을 법이 있기나 한가.

그래서 여러분이 시집을 가거나 장가를 가도, 때에 따라서는 시집 쪽에서 불교를 믿으면 불교로 따르고, 시집 쪽에서 기독교를 믿으면 기독교를 따르고, 따르되 타력 신앙으로 믿지는 말고 내 주처에, 내 가는 데마다, 기독교의 강당에 앉았어도 네 자리가 내 자리고, 불교의 법당에 와 앉았어도 네 자리가 내 자리니까, 그 신조를 잊지 말고 지조를 가져라 하는 겁니다. 사람들이 기독교, 불교를 따져서 종교를 이름을 짓고 싸운다면 부처님이 가르친 뜻을 하나도 여러분은 모를 것입니다. 그리고 벌레처럼, 짐승처럼 이렇게 윤회에 말려서 수억겁을 거쳐도 벗어날 길은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한테도 그런 말을 가끔 합니다만 ‘부처는 없다. 부처가 없기 때문에 이 삼라만상 대천세계에 꽉 찼다.’ 이겁니다. 만약에 부처 하나로서 규정되어 있다면 그것은 부처님이 그 뜻을 가르친 게 아니란 말입니다. 부처가 없기 때문에 부처가 꽉 찼지, 만약에 부처가 있다면 부처가 꽉 찼을 수도 없고 과거 현재 미래를, 삼세를 넘나들면서 그대로 부처님이 계시다는 것을 입증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부처라는 것은 이름이요, 부처 없는 것이 부처라는 뜻은 그것은 아주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세계의 왕을 준대도 바꿀 수 없는 그런 보배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생활 속에서 남편이, 아내가 어떠한 문제가 있더라도 서로 감싸 주면서, 언제 적의 부부였기만 한 게 아니거든요. 형제이기도 했다가 딸이기도 했다가 아버지이기도 했다가, 수만 개로 나투면서 수만 이름을 가지고 이날까지 나왔는데, 여러분이 여자로 태어난 것이, 즉 여자로 태어난 것이 어쩔 수 없는 거 아닙니까? 그건 어머니예요. 그래서 육을 기르고, 정신을 길러 주는 아버지는 태양과도 같고 바람, 공기와도 같다 이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같이, 항상 같이 있는 겁니다. 자식과 부모의 마음은 항상 같이 돌아가고 있어요. 여러분이 자식을 낳고 보니까, 속을 썩고 보니까, 여러분의 그 조상, 전자에 길러 주신 부모 생각 나는 분들도 있고, 안 나는 분도 있겠지만, 그거를 굳이 말을 안 해도 아시겠지만 말을 한마디 합니다.

누구를 막론해 놓고 자식이 의지만 하고 그냥 살다가 그 후에 자식을 낳고 속을 썩이고, 또 속을 안 썩이고 행복하고 이래도 양면을 다 가지고서 우리가 볼 때 ‘아휴, 우리 부모가 나를 기르고 우리 형제들을 기를 때 이러이러했고 이렇게 이렇게 했는데….’ 하고 삼분지일은 알 수 있다는 얘깁니다. 삼분지일을 알고 있으면 다 아는 거죠. ‘아하, 내가 자식을 낳고 보니까, 쟤가 하는 걸 보고 이렇게 속을 썩다 보니깐 아이구, 우리 부모도….’ 하고 알 수 있는 거죠.

그러니 지금 부모만 아니라 여러분한테 그렇게 자비로운 부모의 마음을 가졌던 마음, 여러분이 또 자식을 두고 그렇게 했던 마음이 한데 합쳐서 뭉쳐진 그 여의주 구슬, 그 보배, 그것이 불성 자체를 응합니다. 그 불성 자체를 믿고, 그 속에서 그 중생들이 다 같이 있느니만큼 같은 마음으로, 한마음으로 만드십시오. 그렇게 한마음으로 만들어서 걸림이 없다면 바로 그게 보살인 것이고 그것이 자비인 것이고, 그것이 부처인 것이고 그것이 참답게 불법을 실천해 나가는 불자의 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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