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病)에서 벗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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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 저는 개인적으로 관계사고라는 정신병을 앓고 있습니다. 관계사고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서로 말하거나 웃으면 내 욕을 하거나 비웃는 게 아닌가 하고 의심을 가져서 괴로움을 느끼는 병입니다. 신경정신과에도 다니지만 그들 이론에 대한 어설픈 알음알이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여전히 괴롭습니다. 저는 ‘그래, 신경정신과에 다니는 것도 네가 하는 것 아니냐? 그 의사의 마음을 빌어서 낫게 하는 것도 너잖아!’ 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 ‘주인공 너만이 괜찮게 할 수 있잖아’ 하고 관하고 있습니다. 며칠전 법회에서 듣게 된 “고는 마음을 승화시키기 위해 있는 것이다.” 라는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내가 마음공부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아상과 아만과 아집이 가득찬 초심자일 뿐이었다는 것을 차츰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마음으로 진정 죽는다면 저의 병도 상관없어지겠지요. 계속 맡기면 내가 죽는 동시에 병도 흔적이 없어지겠지요? 내가 공했다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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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누구나 불가사의한 다섯 가지 신통력의 작용을 갖추어 가지고 있는데, 그 중 숙명통은 컴퓨터로 비유해 볼 수 있습니다. 과거로부터 지은 대로 컴퓨터에 입력되어 있는 모든 인과, 유전, 영계, 세균 등 업보가 하나하나 현실로 나오는 것이니, 팔자 운명 타령하지 말고 다가오는 대로 다시 되 입력시키면 과거의 것은 모두 무너져 버립니다. 어떠한 고난이 닥쳐와도 모두 내 탓으로 돌리고, 근본을 믿는 마음으로 나온 곳에 되놓아야만이 고난을 극복하고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꾸준히 그와 같이 믿고 맡기면 고가 무너지고, 착 또한 없어집니다. 어떠한 것에도 착이 떨어지게 됩니다. 자유인이 된다는 말이지요. 그러니 이론으로만 알려고 하지 말고 자기 근본을 믿으십시오. 백 번 외우는 것보다도 백 가지를 알고 있는 것보다도 한 번 실천하는 정신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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