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되는 것만 같아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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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되는 것만 같아요

본문

질문

모두가 공생 공심 공용 공체이니 일체를 내 몸과 같이 보고, 내 생명과 같이 보라고 하시는 스님 가르침을 들으면 그렇게 살아야지 하는 다짐이 됩니다. 그렇지만 사회생활 속에 팽개쳐지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 또한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진실되게 거짓 없이 살려고 하지만,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상대편이 공격을 해 옴으로써 저도 모르게 나와 남을 따로 보게 되고 그럽니다. 그것이 물론 수억겁을 살아온 습이겠지만 스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것이 어찌 보면 너무 물렁해져서 바보가 되는 것 같고 손해 보는 것만 같아서 상황 상황에서 주저하고 물러서게 됩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악한 마음이 나오는 것도 선한 마음이 나오는 것도, 뭐 별 생각이 다 드는 것도 나오는 거기다가 그냥 밀어 던지세요. 그렇게 줄창 해 보세요. 그대로만 한다면 이 다음에 꼭 내 말 할 테니까요. 그리고 좋을 거니까요.

그리고 말을 하되 유순하게 하면서 상대를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그대로 말을 하라는 겁니다. 말을 누가 하지 말라고 하는 겁니까? 그리고 바보처럼 비켜 서 있으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말을 하되 하지 말라 이 소립니다. 아셨습니까? 그러니 말을 하되 마음속으로 상대가 나쁜 사람이라고 미리 생각하지 말고 그대로 말을 해라 이겁니다. 그러니 그렇게 말을 하려면 말을 하되 하지 않고 말을 하지 않되 말을 해라 이거거든요.

예전에는 스님네들이 밭에 채소를 많이 심었기 때문에 오줌을 져다가 밭에 주는데 스승님께서 “얘야, 가서 공양 좀 빨리 하도록 해라.” 하시니까 “누가 오십니까?” “오늘은 달 스님이 오시니까 인사를 해도 아니 되고 인사를 안 해도 아니 되느니라.” 그러셨다고 하듯이, 여러분이 악한 것도 선한 것도, 이것이 옳고 저것은 그르다 하는 것을 놔 버리고 그대로 놓고 가면서, 그대로 맡겨 놓고 가신다면 여러분이 아무리 악한 마음이라도 그대로 보살의 마음으로서 정립이 되고 바꿔지면서 진화가 되면서 여러분을 좋게 이끌어서 선행으로 끌고 갑니다. 이건 자동적이죠.

그러니 여러분이 지금 뛰면서 생각하고 뛰면서 여여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이 길밖에 없다는 겁니다. 생활이 그냥 참선으로 돌아가게끔 하는 공부입니다. 그러니 자기 빼놓고는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달 스님이 오시니까 인사를 해도 아니 되고 인사를 아니 해도 아니 되느니라.’ 하는 것은 화두를 주기 이전입니다. 화두를 줘서 의정을 내는 게 아닙니다. 이건 퉁겨 주는 일이죠. 그러니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까요? 백장 선사는 삽하고 괭이하고 가지고 밭을 파러 나갔는데 “야, 이놈들아! 밭을 파도 아니 되고 아니 파도 아니 되느니라.” 이러시거든요. 그걸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겠습니까? 여기에서 보배의 그 맛이 나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세상에 난 것이 그대로 태초요, 여러분이 이 세상이 났기 때문에 그것이 그대로 화두요, 생활 자체가 그대로 참선입니다. 그 도리만 제대로 알고 살아간다면 손해 볼 것도 없고 바보 같은 것도 없습니다. 일체가 한마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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