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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에 대해서

본문

질문

제가 불교의 배움이 부족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절에 가 보면 삼재가 어떻다느니 하는 말씀들을 자주 하시는데 삼재라는 것이 불교에서 나온 건지, 또 불교에서 나온 것이라면 삼재가 있는 동안에 불자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전자에서부터 인간이 살아나가는 데 삼재팔난이 있고, 무슨 그런 것이 많이 붙습니다. 어느 달은 어떻고 어느 해는 어떻고 뭐 이러고 말들을 합니다.

그러나 마음공부를 하는 분이라면 그런 것에 끄달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음공부 하는 데는 삼재팔난이고 무슨 새 달에 어떻고 훗달에 어떻고 손이 있고 발이 있고, 이사 가는데 무슨 못을 잘못 박으면 안 되고, 동쪽은 언짢고 서쪽이 좋고…, 이런 거를 몽땅! 놔 버리십시오.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권리인 것입니다. 인간이 이 우주의, 즉 말하자면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주인이 그것에 매달려서 그렇게 끄달려서야 되겠습니까? 삼재에 끄달리고 무슨 뭐 어디를 가면 손이 있다나? 무슨 손이 있는지…. 나는 이날까지 그런 거는, 우리가 지어서 관습에 의해서 우리가 고통을 오히려 받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무슨 요새 책들도 많이 나오고 그러는데 업이 있으면 이렇고, 무슨 죄업이 있어서 이렇고, 영계에서 이렇게 해서 오간지옥이 있고, 화탕지옥이 있다고 하는 그런 거를 다 그냥 놔 버리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부처님의 말씀대로 말입니다. 금강경도 잘 보시고 화엄경도 잘 보십시오. 화엄경에도 있고 금강경에도 있고, 금강경이 축소된 것이 바로 반야심경입니다. 모든 것을 놔 버리고, 한생각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의 운명은 한생각에 달려 있습니다.

이성계가 말입니다, 석 달 열흘을 산에 가서 공미를 올리면서 빌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되던 날 꿈을 꾸니까 자기 밥 해 놓은 데에 구렁이가 서리서리 얹혀 있더랍니다. 그래서 꿈을 깨고서 그걸 보니까 머리카락이 서리서리 있거든요. 할 수 없이 머리를 싹 그냥 창호지로다 바르고 석 달 열흘을 또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날 꿈을 꾸었거든요.

아, 쳐다보니깐 그냥 까마귀가 까옥까옥 하고 날아가고 또 내려다보니까 하얗게 눈이 왔는데 꽃이 활짝 피었던 게 그냥 와르르 꽃이 져서 떨어지거든요. 또 들어와서 안을 보니까 면경 있던 것이 와르르 깨져서 그냥 산산조각이 나더랍니다. 그리고 하도 놀라서 바깥을 쳐다보니까 자기 대문간에 허수아비 목을 턱 걸어서 대롱대롱하고 매달려 있더랍니다.

그런 꿈을 만약에 여러분이 꾸었다면, 석 달 열흘을 머릴 싸매고 그렇게 했는데 글쎄 그렇게 꿈을 꿨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지금도 아마 그런 게 우르르 깨지고 허수아비가 달려 있고 그러면 아마 좋지 않게 생각하실 겁니다. 그러나 그 꿈을 자기가 해석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항상 얘기하는 것처럼 ‘떡 그릇에도 엎드러져야 한다.’ 하는 그런 말이죠. 남을 우습게 알지 말고. 그래서 가다가 가다가 해몽을 하려고 찾아가는데 아, 떡 장수 노인네 한 사람이 떡 앉아 있거든요. 그래서 그냥은 말을 할 수가 없고 그 떡을 하나 사서 먹으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이러이러한 꿈을 꿨는데 어떻겠습니까?” 하고 물으니까 “그것은 무학 대사나 대답해 줄 수 있지 나는 대답해 줄 수 없소.” 하거든요. 그래서 돌아서는 반면에 그 떡 장수 할머니는 없어져 버렸어요. “아하! 바로 무학 대사로구나.” 이러고선 생각을 했답니다. 무학 대사가 화해서 그 할머니로 들어가서 그 할머니가 인제 그렇게 했던 거죠.

그래서 무학 대사를 찾아서 가니까 무학 대사는 이렇게 대답을 해 줬습니다. 까마귀가 울고 간 것은 지금으로 치면 청와대 안으로 들어갈 것이고, ‘가옥가옥’ 아닙니까? 그러니 청와대 그 안에 집이 생긴다 이거죠. 그리고 또 색경이 깨진 것은 와르르 깨졌으니 소리가 왕창 나서 모든 백성이 그 소리가 왁짝왁짝 나게 우러러 얘기해 줄 것이다. 또 꽃이 폈다 와르르 진 것은 바로 그 꽃이 떨어지고 열매가 맺었으니 바로 나라의 국록을 먹을 것이다. 그 허수아비 맨 것을 바로 모든 백성이 쳐다볼 것이다. 우러러 쳐다볼 것이다 이겁니다.

이래서 무학 대사가 길을 인도해서 꿈 해석을 해 주면서 아주 뒤바꾼 거죠, 그냥. 그 무학 대사의 능력도 알아볼만 하죠? 그러니 우리의 뒤바꾸는 그 마음 능력에 달려 있는 겁니다. 나는 깨치지 못했으니깐 뭘 어떻고 저떻고 하는 이유는 거기에 붙이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이유 때문에 고만 길을 못 가는 겁니다. 무슨 이유가 그렇게 많은지 말입니다. 그래서 무학 대사가 길을 인도해서 이성계가 인군 노릇을 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렇듯이 여러분도 죽는 꿈을 꿨든지 살 꿈을 꿨든지 피를 흘리는 꿈을 꿨든지, 어떠한 꿈을 꿨든지 좋게만 생각하면 좋아질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타당하게, 자기 앞에 있던 것이 아주 좋게, 이것이 해결 나려고 이런 꿈이 꾸어졌다 하는 그러한 생각을 하든지, 또 좋은 일이 생기려고 이렇게 꿈을 꿨다, 또 승진을 하려고 이런 꿈을 꿨다, 하여튼 어떤 거든지 가서 좋게만 생각하셔야지, 만약에 그것이 나쁘다 좋다 이론이 붙으면, 나쁘다고 생각했으니까 나쁜 것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팔자 운명은 어디에 누가 갖다 줍니까? 여러분의 마음이 갖다 주는 것이죠.

전 삼재는 모르거든요. 전 모든 걸 몰라요.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편리하죠. 여러분은 모두 너무 아는 게 많아서 아마 복잡하실 겁니다. 나같이 바보처럼, 길을 걸어도 바보 같아서 꽃을 보고도 싱긋이 웃고 그저 서로 주고받고 그냥 편안하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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