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만을 볼 수 있으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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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만을 볼 수 있으려면…

본문

질문

얼마 전 TV를 통해 아이들을 사찰에서 학대하는 내용을 보고 제가 불자라는 것이 창피했고 그분이 무척 미웠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일간지를 통해서 본 내용은 그것이 타 종교 예방 센터와 기자가 몇 개월 동안 잠입 취재를 해서 만들어진 것이었으며, 상당 부분이 과장되었다는 기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서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보이고 들리는 그 모든 것을 진정으로 내 근본에 돌려서 내놓지 못한 채 옳다 그르다는 분별만으로 세상을 판단하며 살아가는 제 모습이 한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스님, 어떻게 하면 마음의 중심을 세워서 진실만을 볼 수 있을까요? 보이고 들리는 어떤 것에도 흔들림 없이 진실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것은 세상의 물리를 다 파악 못하고 물리가 터지지 못했기 때문에 보이는 것만 보고 들리는 것만 들으면서 옳다 그르다 하는 겁니다. 옳다 그르다가 없이 그대로 여여하게 닥치는 대로 생활을 한다면 그처럼 그대로가 없을 텐데 말입니다. 또 모르고서 그대로 한다고 아무리 해 봤자 걸립니다. 내면의 나와 둘이 아니게 할 수 있는, 내면세계를 완전히 파악하고야 그 모든 것을, 외부의 모든 것을 가늠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이것이 아니다 이것이 옳다, 이런 걸 다 놔라 이랬잖아요. 마음의 도리를 배우는 데는 이것이 옳다 이것이 그르다는 것이 아예 없다고 그랬잖아요.

그러니 왈가왈부 하지 말고, 이론으로나 학술로 따지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예전에 큰스님들께서 공부하실 때 중간에 전부 책을 덮어 놓고 공부를 하셨습니다. 부(父)와 자(子)가 상봉을 해서 둘이 아닌 도리를 알아야 하고 둘이 아니게 나투는 도리를 알아야 구경경지에 이르러서 부처님의 말씀을 다 응용할 수 있고 그것을 둘이 아니게 중용할 수 있는 그런 법이 있구나 하고 다 덮었단 말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꼭지가 덜 떨어져서 항상 사량으로만 이게 옳다 저게 옳다 이러다 보면 몸이 다 늙어서 사대가 무너지는데 언제 공부하려고 그럽니까?

그러니까 중심을 잘 지켜서 중도를 행하라 이거죠. 중도로서 중심을 지킨다면 항상 회전이 되는데 가정에서 말다툼을 할 때도 지나치게 하니 싸움이 돼서 이혼도 하게 되는 거죠. 그 별거 아닌 것 가지고 말입니다. ‘인생살이가 뭐 그렇고 그렇지.’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그냥 이만한 건 다 잊어버리고 요만한 것 가지고는 그냥 툭탁거리고 그러다가는 나중에는 그냥 파산이 돼 버리죠. 이게 뭡니까, 이게? 세상에!

그러니까 모두 마음 중심의 지조를 지키면서 항상 자생중생과 한마음으로서, 이 자체를 바로 거기에다가…. 불을 밝히세요. 밝아지는 것도 여러분이 지혜로운 마음으로서 굴림을 굴려야 밝아진다 이겁니다. 하여튼 너무 지나치면 안 된다 이겁니다. 요새도 가만히 보면 너무 지나친 데가 있더군요. 지나치다 지나치지 않다, 이것을 해야 된다 안 해야 된다 여기에서 잘 포착해서 억울한 사람들을 해치지 않게끔 하는 것이 정당한 방법이죠. 우리가 내 종교다 네 종교다를 떠나서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마음의 중심을 세워서, 중심이 즉 부처지 딴 데 있는 게 아닙니다. 중심이 주장자고 중심이 주인공이고, 그러기에 기둥 ‘주’를 썼습니다. 생각나기 이전의 그 마음 중심이 바로 기둥이다 이거죠. 당신의 기둥이다. 그러면 그 기둥은 전체적인 기둥이지 개별적인 기둥이 아니죠. 그러니까 전체적인 그 기둥은 뭐든지 내가 원하는 대로, 불을 켠다든가 라디오를 켠다든가 어떠한 뭘 끓인다든가 밥을 짓는다든가 또는 모터를 돌린다든가, 모든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그 주장자는 전체적인 걸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걸 내가 쓸 수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으로 당연한 자기의 중심적인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으면, 진짜 믿는다면 그것은 첨단의 언덕을 넘고도 남음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언제나 틀림없이 할 수 있는 아주 귀중하고 철저한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우리 마음의 중심에 의해서만이 여건을 이어서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여튼 모두 중심을 지켜서 중도로서 중용을 할 수 있는 그런 의욕과 패기와 광대한 자유를 갖게끔 정신계를 기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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