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화를 내게 되고 힘들어지나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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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화를 내게 되고 힘들어지나요?

본문

질문

본래청정심을 누구나가 다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왜 똑같은 일을 가지고 다른 도반들은 여유롭게 잘 넘어갈 수 있고 그러는데 저는 저도 모르게 화를 내게 되며 힘들어하게 되는 것입니까. 수행의 부족으로 인해 차이를 보이는 것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마음은 체가 없어서 모든 것을 자유스럽게 할 수 있다고 항상 말해 왔지만 자기가 자기 몸 다루는 것도 자유스럽게 생각을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 실정입니다. 자기가 자기를 믿지를 않습니다. 지금도 놓으라고 말을 하면 “무엇을 어떻게 놓습니까?”라고 말합니다. 아니, 그렇게 자기 주인 근본 뿌리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를 않습니까? 이렇게 저렇게 휘몰아쳐서 일어나는 마음들이 자기인 줄 알고 이리 쓸려 다니고 저리 쓸려 다니며 세상이나 원망하고 그렇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자꾸 말리지 말고 거기에 모든 것을 놓고 부드럽게 생각하고 부드럽게 말하고 부드럽게 행동하면서 일체를 나온 자리에 다시 돌려놓고 자유롭게 살라고 하는데도 자기가 부드럽게 생각을 못하는 것은 자기가 자기를 진실로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경질이 나고 부아가 치미는 그 상태를 잘 다스리지 못하고 올라오는 대로 끄달려서 밖으로 내뱉는 그것이 바로 화탕지옥이다 이겁니다. 왜냐하면 딴 데서 화탕지옥을 갖다 주는 게 아니라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그것이 바로 화탕지옥이거든요. 근데 왜 내가 자꾸 거기에 끄달려서 괴롭게 사느냐 이겁니다. 그래서 상구보리 하화중생 해야 한다고 말을 한 원인도 거기에 있습니다.

내 지배인의 마음은, 마음내기 이전은 그대로 부처지만 이 속에서 수없이 일어나는 마음 분별은 바로 중생들의 마음입니다. 그러니 중생들의 마음이 그렇게 들끓어서 분별심이 마구 동할 때는 ‘어, 이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니깐 거기서 해결해야 한다.’ 하고 믿고 그 생각들이 나온 그 자리에 다시 놔야 될 텐데 내려놓지 못하고 붙들고 있으면서 자기를 더욱 안절부절 안달복달 하기만 합니다. 그것이 진짜 나의 마음인 줄 알고 말입니다. 하늘이 무너진들 어떻고 땅이 꺼진들 어떻습니까? 어차피 한 번 죽을 거, 죽기가 그렇게 원통합니까? 그러니깐 “놓아라! 놓아라!” 해도 그걸 놓지 못하기 때문에 진짜로 살지 못한다 이겁니다.

자기가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사람 없죠? 자기가 자기를 망하게 하려고 하는 분도 없습니다. 주인공이라는 것은 삼합이 한데 합쳐서 돌아가고 우주의 모든 근본이 바로 같이 직결돼 있으며, 이 세상의 모든 살림살이가 전기 가설돼 있듯이 모두가 가설이 돼 있다는 걸 믿으세요. 모두가 모습은 다를지언정 둘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마음은 항상 같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공심으로 돌아가거든요. 그런데 공심으로 돌아가는데도 불구하고 공심이라는 걸 믿지 않고 각자 자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만 명이 일을 하면 쉬운데 자기 혼자, 단 한 명이 다 하는 줄 알고 설쳐 댄다면 자기가 만 명이 할 일을 혼자 어떻게 합니까? 만 명의 능력과 한 명의 능력이 비교할 수 있는 것입니까?

우리가 지금 하루하루 살아나가는 것이 그 만 명이 같이 돌고 만 명의 그 마음이, 만 마음이 같이 돌아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런다면 너도 나고 나도 너고, 네 능력이 내 능력이고 내 능력이 네 능력이고, 네 생이 내 생이고 내 생이 네 생이라면 얼마나 든든하고 무엇이든지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그렇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이 지금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원래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공심이라는 것을, 공용이라는 것을, 공생이라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실천하면서 살아간다면 다가오는 바깥의 일들에 그렇게 연연해하고 아파하지 않으면서 나와 남까지도 지혜롭게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을 넓혀서 행복하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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