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상황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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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상황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본문

질문

우리는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자기가 당장 죽을 병에 걸렸을 때는 뭐라도 잡으려고 하는 그런 습성이 있는데요. 제 주변에도 암에 걸려서 병원에서는 내놓은 사람인데, 타 종교의 어느 기도처에서 기도를 해서 나았다는 그런 얘기가 있거든요. 그러면 그 사람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참 절실하게 거기 매달려서 병이 일단 낫게 되면 그 사람은 거기에 정신없이 끌려가거든요. 그렇듯 자연히 끌려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서도 저희들이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병이 나거나 병자가 생기거나 이런다면 일단 자기 주인공에 놓으려고 하지 않고 벌써 병원이나 약국부터 생각이 나거든요. 그게 자기가 누구를 의지해서 안정을 하려고 그러거든요. 근데 남이 나를 알뜰히 보살펴 주는 법이 없어요. 만약에 내가 기계라면 조립한 장본인이 그 기계를 더 잘 알아요. 그리고 조립한 사람이 더 잘 알지 딴 사람이 더 잘 알지는 않아요. 아무리 의사나 박사들이 인체에 대해서 잘 알아서 의학적으로 한다 하더라도 40%, 50%를 넘지 못해요.

내가 주인공에 놓고 관하면 ‘아! 여기서 이렇게 파워를 일으켰으니까.’ 하고 알게끔 돼 있거든요. ‘여기가 아프다.’ 그러면 여기 안 아프게 하는 그런 음식물이라든가 이런 것도 별다른 거 아닌데도 약이 될 수 있는 건데, 똑 병원에 가서 그거보다 더 부작용이 나는 약을 해다 먹고야 마음이 편안하게끔 되거든요. 몸은 망가지고 마음은 편안하다 이겁니다. 몸은 일어나고 마음은, 좀 마음도 편안하고 몸도 편안해야 될 텐데, 마음은 맡겼으니까 하면서도 몸은 몹시 아프니까 항상 이게 부대끼는 거예요. 그러면 양면이 다 괴로운 거죠.

그런데 원주에 사는 어떤 분은 병원엘 다니다 다니다 못해서, 병원엘 다녀도 영 낫질 않으니 어떡하면 좋겠느냐 그래서 그때에 무슨 꼭 낫는다 안 낫는다 그런 것도 없이 하여간에, 너무 기름 있게 먹지도 말고 자기가 조절을 해서 자기 먹고 싶은 대로 다 먹으라고 그랬더니 병원에서 그것 하나도 먹지 말랬대요. 그러나 요구하는 대로 먹고 죽으나 요구하는 대로 안 먹고 죽으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죽는 거는! 그래서 요구하는 대로 먹어라 이겁니다. 그런데 어느 결에 그렇게 해 가지고 그 돈 200원 버리고서 나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런 일 그것도 역시 마음입니다, 마음. 그런데 왜 굳이 나를 살려 달라고, 타의에다가 병을 낫게 해 달라고, 구원을 해 달라고 막 빌어야만 합니까? 자기를 형성시키고 끌고 다니는 자기 주인공이 있는데 왜 자꾸 바깥으로만 끄달리면서 사느냐는 겁니다. 생각이 하나가 아니고 눈도 하나가 아니고 귀도 하나가 아니라니깐요. 우주를 덮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여러분, 눈 하나 가지고서 고정되게 하나만 본 일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하루도 그 눈 하나 가지고 수십 개를 봤지 않습니까? 자꾸 바꿔가면서 보았지 않습니까. 바꿔 가면서 듣죠, 바꿔 가면서 생각하죠. 바꿔 가면서 움죽거리죠, 바꿔가면서 먹죠, 말하죠. 그것이 어떻게 고정되게 하나입니까?

그러니 모두 놔라 이거예요. 모두 맡겨 놔라 이겁니다. 놓으라니까 무슨 놓을 게 있어서 놓으라는 게 아니라 그대로 믿고 거기에서밖에는 해결 못하고 거기에서밖에는 감사함을 주지 못하고, 거기에서밖에는 나를 끌고 다니지 못하고 거기에서밖에는 지혜로운 마음이 생겨서 모두 품안으로 안을 수도 있고 지혜롭게 해나갈 수 있다 이겁니다, 거기밖에는. 그렇게 할 수가 있는 것은 ‘거기밖에 없다’ 하고 믿고 나가라 이거죠. 그것이 놓는 거라고요.

그것이 놓는 거기 때문에 한 번 놓고 두 번 놓고 자꾸자꾸 놓아 들어가면 업보로 뭉쳐진 중생들이 다 그냥 보살로 화해 버려요. 그러니 얼마나 편안하고 좋습니까. 거기에서 호법신도 생기고 수호신도 생기고, 화신도 생기고 법신도 생기고 모두가 수효가 없이 생기니 얼마나 마음이 편안하고 좋으냐고요. 가정이 화목해지고 하는 일마다 귀인이 생기고 발이 넓어지고 속의 모든 두려움이 없어져 떳떳해지고 이렇게 된단 말이에요. 그러니 이 공부는 필수적으로 해야 된다는 문제죠.

그냥 묵묵히 일체를 나와 같이 보는 마음으로만 할 수 있다면, 그건 바로 실천이 되는 거죠. 우리가 공부 공부 하지만 사실 공부라는 이름도 붙이지 말고, 지금 바깥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일들, 그건 불쌍한 게 아니라 애처롭습니다. 여러분은 산 사람, 산 물질만 봐도 애처로운 일이 많은데, 죽은 영령들이 부모 자식을 위해서 자기를 던지는 마음, 애처롭게 끌고 다니는 그 마음, 세상에 그렇게 애처로울 수가 없습니다. 인연이 뭐고 사랑이 뭐길래, 자식이 뭐고 부모가 뭐길래, 남편이 뭐고 아내가 뭐길래 그렇게들 인연줄이 질기고 질겨서 그걸 놓지 못해 붙들고, 애처롭게 피를 흘리는 그런 일들이 한두 건이 아닙니다.

그러니 사람사람이 누구나가 몰라서 그렇지 여기서도 살고 있고 저 별성에도 살고 있다. 여기 모습대로 거기도 그 모습을 가지고 사는데 그건 화신입니다. 여기는 이것이 육신이지만, 그 모습들은 화신으로서 모두 보현보살로 화해서 영계들이나 산 사람들이나 다 보호하고 있어요. 그래서 여기에서 화해서 직속 왕래를 해 보세요. 얼마나 떳떳한가. 그런 일이 어디 있을까 이러죠. 그런 일이 왜 없습니까! 빛보다 더 빨리 왕래를 하는데. 그러니 여러분은 기복으로만 만날 빌고 ‘아이구, 나 좀 어떻게 해 주십시오.’ 제발 좀 이러지 말고, 죽으면 죽고 살면 살지 어차피 한 번 죽을 거 뭐 또 죽을까 봐 그렇게 살려 달라고 애를 씁니까?

그전에는 아무 생각도 없이 오직 팔랑개비대만 쥐고 다녔다고요. 그게 돌아가든 안 돌아가든 나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 대만 쥐고 다녔으니까. 그러니까 우선에 내가 대를 쥐면 나한테도 바람이 있죠. 지수화풍이 다 내 안에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그건 저절로 돌아갈 거라고요. 나는 그 대만 붙들고 다녔기 때문에 내 육신이 고통을 받든지 안 받든지, 죽든지 살든지 상관을 안 했으니까 고통이 없었다 이 소리예요. 그러니 진짜로 자기의 자성불을 믿고서 악과 선을 다 놓을 수 있다면 집안에서 병 문제가 생겼어도 스스로 해결하고 자유스럽게 살아갈 수 있다 이겁니다, 고통받지 않고 말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누가 여러분 몸을 아프게 하고, 누가 여러분을 가난하게 하고, 누가 여러분을 그렇게 뼈저리게 건건이 괴로움을 주겠습니까? 여러분이 과거에 살던 인연에 의해서 그게 업보가 되고 그래서 지금 건건이 거기에서 그렇게 나오는 것입니다. 누구의 탓도 할 것 없고 누구 원망도 할 것 없이 내 탓으로 돌렸을 때, 바로 나로부터 그 일을 벌여 놓은 거니까 나로부터 해결할 수 있다는 그런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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