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은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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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은데…

본문

질문

성불하지 않고는 다시 태어나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리고 인간이든 동물이든 우주인이든 다시 태어나지 않을 수는 없습니까? 이렇게 허무하고 지겨운 윤회 놀음을 애초에 왜 만들어 놓고 돌리고 돌려 결국은 다시 자신에 귀의하게 만들어 놓았습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뭐 열 마디 말, 백 마디 말 다 밀쳐 놓고 우리 생활하는 자체가 그대로 진리고 그 진리가 부처님 법이고 우리들의 법입니다. 그러면서 내가 어디서 온 거를 알아야 어디로 가는 것도 알 거 아니오? 죽어서 내가 어디로 갈 거 생각도 못하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못하고 그냥 죽으면 회향이 어떻게 됩니까. 아무 데나 끌려가서, 아무 영혼들이 그냥 끌고 가는 데로 끌려가서 아무 모습으로나 태어날 테니 그거 어떻게 감당하렵니까.

그러니 이 마음공부 하는 분들은 이다음에 또 다시 태어나면 ‘이런 걸 하겠다’ 하는 그런 거라도 있어야 되겠죠. 우리가 지금 마음의 자각을 하는 데는, 자각을 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겠다는 그런 약조입니다, 그게. 그래 생사를 타파하고 모든 것을 타파하고 자유권을 얻어서 자기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고도 수만 수천이 자기가 될 수 있는, 색색가지로 될 수 있는, 지장으로도 화하고 관세음으로도 화하고 칠성으로도 화하고 산신으로도 화하고 해신으로도 화하고, 들신으로도 화하고 조왕신으로도 화하고 어느 거 아니 되는 거 없이 다 될 줄 알아야, 부처님 하나의 마음이 전부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되고 그러기 때문에 어떤 거 할 때 나라고 할 수 없으니까 그냥 부처라고 한 겁니다.

그러니 무조건 자신의 근본을 믿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뭘 믿느냐. 자기 자불을 믿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무조건 믿으면서 어떤 사람이 어떠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감사히 생각하고, 또 어떠한 문제를 가지고 있어도 둘이 아니게 생각하고 모두 측은하게 보고 불쌍하게 보고 자기 생명으로 보고 자기 모습으로 보고, 이렇게 해서 사랑을 베풀면서 우리가 해 나갈 줄 알아야 우리가 요다음에 태어날 때도 그렇게 태어나죠. 이 세상에 다시 모르고 태어나지 않고 알게 태어나서 모르는 사람을 건져 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생기고 그런 능력이 생겨서 한생각이면 다 건질 수 있게끔 되죠.

또 우리가 이 모습을 가지고 남을 구제하고 산다고 하는 것도 보살의 한 등 이차적인 문제죠. 또 삼차 중생으로서 아주 이런 걸 모르고 그냥 편안하게 사느냐, 남한테 악한 짓 안 하고 사느냐. 중생으로서의 그냥 삶을 산다는 것 이런 것이 삼차적으로 있겠죠. 근데 우리가 삼차적으로 사는 거는 좋은데 삼차적으로 살다가 보면 악한 것도 있고 선한 것도 있고 다시 선하게 살아도 악한 것이 거기에 또 끼어들어서 선한 것도 악하게 될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길을 찾을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완전히 벗어났다 이런다면 우리의 몸과 같이 이렇게 몸을 가지고 태어나는 게 아니에요. 그러면 다니다가도, 얼른 쉽게 말해서 구제할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보기 좋게 그냥 화해서 건져 주고, 그리고 가다가 없어지면 또 고만입니다. 그러니까 이 혹성이고 저 혹성이고 따로 없죠. 그러니 만법을 공법으로서 그냥 이룩하느냐, 그냥 요것조것 따져서 놓느냐. 그러면 이 육신을 벗어나지 못하죠. 그럼으로써 정말 보살의 행적이란 여러분이 볼 수도 없거니와 몸을 가지고 이렇게 태어나서 본다 하더라도 그게 뭘 하는지 그것도 모를 것이고 말입니다. 그러니깐 여러분은 한 찰나에, 24시간 일했다고 그러는데 일한 게 아니라 한 찰나에 그런 보살이 있다면 벌써 딴 혹성에도 한 찰나에 오고 갈 수가 있는 거죠. 그러니깐 그걸 잘났다 못났다 얘기를 할 필요가 없죠.

그리고 여러분은 항상 ‘내가 즐거우면 다 즐겁게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사세요. 모두가 평등하게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아야 해요. 살려면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고 남을 섭섭하게 하지 말고, 즉 말하자면 업신여기지도 말고 자기가 못났으면 자기가 못난 대로 똑같이 생각하라 이겁니다. 그러면 쉬울 거 아니에요. ‘나와 같이 이렇게 못났구나.’ 하고 말입니다. ‘전자에 못났을 때 나하고 똑같구나.’ 하고 이렇게 생각하면 아예 남을 얕보지도 않아지잖아요. 사실이 그러니까요. 알고 보면 기어다니는 벌레도 그게 벌레로만 있었던 게 아니잖아요. 사람도 사람으로만 생겨나는 게 아니거든요. 또는 이 집에서 살다가 저 집으로 가서 태어나고 저 집에 갔다 이 집으로 태어나고, 저 집에 갔다 저 딴 나라에 가서 태어나기도 하고 이러거든요. 그런 이유가 있기 때문이에요, 모두가. 그래서 한번 생각을 잘하면 한 우물 안을 아주 깨끗이 정수를 만든다 이런 말이죠. 그러니까 그저 살기가 좀 어렵고 피곤하더라도 그렇게 잘 사세요.

식구들한테 욕하지 마시고 남의 탓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각자 잘하든 못하든 내 탓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하면 또 살기에도 편리하지만 요담에 재생이 될 때 참 갸륵하게 태어나실 거예요. 한 번 더 태어나서 공부 열심히 하신다면 그때 태어나지 않고도 이 세상을, 아니 우주 전체를 한 찰나에 돌고도 남음이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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