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예배가 되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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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예배가 되려면…

본문

질문

법당에서 부처님께 예를 올리는 것이 단지 2500년 전에 돌아가신 석가모니 부처님께 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의 근본에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자신뿐 아니라 많은 불자들이 중생인 내가 완벽한 부처님께 예를 올리게 됨으로써 기독교에서 예수님께 기도하는 타력과 다를 바 없이 돼 버리는 것 같습니다. 스님, 어떠한 마음으로 예를 올려야 부처님께 참다운 예배가 될 수 있으며 부처님을 어떻게 바라보고 수행을 해 나가야 할는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부처님은 높이 계신 것도 아니고 낮게 계신 것도 아닙니다. 여러분이 계신 데 반드시 계십니다. 그래서 내가 그러죠. 법당에 계신 그 부처님 모습이 내 모습이고, 부처님의 마음이 내 마음이고, 부처님의 법이 내 법이고, 부처님의 생활뿐만 아니라 모든 게 나하고 동일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예배를 올릴 때 진짜로 거기다가, 한군데에다가 그냥 올리란 말입니다. 한군데에다 둥글려서 올리게 되면 전체의 이름이 거기에 포함됩니다. 전체가 포함되고, 또 우리가 포함되기 때문에 삼 배를 올리든지 바쁘면 일 배를 올리든지 올리고는 자기한테다가 다시금 일임해서 놓고 나오시란 얘깁니다.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고 부처 없는 데가 없죠. 그게 여러분을 두고 말씀드린 거죠. 여러분이 살아 계시지 않으면 부처님이 어떻게 살아 계십니까?

그런가 하면 또 하나의 사실은, 한마음 속으로 들면 하나도 없을 것이요 한마음 속에서 질량이 나오면 헤아릴 수 없이 광대무변하게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불성은 움죽거리지 않으면서도 만법을 들이고 내기 때문에 그 능력을 바로 여러분이 다 가지고 계시다는 거를 아셔야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가 이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태초요, 자기가 이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그게 화두요, 화두이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알아야 된다는 바로 그 점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 마음으로 인하여 괴로움이나 고독함, 액난이나 병고가 있다는 것, 모든 것이 자기한테서 나온다는 것을 안다면 한번 뒤집어 생각해서 바로 자기한테 고칠 수 있는 능력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바깥으로 끄달리는 이 마음은 한계가 있지만 안으로부터 바깥으로 좇아 나오는 것은 바로 우리가 진짜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창조력입니다. 우린 정신력으로써 사대에 다 통신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것을 불가에서 오신통이라고 합니다만 오신통에 관한 건은 여러분이 다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가 똥마려우면 똥 누고 졸리면 잠자고 일어나고 싶으면 일어나고 앉아 있고 싶으면 앉아 있듯이 말입니다. 우리는 배고프면 먹고 이러지 않습니까? 이것이 바로, 과학이 따로 없고 진리가 따로 없고 부처님 법이 따로 없고 우리 생활이 따로 없다는 겁니다. 우리 생활 속에 부처님 법이 다 있는 것이지 나를 떠나서 무슨 부처님 법이 있겠습니까?

나는 그전부터 이런 생각을 했죠. ‘만약에 어디에서 능력이 있어서 나를 장구벌레로 만들어 놓는다 하더라도 난 그걸 탓 안 하겠다. 내 이 생각이 잘못이라면 부처님도 없다.’ 이런 생각을 하고선 밀고 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 가난하든 가난치 않든 간에 자기 마음에서 스스로 우러나와서 스스로 지금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그 마음 한생각이 자기를 구덩이에 빠뜨릴 수가 있는가 하면 한생각이 구덩이에 빠진 걸 건져 낼 수도 있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못 알아들으실까 봐 때때로 여러분의 마음이 있기 때문에 육신이 움죽거리듯, 생명이 있기 때문에 에너지가 되듯 이렇게 삼합이 공존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운전수가 차를 끌고 다니는데 자칫 잘못 끌고 가면 구덩이에 박힙니다. 그래서 그 차는 일그러지고 찌그러지게 되죠.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뚱이도 마음에 따라서 일그러지고 찌그러지고 병이 들고 또 가난해지고 망하고 이런 수가 많죠. 이것은 기정사실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홍인 선사께서 육조 스님을 삼경에 말없이 불러서 말 없이 말을 하시면서 『금강경』을 설하셨는데 그 대답을 어떻게 하신 줄 아십니까? 난 말을 똑같이는 못합니다만 지금 현실에서 내가 느끼고 체험한 걸로 봐서 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러면 “본래 우리 자성이, 본래 내 속에 내가 있는 줄 어떻게 알았으리까.” 한번 여러분이 잘 생각해 보세요. 우리 살림살이 빼놓고 나 빼놓고 뭐가 남는가? 또 “본래자성불은 일체가 둘이 아닌 줄 어떻게 알았으리까.” 모두가 고정됨이 없이 공용 공체 공식 하고 돌아가지 않습니까? 우리가 현실적으로 생각을 한대도 그것은 조금도 어김이 없다고 봅니다. 또 “우리가 둘이 아닌 까닭에 본래자성불이 둘 아니게 나투는 걸 어떻게 알았으리까.” 자세히 말을 해 드리느라고 이렇게 말을 하는 겁니다. 그 다음에 “본래자성불은 움죽거리지 않으면서도 일체 만법을 들이고 내는 것을 어떻게 알았으리까.” 이겁니다, 바로.

그러니 저 부처님 형상이 바로 우리의 형상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저 부처님 마음이 우리의 마음이요 저 생명이 우리의 생명이니 둘이 아니게 회전 즉, 공존하고 있다는 그 사실을 여러분은 아셔야 될 겁니다. 무조건 맹종하고 무조건 노예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죠. 그래서 여러분은 언제나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나의 중심, 중용, 중도로서 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심으로 자기 주인공을 진실히 믿고 물러서지 않는 그 마음에 도달해야만이 나 자신을 자신 속에서 발견함으로써 이 세상이 둘이 아니게 공존한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알게 되면 둘이 아니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나투면서 진화된다는 그 사실을 또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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