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사라지지 않으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으려면

본문

질문

지구에 공룡의 시대도 있었고 그 후에 지금의 과학문명보다 훨씬 더 발전된 것으로 알려진 뮤우 문명과 아틀란티스 문명의 시대가 있었지만 탐욕 때문에 핵전쟁으로 한순간에 바다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시대도 정신문명은 저버리고 물질로만 치닫는다면 이전의 문명들이 그러했듯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많이들 합니다. 스님, 어떻게 마음을 내고 살아가야 지금의 문명이 무너지지 않고 더욱 더 발전할 수 있을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부처님 말씀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예전의 모든 역사, 문화를 본다 해도 모두 사람들이 만들어서 문화가 발전이 됐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속되지 못하고 지금은 폐허가 되거나 흔적만 남아 있는 그런 나라도 있습니다. 그런 걸 볼 때 어떠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그 문화나 역사가 그렇게 풍부하게, 졸렬하지 않게 잘 발전이 됐을까. 그런데 왜 지금은 그렇게 폐허가 되고 흔적만 남아 있을까. 그건 여러분의 마음에 달려 있다 이겁니다.

그때에 문화를 발전시킨 사람들은 사람들이 잘살자고 이렇게 하긴 했어도, 예를 들어서 일체 만법을 자기의 마음으로 낱낱이 돌려야 할 텐데 마음으로 돌리지 않고 색으로 돌렸다 이겁니다, 바깥으로. 그리고 타의로 돌려서 욕심, 원망, 증오, 싸움으로만 가니까 ‘전체 일체 만법을 내 마음으로 돌리고, 남을 원망 안 하고 내 마음으로 돌린다면 내가 다시 여기 오리라.’ 이런 말을 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만약에 마음으로 돌린다면 석가가 따로 있고 어디 예수가 따로 있겠습니까. 그 문화를 발전시킨 그분이 따로 있겠습니까? 그분들이 다 대인입니다.

요즘 사람들에겐 내가 시쳇말로 이렇게 합니다, 못 알아들을 테니까. 천체망원경도 있고 무전통신기도 있고 탐지기도 있고 컴퓨터도 있고 책정기도 있고 영사기도 있다고요. 다 있는데 대뇌로 한번 한생각이 돌아가면 다 통과가 되게끔 돼 있어서 자동용이다 이겁니다. 자동력으로써 우리는 지금 자동기를 쓰고 있는 거와 마찬가지예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불교가 어떠니 기독교가 어떠니 가톨릭교가 어떠니, 이것이 내 것이고 저것이 네 것이고, 분별하고 싸우다 보니까 요만한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전부 싸워야 돼. 뭣이 네가 잘나고 내가 잘났습니까? 이 세상 일체가 다 생명 없는 게 없는데. 안 그렇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생물 아닌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한마음 아닌 게 하나도 없이 일심(一心)으로 돌아가고 바로 공체(共體)로 돌아가고 공식(共食)하고 있고 공용(共用)을 하고 있거늘 어찌 독불장군이 있다고 그렇게들 야단들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한마음 한뜻이 돼서’라고 하는 것은, 내 참나를 발견하지 않는다면 한마음으로 돌아가는지 거꾸로 돌아가는지 그걸 모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어떻게 남을 알 수 있으며, 남을 모르는데 어떻게 우주의 섭리를 알 수 있으며 바로 대천세계(大千世界)의 근본을 알 수 있겠느냐 이겁니다. 우주세계의 근본을 모르는 것은 내 근본을 모르는 거와 같기 때문에 우주세계의 근본을 모른다 이 소립니다. 그러니 우주세계의 근본을 모르고, 우리가 한마음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저 행성이나 위성 또는 정보원처럼 일하는 별성의 살림이 우리네 살림살이와 똑같은 걸 모릅니다. 다른 게 하나도 없어요. 국방도 정치도 다 있는 겁니다. 없는 게 아니에요.

그렇게 우리가 한마음 한뜻이 돼서 조화를 이룬다면 우주 개발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또 우주 개발이라는 것은 세계적으로 다른 데다가 우리의 좋은 씨를 공급을 해서 다른 집에도 그 씨가 생산이 되게끔 하는 것이 개발이요, 또는 생산이 돼서 잘된다면 바로 우리의 동네집이 된다 이 소리입니다. 혹성 하나하나, 별성 하나하나가 나 아님이 없으니 내 동네 아님이 없고 내 행동 아님이 없고, 내 모습 아닌 게 없어요. 여러분한테 내가 항상 이런 말을 하죠. 내 마음의 불씨 하나가 온 누리의 전체를 태워 버릴 수도 있다고요. 온 누리의 전체를 태워 버릴 수 있기 때문에 바로 거기에 갖추어져 있다는 겁니다. 자석력이나 전자력, 자동력, 통신력 이 모두가 바로 원소의 근본으로 하여금 전체가 돌아가고 있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사람은 변질되고 죽는다, 이건 허망하다 이러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변질되고 허망한 게 아니라 항상 지속된다고 봅니다. 여러분이 애당초에 죽는다고 하는데 죽는 게 어딨습니까. 이 세상에 난 것도 없는데 죽는 게 어딨습니까. 눈 깜짝할 사이에 한 찰나에 나서 눈 깜짝할 사이에 한 찰나에 죽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죽는 게 아니라 눈 깜짝할 사이에 옮겨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굼벵이가 지붕에서 먹은 생각이 있어서 떨어진다는 얘깁니다. ‘어, 굼벵이가 지붕에서 떨어지네.’ 이러는 찰나에, 굼벵이는 바로 매미로 옮겨갑니다. 요거를 하나 예를 들어봐도 옮겨가는 거지 죽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본래 지수화풍 근본에서, 흙과 물과 이러한 데서 미생물이 생겨서 그 생물로 인해서 모두가 이렇게 진화돼서 살고 있듯이, 우리는 그렇게 나와서 위로는 바람과 태양이 우리를 감싸 주고 자라게 해 주듯, 어머니가 애를 낳아 놓으면 아버지가 벌어서 다 키우듯이 돼 있다 이겁니다. 그렇게 해서 온 것이기 때문에 본래의 지수화풍이 죽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 본래 살아나온 것도 아니고요.

본래 있기 때문에 본래 나온 거고, 본래 나왔기 때문에 본래 그 자리에 있는데, 지속되고 있으면서 자꾸 옮겨가고 모습을 바꿔 놓을 뿐이지 뭐가 죽고 산다는 얘깁니까? 옮겨 놓고 바꿔지는 그 사이에, 찰나찰나 옮겨가는 고정됨이 없는 생활 속에 어찌 거기 인과응보가 붙으며 유전이 붙으며 또는 업보가 붙으며 생사윤회가 붙겠습니까. 거기에 끄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렁거리면서 우리는 지금 리듬을 타고 가는 겁니다. 옮겨 놓고 지금 돌아가는 겁니다. 우리가 그걸 마음대로 부릴 수만 있다면 우주의 개발이나, 세계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꽃이 피게 만들어 놓을 수도 있고 또는 역사나 문화나 모든 게 달라지리라고 봅니다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