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때문에 후손이 고통 받는 문제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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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때문에 후손이 고통 받는 문제

본문

질문

조상님들 중에 안 좋게 돌아가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요즘 들어 꿈에도 자주 보이고 집안 식구들이 기운을 못 차리고 힘이 들어 합니다. 그래서 아는 분이 백종 때 조상님을 위해서 등을 밝히고 정성을 들이면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해서 등 접수도 하고 절에 참석해서 정성도 들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상님들 때문에 후손들이 고통을 받는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해 갈 수 있을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은 혹시 덕산 스님이 떡 파는 노파에게서 “스님은 어느 심에 점을 찍으시려오?” 하는 말을 듣고 아무 대답을 못했다는 얘기를 들으셨는지요? 어떤 분이 내게 ‘삼세심 불가득(三世心不可得)’이 뭐냐고 묻더군요. 스님이라면 그때 어떻게 대답을 했겠느냐고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건 말로 해서 대답을 듣는 게 아니죠. 내가 그 뜻이란 이런 것이라고 설명을 해 준다 한들 그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또 날 보고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는데 이 도리는 내가 먹고 싶으면 먹고 먹기 싫으면 안 먹는 거기에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먹고 싶으면 먹고 먹기 싫으면 안 먹는 게 그대로 점심이다 이 말입니다. 그때 덕산 스님의 수행이 좀더 익었더라면 “내가 어느 심(心)에 먹는가를 보고 싶거든 떡이나 가져 오시게.” 하고 말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죠. “어느 심에 내가 먹는가 그것을 똑똑히 보여 드릴 테니 떡이나 가져오시오.” 했더라면 차라리 좋았을 것을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덕산 스님은 여여하게 대답을 못했다는 얘깁니다.

또 과거심 미래심 현재심이라고 하지만 과거는 지나갔으니까 없고 미래는 오지 않았으니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아까니 방금 전이니 하는 것도 과거로 돌아갔다는 거, 찰나찰나 바뀌면서 돌아가기 때문에 지금이 금방 과거가 된다는 걸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말인데 찰나찰나 바뀌면서 돌아가는 것, 우리 몸뚱이에서 정맥 동맥이 쉬지 않고 돌아가는 것, 숨쉬는 것, 한 발짝 떼어 놓았으면 또 한 발짝 떼어 놓는 것, 이런 걸 누가 하고 있는가? 그걸 실질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말로는 다 잘 알고 있는데 말로만 알았지 실천을 통해서 감응이 되질 않는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 데 잘되는 것은 어느 틈에 잘됐는지도 모르고, 잘못되면 또 내가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니까 ‘이거 조상이 잘못해서 이렇게 됐는가. 부모가 잘못됐나, 남이 뭘 어떻게 해서 잘못됐나. 그놈이 그렇게 해서 잘못됐지.’ 이러곤 이것이 다 남의 원망이고 증오고 이렇게 됩니다. 그런데 그 증오나 원망을 왜 하게 되느냐. 그것을 각각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돌아가는 것을 옳게 못 보고, 나쁜 것도 옳게 못 보고, 좋은 것도 옳게 못 보고 진리를 제대로 못 봤기 때문에 그런 증오심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 한생각 한생각을 잘못하는 게 그만 자기한테로 돌아오는 거죠.

그러니까 여러분은 남이 그렇게 생각을 안 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생각대로 자기 멋대로 판단하고 자기 멋대로 증오하고 자기 멋대로 원망하고 자기 멋대로 괴롭다고 하고 자기 멋대로 아주 속상해서 애를 쓰고…. 그렇게 꼬부장해서 애를 쓰는 그 마음이 바로 누구한테 가느냐 하면 결국 자기한테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자기가 만약에 공을 던지지 않았다면 공이 튀어오지 않듯 자기는 지금 한 발짝 한 발짝 걷는 대로 바로, 과거가 따로 없이 미래가 따로 없이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하는 것입니다.

생활의 어떠한 것도 그 오온(五蘊) 속에서 다 나오는 겁니다. 손을 보십시오. 손가락을 볼 때는 다섯 개가 이렇게 뚜렷하지만 주먹을 쥐었을 때는 한 주먹입니다. 이 세상도 그렇게 한세상입니다. 이렇게 살든 저렇게 살든 바로 한세상이죠. 여러분이 이렇게 살아도 한세상, 저렇게 살아도 한세상이라면 좀더 우리가 인간의 삶에 대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영원 불생불멸할 수 있는 그런 각오를 하시고 불심을 좀더 돈독하게 가지시고, 진실하게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가 살다가 죽는다면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현실을 살게 되고 현실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미래가 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차원에 따라서 과거도 현실이고 미래도 현실이니 오늘, 영원한 오늘인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을 사시면서 말입니다, 여러분에게 부모라는 마음이 있고 자식이라는 마음이 있는 것이 바로 전기가 가설돼 있듯이 마음의 가설이 돼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부모나 자식을 위한다면, 내 육신 안에 생명들이 잔뜩 들어서 더불어 같이 살고 있으니 그대로 공했다는 사실을 알고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남을 원망하지 말고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려서 나를 밝힐 수 있어야 됩니다.

그리고 하다못해 1년에 몇 번씩이라도 촛불재를 하면서, 또 마음으로 항상 불을 밝히면서 생활 속에서 닥치는 일체를 재료로 삼고 행주좌와로써 참선을 하실 수 있다면 더불어 밝아지는 겁니다. 지금은 생각하면서 뛰고 뛰면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 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생활 자체가 부처님 법이요, 우리들 법이 부처님 법이요, 부처님 법이 우리 법이요, 우리네들 육신이 부처님의 형상이요, 둘이 아닌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대무변하고 묘한 것입니다.

그러니 돌아가신 양반들을 위해서도 여러분이 자기 마음을 밝히면 둘 아니게 밝아지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밝혀야만 되는가. 자기가 나온 자리에 자기가 들어가지 않는다면 그 안의 섭류를, 정신계를 도저히 모르기 때문에 언제나 자기 육신이 태어났으면 정신이 다시 태어나야 진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자식들이 나가서 어떠한 문제를 저지르기도 하고, 지금 현재 상황 속에서 별의별 일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의 불을 밝히고 마음공부를 하신다면, 생활을 재료로 삼아서 항상 하실 수 있다면 바로 아래 자손들은 마음이 화해서 바꿔지고, 바꿔지면서 화하게 됩니다. 그 몸 안에 들어 있는 모든 의식들이, 업식으로 남은 의식들이 다 착해지고 밝아지고 보살로 화해서, 말로 하거나 욕하고 때리지 않아도 스스로 밝아짐으로써 일이 풀리고 돌아가신 부모의 영령들도 밝아져서 스스로 천도가 되죠. 자기와 더불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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