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기만 하면 다 되는 것인지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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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기만 하면 다 되는 것인지

본문

질문

놓는 게 뭡니까? 이 세상 일이 놓기만 하면 다 되는 건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모두 공(空)해서 찰나찰나 돌아가는 거니까 그냥 놔라. 이게 공해서 돌아가니까 거기다 놔라.’ 이랬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놓으라면 놓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냐 이럽니다. 놓는 게 뭐냐! 왜 어떤 스님은 방하착(放下着)을 하라 그러고 어떤 스님은 놓으라 그러느냐?

무전통신기도 눌러야 통신이 되죠? 불을 켜려 해도 스위치를 올려야 켜지지요? 가설이 돼서 불이 켜질 수 있는 건데도 자비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라는 게 아닙니다. 불을 켤 때는 켜고 끌 때는 끄고, 자유 아니겠느냐! 만약에 그러한 마음으로 ‘자비하니까, 부처님은 자비하기 때문에 스위치를 올릴 것도 없고 내릴 것도 없다.’ 이런다면 여러분의 몸은 어떡하고 여러분의 가정은 어떡하며 세상 돌아가는 거를 어떻게 똑바로 관(觀)해 봅니까? 똑바로 관해 보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국내에도 그렇고, 세계를 똑바로 보지 못해서 우리 국내를 살릴 수도 없고 발전시킬 수도 없는 것입니다.’

스님네 역시 머리만 깎고 목탁이나 치고 경(經)이나 읽어서 그렇게 살라는 게 아닙니다. 들어가나 나가나 한번 관해서, 세상 돌아가는 걸 잘 봐서 ‘이건 이렇게 돼야 되겠구나.’ 하고선 점을 딱 찍고 넘어간다면 그건 그대로 통과예요, 그대로. 그대로 실천에 옮겨지는 법칙이에요. 그런데 내 몸 하나 처단 못하고 내 가정 하나 처단 못한대서야 어찌 귀중한, 아주 이 세상에 이름 없는 이름의 법칙을 어떻게 부처님 법이라고 하겠습니까? 참으로 이 부처님 법은 너무도 신비하고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그 마음은 체가 없어서 뛰어넘으려면 시공도 없는 것이 찰나찰나 돌아가니 공(空)해서 돌아가는 이 자체를 색(色)이 공(空)이요, 공이 색이니 그 자체를 뛰어넘어라 한 겁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옛날에도 나라에 이러한 도리를 증득한 분이 있으면 그 나라를 치질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모습으로 서로 싸워서 이기고 지는 것은 고사하고 그런 데를 치면 나라가 망합니다. 그거를 아는 자는 치지 못했습니다. 이런 일도 가끔 있었죠. 공부하는 인간이 살다 살다가 어떻게 참, 독사지옥으로 떨어져서 큰 뱀이 돼 가지고 공부를 하는데 사람을 해치지 않고 일편단심 공부를 했더랍니다. 공부를 하는 도중 얼마 안 남았는데 아, 군인들이 주둔을 해 가지고 그 동네를 그냥 싹 모두 깨트려 버리고 쳐 버리고 그러다 보니까 몸뚱이가 동강동강 났죠. 즉 그로 인해 그 동네가 망했다는 얘깁니다. 자손들이 전부 미치고 병들고, 다 흩어지고 죽고 그러니까 그냥 망한 거죠. 그만큼 이거는 미신적이라고 할 수도 없고, 미신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 바로, 우리가 모르면 당하고 알면 대처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첫째 진실히 자기 자성(自性), 자체 불성을 믿어야 하고 둘째는 물러서지 않아야 하고 셋째는 그대로 믿고 활용을 하고 밀고 넘어가야 된다는 뜻입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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