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종교인은 구원받을 수 없는지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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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종교인은 구원받을 수 없는지

본문

질문

천주교에 다니는 사람입니다. 저는 모든 종교는 다 좋은 말씀이고 착한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한 가르침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정말 이 불교만 믿어야 구원의 길을 갈 수 있고 저희같이 이렇게 천주교를 믿는 사람은 구원의 길을 갈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말 잘했어요. 궁금하걸랑 내 대답해 주죠. 외국으로 다니면서 전 세계를 통해서 이렇게 종교를 볼 때 티베트 불교든지 알라신교든지 뭐 또 가톨릭교, 기독교 모든 것을 이렇게 종합해서 만나서 토론도 해 보고 또 이렇게 봤어요. 내가 볼 때는 불교(佛敎)라는 단어가 그냥 주어진 게 아니에요. 일체, 하다못해 이 풀 한 포기의 생명도 전체 생명은 불이에요, 불!

그리고 말로 통하고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고, 뜻과 뜻으로 통하고 통신으로 통하고 그러는 거를 통해서 만나서 우리가 서로 보고 배우고 듣고 하는 것이 교(敎)예요. 그렇기 때문에 불교라는 그 단어는 방편 아닌 방편으로써 그것은 이름이자 진리예요, 그대로. 우주 전체가 돌아가는 진리를 말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불교가 어느 한 군데 국한돼 있는 게 불교가 아니에요. 그러니만큼 우리는 어느 종교를 막론해 놓고, 그 그릇을 다르게 하고 가는 거를 말하는 게 아니라, 모든 거는 주처에 근본이 있는 거지 바깥에 근본이 있는 게 아니다라는 얘기입니다.

내가 외국에도 가 보면 여기 기독교든지 뭐, 가톨릭교든지 많이 이렇게 토론하러 오셔요. 그런데 하나도 틀리지 않아요. 왜? 불교고 기독교고 가톨릭교고 다른 게 없이 선지식은 전부 “딴 타의의 사람을 믿으면 마구니 소굴에 드느니라.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부터 알라. 주처는 바로 너한테 있느니라. 너 이 몸뚱이 속의 모든 생명들을 다스리고 나가는 선장, 바로 그 자체가 주인이니라. 그 주인부터 알아야 이 전 우주의 섭리, 하나로 돌아가는 이 이치가 바로 거기에 직결이 돼 있으니깐 알 수 있느니라.” 한 거거든요.

그런데 기독교나 불교를 막론해 놓고 ‘아이고! 잘되게 해 주십시오. 주님! 하나님! 부처님!’ 하고 찾거든. 이거는 기독교든 불교든 가톨릭교든 간에 그런 거를 말하는 게 아니고, 근본 너부터 알라 이 소리예요. 어떤 종교를 막론해 놓고 그 이름을 떠나서 너부터 알라 이 소립니다. 못났든지 잘났든지 네가 이 세상에 형성이 됐으니까 상대가 있고 종교도 있고 세상도 있는 거지, 네가 없다면 아무것도 없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너부터 알아라 이런 거죠.

내 몸속에 생명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헤아릴 수 없이 천차만별로 의식들이 많고 모습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거를 중간에서 다스리는 주인이 있어요, 내가 항상 얘기했듯이. 이것을 들이고 내는 물질세계, 정신세계와 더불어 같이 모두 중용을 할 수 있는, 들이고 내고 하는 그런 선장이 있다 이겁니다. 그것을 주님이라고 하죠. 그런데 주님을 바깥에서 찾으니까 내가 하는 소리죠. 부처님도 자기 마음 가운데 있는 것인데, 만날 바깥으로 찾고 하니깐 그런 것이지 내가 왜 그러겠어요?

부처님께서 팔만대장경을 그렇게 해 놨는데도 그렇게 모두 기복적으로 하는 데는 이런 이치가 있었죠. 물론 불교도 그렇지만 다른 것도 다 그렇죠. 이조 때에 탄압을 받고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해산시키고 이러는 바람에 스님네들을 그냥 놔두지를 않았기 때문에 산속으로 들어가서 그 모든 방편을 쓰고 이랬던 그 습이 아직까지도 그냥 내려오고 있는 것뿐이지, 지금은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고쳐야 될 거고 개선해야 될 건데도 불구하고 지금 그대로 할 뿐이지, 다른 게 없어요.

나는 이거고 저거고 이 종교 저 종교를 다 다르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본인들이 다르게 찾으니까 내 할 말이 없는 거죠, 뭐. 아, 자기부터 자기 마음속에 주님이 있고 그 이름이 모두, 우리가 아버지의 이름이 있고 어머니의 이름이 있고 할머니의 이름이 있듯이 그렇게 이름만 달랐다 뿐이지 근본은 다 똑같아요. 그래서 예수께서도 “나를 믿고 나를 찾아라.” 이런 거지, 자기 몸뚱이를, 그 고깃덩어리를 찾고 믿으라는 게 아니었거든요, 본래는. 각자 너를, 진짜로 네 주인을 믿어라 이런 거지. 그런 건데 편집을 잘못했든가 뭐가 잘못됐던 게 있었겠죠. 그러니 구원을 한다고 하더라도 나로부터 그 구원도 있는 것이지 누가 딴 데서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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