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아닌 문에 대해서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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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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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아닌 문에 대해서

본문

질문

문 아닌 문을 찾되 문 아닌 문은 어디에 있는 것이고, 또 어떻게 찾는 것이며 그 문 아닌 문 안에서 내가 도대체 무엇을 찾아야 되는지 스님께 질문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몸뚱이로서는 문을 꼭 찾아서 들어가야 들어갈 수가 있죠? 그런데 마음은 말이에요, 지금 이 자리에서 나가려면 어떻게 나가야 합니까? 마음이 나가죠? 지금 이 자리에서 집에 갔다 와 보세요. 어디로 나가야죠? 마음이 문을 찾아나가야 될까요, 그렇지 않으면 그냥 나가야 될까요? 난 여기서 저 건너 내 방이 있는 데를 가려면 그냥 벽도 봇장도 없이, 생각할 것도 없이 그냥 나가지는데 말입니다. 저 건넌방 가는 것이나 지구 전체를 도는 사이가 같은 사이에요. 다른 우주나, 태양에, 또 다른 혹성에 간다 하더라도 차이가 나지 않아요. 한생각 딱 하는 거하고 차이가 나지 않거든요. 그러면 내 몸속에서 수없는 입자가 만약에 벽도 없고 봇장도 없이 그냥 나간다면, 문도 없이 나간다면 어떻게 생각해요? 그거를 두고 ‘천백억화신이 나툰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인간이 됐다는 것만 해도 아주 최상의 첨단이죠. 그래서 인간이 마음으로 자기 속에 있는 그 모든 의식을 입자로 내보낼 때 그렇게 한계가 없죠. 그런데 무슨 문이 필요합니까? 문은 이 몸뚱이, 모습이 있는 걸로 족하지 진짜 무슨 일을 하려고 한다면 문을 찾아다니면서 무슨 일을 합니까, 한계가 있는데. 그래서 옛날에는 창과 칼과 활을 썼는데 그 뒤에 어떻게 됐습니까? 총, 대포, 뭐 심지어는 로켓까지 올라가고 말이에요.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까? 또 그것보다 더 광대한 문제를 어디서 가져와요? 그리고 빛보다도 더 빠르고 한계에 부딪치지 않고 가고 올 수 있는 거, 가고 옴이 없이 가고 올 수 있는 거는 마음밖에 없거든요.

그러니 문을 찾으며 배우려고 하지 마라. 문을 찾으며 공부하는 자는 학으로 지식으로 이론으로 찾는 거고, 우리가 이 마음공부를 하는 건 문이 없는 문을 찾기 위해서 지금 공부하는 것이라는 얘기죠. 그러니까 한번 그렇게, 마음은 문을 찾지 않아도 아무 데고 문이 된다는 거, 은산철벽도 문이 된다는 거, 깊은 물도 문이 된다는 거, 허공도 문이 된다는 거, 그냥 어디고 문 안 되는 게 없어요. 그리고 나 아니 되는 게 하나도 없고요, 하다못해 미생물까지도. 그렇게 나 아니 되는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그걸 부처라고 이름했고, 공덕이라고 이름을 했죠. 공덕! ‘일산(日傘)의 공덕은 크고 작음도 없이 그렇게 크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죠. 열심히 하세요. 자기 주인공만이 할 수 있다고 하는 반면에 그 주인공이 문이 되는 거예요. 보이지 않는 문이라야 되는 거지 딴 구멍은 없어요. 과거, 미래를 둘 아니게 마음대로 자유자재할 수 있는 문은 그 문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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