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를 하려다 다른 데 쓴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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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를 하려다 다른 데 쓴다면

본문

질문

스님께서 대중법회 중에 스스로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발원하면서 마음으로 얼마를 해야겠다고 정한 보시금을 우선 급하니까 급한 데 먼저 쓰고 나서 다음에 형편이 나아지면 그때 보시하겠다고 하는 것은, 물건은 받고 물건값을 주려다가 다시 받아오는 경우와 같다고 비유하셨습니다. 저는 이를 대통령도 자기가 만든 법은 지켜야 되는 것과 같은 도리로 비유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경우가 생겼을 때 되돌려 놓는 방법을 알고자 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물론 둘이 아닌 까닭을 알 수 있고 관찰할 수 있고 무명에서 벗어나서 여여하게 다스리고 구족(具足)한 사람들은 그것을 따질 필요도 없죠. 그러나 지금 배우는 사람들에 한해서는 꼭 그것을 알아야 한다는 얘깁니다. 왜냐하면 가정에서는 때에 따라서 어려워도 우리가 이건 참 감사하니깐 시주를 해야겠다 이러고 떼 놓지 않습니까? 떼 놓고 있다가 그 이튿날이고 언제고 이거 돈이 급해서 쩔쩔매다가 아이구, 어디 가서 꿀 데도 없고 그러니까 부처님한테서 꾸어 쓴다 이런 생각으로 쓸 거란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안 됩니다.

그래서 생각을 잘하라 이겁니다. 왜냐하면 전에도 얘기했듯이 물건을 산 값입니다. 이 돈을 시주를 하면 누구를 위해서 한 게 아니라 자기 물건을 산 겁니다. 그럼 물건은 가져오고 물건 값은 도로 빼앗아 온다면 그건 그 물건 사 왔던 걸 도로 뺏깁니다. 그러니까 이건 안 된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내 가정이나 내 삶, 부처님, 이 모든 것을 생각해서 잘 알아서 정성껏 새 돈으로 바꿔서, 이건 정성이니까 미리 아예 이렇게 떼어 놔라 이래야지 무턱대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막 집어서 이렇게 해 놓고 도로 갖다 쓰는 건 말도 안 됩니다, 그건.

그것을 왜 그렇게 내가 일러 주느냐 하면 십 몇 해 전에 영등포에 사는 사람이 공업을 새로 시작을 한 사람인데 그저 요만한 하꼬방처럼 해 놓고서 사글세를 들어서 있으면서 먹고 살 양으로 무슨 물건을 만들려고 그러는데 아, 물건이 영 되지를 않아요. 그래서 ‘에이그, 그냥 시주를 부처님 앞에 해 봐야겠다.’ 그러곤 시주를 그때에 오만 원인가? 잊어버려서 모르겠어요, 얼만지. 그래서 시주를 하려고 그거를 이불 갈피 속에다 넣어 놓고는 턱 나왔는데 아, 그 물건을 하는 데 돈이 모자라서 쩔쩔매다 보니까 그걸 도로 갖다 썼다 이겁니다. 그런데 이튿날 그 물건을 되찾아가더라는 얘기예요. 그 물건을 그냥 다 가져가더라는 거예요. 돈 낸 것 그냥 다 줘 버리고요. 그렇게 되더라는 얘기죠.

그래서 와 가지고는 울고불고 야단났어요.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이 “왜 시주는 했다 도로 빼앗아 갔어?” 이랬더니 “아이고, 애들 학교에 뭘 내는데 그걸 낼 게 없어서 그냥 쩔쩔매고 물건도 하는 데 모자라서 그랬습니다. 그거 되면 바로 또 넣어 놓으려고 그랬습니다.” 그러는 겁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이겁니다, 절대로. 이거는 부처님 법 이 자체가 그대로, 그대로 법이지 절대로 이거는 이렇다 저렇다 이유가 거기 붙지 않는다 그런 말을 했어요. 그래서 그때에 그런 경험을 나도 했거든요. 그래서 일러 드리는 겁니다. 그런 분들이 많이 있죠.

그런데 둘 아닌 관찰을 할 수 있고 놓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라면 혜향(慧香), 즉, 마음의 혜향이라면 해탈향(解脫香)도 할 수 있고,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이게 마음 그대로인데 이거 해 가지고 사는 것만 알았지 그 사람들이 뭘 압니까? 그러니깐 알지 못하는 사람 앞에 또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기면 큰일나거든요, 어려운 사람들이. 그러니까 그렇게 일러 줬던 것뿐입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그 둘이 아닌 도리를 알고 그 무명 속에서 벗어날 줄 안다면 결국은 한 것도 없고 안 한 것도 없고 그 도리를 아주 완벽하게 알 수 있다면 아무 지장이 없을 테죠? 또 그렇게도 하지 않을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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