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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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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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인터넷을 통해 큰스님 법문을 접하게 됐습니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 보니 저의 집안 형편도 어려운데다 회사에서도 언제 잘릴지 모르는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아이들까지 저를 힘들게 합니다.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없어요. 이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려면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사람이 좀 너그럽게 사세요. 모든 게 다 네 거 내 거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에요. 우리 마음먹기에 달려 있고 우리가 하기에 달려 있는 거고 나눠 먹을 수 있는 것도 무에서 유로 나오는 거지, 유에서 무로 들어가는 거는 우리가 없어지는 걸 말하는 거죠. 그래서 무에서 유로 창조를 해낸다 이런 뜻이죠. 이런 공부는 정말이지 하기 쉬우면서도 만나기가 어렵다 이런 뜻이에요. 하다가 또 ‘이거 안 되는데 뭘 그렇게까지….’ ‘아무리 해도 안 되는데, 뭐.’ 하고선 자기가 자기를 무시해요. 절대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죽는 것도 네가 죽게 한다면 죽는 거고, 네가 형성 시켰으니까 살리는 것도 너고 죽이는 것도 너니까 너 알아서 해.’ 그러면 책임이 있죠. 책임을 져야죠. 자기가 책임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 거기다 이름만 부르면 되겠습니까?

그것을 공부하는 계기로 삼아서 자기한테 물어보세요. 하나하나 작은 거든지 큰 거든지, 앞에 닥친 거는 뭐든지 ‘너만이 해결할 수 있어.’ 또 아픈 사람은 ‘너만이 낫게 할 수 있어.’ 그러면 금방 보살이 응신으로 화해요. 응해 주는 화신으로 화해요. 화해서 응해 준단 말입니다. 그 마음에서 나가는 이름이 보살이거든요, 마음에서 나가는 게. 그래서 법당에 부처님 한 분을 모셔 놓고 양 옆에 문수보살 모셔 놓고 보현보살 모셔 놨죠, 세 분. 이렇게 모셔 놓은 데가 많이 있어요.

근데 그것이 왜 그렇게 했느냐. 여러분 한 분이 말이에요, 아무 생각을 안 하면 부처고 생각을 냈다 하면 문수고 법신이에요. 그리고 움죽거렸다 하면 보현이거든요. 그러면 여러분 중에 제각기 한 분이 다 부처 문수 보현 다 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삼보에 귀의해라.’ 이러는 거는 자삼보에 귀의해라. 자삼보에, 각자. 부처님의 이름을 따라다니거나 부처님의 형상을 따라다닌다면 그것은 무모한 짓이에요. 백년 천년 만년이 가도 그 부처님의 진의를 모르고 자기의 진의를 모를 거예요. 애들이 좀 괴팍하고 안됐다 하더라도 걔한테 관해라, 뭐 어쩌라 이러면 오히려 더 안 듣게 되죠. 여기다 놓고 ‘그렇지 않게 너만이 할 수 있어. 주인공은 둘이 아닌 까닭에 너만이 할 수 있잖아.’ 그러면 거기 주인공이 듣는단 말이에요. 알아듣겠어요?

그렇게 해서 차차로 착해지고 성숙해지고 아주 좋은 사람으로 뒤바뀌죠. 사람을 고정되게 너는 요렇다 하고 못박질 마세요. 할 수도 있고 잘하던 사람이 잘 못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돈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있는 것도 아니에요. 돈이 없는 사람도 항상 없는 게 아니고요. 항상 바꿔서 돌아가죠. 그러니까 억울하게 생각지 마세요, 가난하다고. 우리가 가난해 보지 않는다면 너그러워질 수가 없죠. 가난을 모르니까, 예를 들어서 가난해 보지 않은 사람은 가난한 사람의 진의를 모르거든요. 그리고 다리가 아파 보지 않는 사람은 남의 다리 아픈 것도 아픈가 보다 그렇게 하지 진실하게 그렇게 마음이 돌아가지 않아요. 저 마음이 얼마나 귀찮고 괴로울까 이런 생각 안 해요. 자기가 아파 보지 않아서도 그렇고 살아 보지 않아서도 그렇고 모두 해 보지 않던 거는 우리가 다 그렇죠.

저는요, 돌 하나를 봐도 스승으로 여기지 않았던 예가 없어요. 그리고 물을 하루 종일 들여다보다가 무슨 생각을 했느냐 하면 ‘응, 이게 평등이구나. 어떤 파도가 치고 어떤 똥물, 구정물이 들어와도 바다는 바다로구나. 그런데 바람이 불어 파도를 일으키면 우리의 마음이 일어나는 거지 그게 물이 바다가 아닐 수는 없거든요. 파도를 쳐도 바다지. 그러니까 여러분이 자신으로서 한번 실천해 보시고 경험해 보시고 그 진의를 하나하나 이렇게 체험해 보세요.

어떤 분들은 그러죠.  많이 체험을 해서 아주 슬기롭게 잘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안되는 거예요, 그게. 근데 안되는 원인이, 중학교 다녔으니까 이제 고등학교로 올라가라 이런 뜻인데, 이게 되는 것만 진리가 아니라 안되는 것도 진리다 이겁니다. 안되는 것도 알아야 되는 것을 잘 이끌어 나갈 수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그 안되는 걸 ‘안되는 것도 너가 하는 거니까 알아서 되게 하는 것도 너다.’ 그러고 그냥 태평하게, 안되면 ‘안되는 것도 너가 하는 거니까 알아서 해!’ 하고 ‘그걸 가르치려고 하니깐 고마워.’ 이러고 하면 그냥 알았으니깐 단박 돌아가는데, 이걸 모르면 그냥 오래 갑니다. 빨리 알아채면 그냥 빨리 확 돌아가 버리는데 말입니다.

우리가 마음이 벗어나야 우리를 마음대로 굴릴 수가 있고 우리 생명체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고 조복을 받아야 내 마음대로 어디가 아프면 ‘아프게 해서 되니? 안되잖아!’ 이러면 금방 그냥 돌아가고 이러죠. 그뿐이 아니에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저거를 어떡하면 좋지?’ 할 때 이 안의 의식들이요, 얼른 쉽게 말하자면 원자에서 입자가 다 나가서 해결하듯 하는 거죠. 그러니까 이 경우는 어떻다 어떻다 말로는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스스로 아시길 바랍니다. 내가 여러분 하소연을 다 들어 드렸으면 참 좋겠지만 그것이 도의 길을 이루는 데는 오히려 더딘 거죠.

그러니까 편안하게 마음을 가지고 못사는 거 억울하다 생각을 가지지 마시고, 잘못돼도 ‘딴 사람으로 인해서 우리가 망했다.’ 이런 생각 마시고 그냥 그저 모든 걸 자기 탓으로 돌리면서 그냥 ‘너만이 해결할 수 있어!’ 하고 이렇게 하세요. 그거 명심하세요. 모두가 여러분의 마음으로서 개척을 해 나갈 수 있는 거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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