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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감사함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본문

질문

어젯밤에 갑자기 전기가 고장 나서 불이 나가는 바람에 고생을 좀 하다 보니 새삼 불의 고마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불뿐만이 아니라 우리를 살게 하는 공기, 물, 바람 등 모든 존재들에 대해 참 감사함을 모르고 살았음을 자각하게 됐습니다. 사실 나를 살게 하는 그 모두가 감사하지 않은 게 없는데 너무나 가까워서 늘 잊고 살아가게 되나 봅니다. 지금부터라도 언제나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이 바람의 공기가 없다면 참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불이 없어도 유지할 수가 없고 물이 없어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흙이 없어도 유지할 수가 없고.

그러니까 우리가 항상 감사해야 하는 문제는, 우리가 물 한 모금을 먹어도 항상 감사한 줄 알고, 이게 바로 자연적인 인연입니다. 내가 지수화풍이기 때문에, 그리고 지수화풍에서 나왔기 때문에 모든 것은, 한마음 한뜻, 바로 한 모습입니다. 한 형상이라 이겁니다. 모습은 다 다를지언정 어찌 생명과 마음이라는 그 자체, 그것이 다르겠습니까?

그리고 생활도, 크고 작을 뿐이지 어찌 다르겠습니까? 짐승들의 생활이나 사람들의 생활이나 다를 바가 하나도 없습니다. 용도가 다르고 생활 자체의 문제가 달라서 그렇지 사는 거는 아마 매일반일 겁니다. 자식이 부모를 따라서 살고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자기 생명까지도 버리는 연어도 있듯이 말입니다.

독사라는 그런 짐승도, 독사도 가짓수가 여러 가집니다마는, 새끼를 그냥 낳는 것이 있고 알로 낳는 게 있는데, 그냥 낳는 것은 새끼를 낳게 되면 그 어미를 잡아먹습니다. 자랄 동안 그 어미를 잡아먹고 자랍니다. 이렇게 어미는 그 몸을 헌신 버리듯 합니다. 그러나 또 어떤 독사는 새끼를 낳되 나무 위에 올라가서 낳습니다,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나무 아래로 뚝뚝 떨어지죠.

이 모두가, 사람 사는 거나 짐승이 사는 거나 벌레가 사는 거나 다를 바가 하나도 없습니다. 개미 종류도 여러 가진데, 알을 낳아서 죄 벽에다 매달아 놓는 개미도 있습니다, 마구 돌아다니다가 그 알이 차일까 봐. 이렇게 자식을 위하는 거는 아마 사람이나 짐승이나 어느 벌레나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길러서 효도하는 걸 보고 이익을 보려고 기르는 분들은 별로 없습니다. 그저 자식 잘되는 게 한껏 소원입니다. 아주 조건이 없는 자비를 베푸는 거죠. 그것이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어머니의, 어버이의 마음이 바로 부처님의 마음과 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아침 쇳송을 할 때도 ‘오종대은 명심불망’이라고 있습니다. ‘원차종성 변법계’ 모든 이 죽은 세상의 중생들이나 산 세상의 중생들이나 다 이 종소릴 듣고 깨어나서 이 모든 우주 섭류의 돌아가는 이치를 깨쳐서 알라, 똑바로 보고 똑바로 들어라 이런 소립니다. 오종대은 명심불망이란 걸 뚝 떼어서 얘깁니다.

은혜를 알아라! 이 국왕의 은혜를 알고 낳아 준 부모들의 은혜를 알고, 지수화풍의 은혜를 알고 감사함을 알라. 세상만사의 모든 물질의 감사함을 알아라! 이 모든 게 감사한 겁니다. 우리가 물을 막 쓰고 이러면서도 물의 감사함을 모르고 불을 막 쓰고 그러면서도 불의 감사함을 모르고 바람의 감사함을 몰라서, 공기가 자기 생명을 유지시키는데도 감사함을 몰라요. 이러니 그 모든 것의 은혜를 알아라 이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을 항상 자기 주인공에다가, 항상 그 주인공이 전부 하는 거니깐 거기에다 일임시키고 거길 진짜로 믿어야 하고 거기서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렇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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