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괴로움에 시달려...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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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괴로움에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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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우연치 않게 큰스님 법문을 접하게 되어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중인 재가자입니다. 처음에 스님 말씀을 따르게 되었던 이유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한 15년 전부터 저는 원인모를 괴로움에 시달려 왔습니다. 자꾸 저 아닌 제가 제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자꾸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고, 생활하면서도 이럴 때는 이런 사람이 되는 것 같고 저럴 때는 저런 사람이 되는 것 같고, 그러다가 빙의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정신과 병원에 가서 상담끝에 최면치료도 받아 봤지만 아예 최면도 걸리지가 않았어요. 하지만 뭔가 내 속에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스님 말씀대로 놓는 작업을 하지만 좋아졌다가도 또 제자리고 괴로운 생활의 반복만 계속됩니다. 심지어는 저는 마음이란 것이 없다는 생각까지 들곤 합니다. 지금도 어두움 속을 헤매고 있지만 스님의 말씀을 위로삼아 공부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제 마음 주인공자리가 굳지 않아 남이 들어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빙의를 자신이 쫓아내서 다스릴 수 있는지요?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 듣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오랫동안 괴로움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그것 또한 사량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죠.  체가 없는 마음이라는 것은 허공과 같아서, 즉 말하자면 상대에서 마음을 내는 것도 영이고, 내 마음 가진 것도 영이에요.  영에다 영을 넣으면 몇이 되나요.  수많은 영을 영에다 집어넣는다 해도 하나도 없어요.  그게 없애는 방법이에요.  한 번 더 얘기하는데 마음은 체가 없어서 어떠한 말을 했든지, 에너지를 뺏아간다는 느낌이 들든지 간에 내 본래의 근본은 못 뺏어가요.  왜냐하면 내 마음의 주처는 절대로 뺏아가고 뺏아올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죠. 

간혹 어떤 사람은 성모마리아가 나타났다느니 관세음보살이 나타났다느니 하는데 그것은 자기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자기 의식 속에서, 자기가 마리아를 너무 좋아했으면 마리아 모습으로 보이고, 환상으로 보이는 겁니다.  그러니깐 거기에 빨려들어서는 안되죠.  즉 말하자면 부처님을 너무 형상으로만 좋아했으니까 그렇고, 관세음보살을 형상으로만 너무 좋아했으니까 그렇고, 부모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도 그런 것이지 형상이 없어요.  형상은 바람과 같고 뜬 구름과 같고 꿈같은 거죠.  그러니까 모든 것이 그러한 이유로 나오는 환상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죠.  너무 빡빡해도 안되고 너무 물렁해도 안되니까 좀더 중도로써 중심을 잡고, 그런 게 보인다해도 ''아- 나를 공부시키려고 속에서 화해서 이렇게 보이는구나.'' 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다 되 놓아야만이 다시금 일어나지 않고 본심의 뜻이 전달이 되죠.  그런 데 속지 말아야 합니다.  절대 그런 데 빠지지 말고 잘했든 못했든 어떠한 게 닥쳐도 오직 서슴없이 거기에 흡수시키라는 얘깁니다.

마음은 물질이 아니고 형상이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어떠한 게 다가온다 하더라도 그 형상이 없는 공한 자리에 모든 거를, 즉 말하자면 공심에다 모든 거를 맡겨놓고 ''너만이 그렇게 안 하게 할 수 있어.'' 하고 믿고 맡긴다면 그대로 무효가 돼 버려요.  그건 자기 생각으로 그렇게 왔다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대로 그게 반영이 되고 모습으로, 느낌으로 이루어지는 거죠.  아시겠습니까?  그러니 오직 한 군데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어떠한 거든지 그 한군데에 다시 놓는 작업만 한다면 걱정할 일이 하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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