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잘 안됩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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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잘 안됩니다

본문

질문

마음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도 한 가지 잘 안되는 게 있습니다. 사실 저의 남편이 몇 년 전부터 노름에 정신이 팔려 집안 꼴이 말이 아닙니다. 나름대로 관한다고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너무 힘이 듭니다. 스님, 저에게 용기를 좀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럴 때에 여러분은 ‘아이고, 내가 아무리 해도 안돼.’ 하는 그런 생각은 왜 드느냐? 벌써 믿는 게 미거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먼저 드는 겁니다. 여기다 맡겨 놓는 그런 믿음보다는 ‘이게 얼른 됐으면…’ 하는 욕구가 더 앞을 가리기 때문에 거기에 정통으로 맞아들어 갈 수가 없죠. 그 맞아 들어가는 자체는 바로 지혜 물바퀴도 되지마는, 법바퀴와 불바퀴가 같이 이렇게 혼합이 돼서 돌아가는 겁니다. 그런데 거기에다가 놓기만 하면, 녹아 없어지는가 하면 타 버리고 타 버리는가 하면 저 녹즙기에서 찌꺼기가 나가고 물이 나오듯이, 생수가 나오듯이 그렇게 되는 법인데, 내가 여기에 맡겨 놓고 믿는 힘보다 욕구가 더 많고, 그게 더 구체화 돼 있기 때문에 여기에 가 닿지를 못하는 거죠. 닿지를 못하니깐 녹즙기에 갈려서 나올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표현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래서 여러분이 항상 주인공에 놨느니 뭐 어쩌느니 아무리 그래도, 내가 볼 때는 미거한 점이 여간 많지 않아요. 왜냐하면 자기가 아프다거나, 가정에 일이 벌어졌다거나, 뭐 부도가 났다거나, 재난이 들었다거나, 자식에게 문제가 생겼다거나 이러한 문제 등등을 놓고 볼 때에 그것이 우선 급한 생각이 먼저 들지, 여기에다가 이판사판으로 믿고 확 그냥 놓지를 못하는 겁니다. 거기다 믿고 놓는 데는 아무 것도 붙지 않아요. 이유가 붙지 않아야 됩니다.

그렇게 돼야 되는데, 벌써 여기다가 맡겨 놓기 전에 그 생각부터 벌써 나는 겁니다. 이거 다가오는 것부터 생각을 하니까 그 욕구가 딱 가리는 거죠. 딱 가려져서 거기에 닿지 못하니까 갈려 나오지 못하고 타 버릴 수가 없는 겁니다. 인과가, 과거의 인과가 타 버릴 수가 없다고요. 그러니까 크면 클수록 그냥 거기에 더 매달리고 욕구가 더 크고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떨 때는 “아, 당신 맘대로지,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해 줍니까?” 이러는데 그게 냉정한 것 같지만 냉정한 게 아닙니다. 다 그렇게 대답해 주는 그 마음도 생각이 있어서입니다. 생각 없는 길을 가는 사람은 없어요. 나도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대답을 해 주는 겁니다. 왜냐하면, 벌써 내가 이리로 가겠다 이러는 것도, 자기 안이 구체적으로 완벽해야 그게 스스로서 자기가 택하는 일이지, 완벽지 못한 일에 대해서 누가 이러란다 저러란다 해도 그것은 거기에 닿지 않는 일이거든요.
 
그리고 내가 참 이상도 하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답답한 것은요, 모든 여러분은 관리하는 분들입니다. 재산이 있다면 재산 관리에, 자손이 있다면 자손 관리에, 모든 가정의 관리인으로서 내 몸도 내가 관리하는 사람이지 내가 주인이 아니라는 얘기예요. 관리자예요, 관리자. 그런데 관리인이 왜 그렇게 그 주인을 비켜 놓고 그렇게 아둥바둥하는지 난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거 있으면 주인이 잘되게 할 거고 주인이 다 할 건데, 왜 주인도 아니면서 자기가 괜히 나서서 아둥바둥하면서 온통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생에 몸뚱이 있을 때 이 도리를 모른다면, 세세생생에 또 끄달립니다. 그 마음나기 이전과 마음은 결국은 이 세상에 거추장스럽게 또 나올 거냐. 금이 돼서 나올 거냐, 깡통이 돼서 나올 거냐. 이런 데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거죠. 여러분이 이 도리를 아신다면 너무나도 행복하게 사실 겁니다. 나는 항상 사람들더러 그러죠. 아무리 이 하늘이 무너지고 당신네들 식구가 다 깔려 죽는다 하더라도 눈 하나 깜짝거리지 말고 웃어라. 힘이 있으면, 진짜로 믿으면 웃어지고 믿지 못하면 아등바등해진다. 믿는다면 정말이지 탁 닿는다 이겁니다. 그러나 믿지 못하고 아등바등한다면 그대로 되는 거지 어떡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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