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참나를 알고 싶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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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참나를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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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한동안 살기 싫은 마음이 들어 삶의 의미를 찾고자 불교에 관심을 갖고 여러 경전도 보고 조사어록도 좀 보고 그랬습니다만 불법에 대해서 약간의 이해는 가는 것 같은데 확 잡히지는 않습니다. 저도 참나를 알고 싶은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지금 내가 잘 안다고 해서, 댁이 구경도 안 해 본 데를 내가 구경했다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창살이 몇 개니 거기는 무슨 섬이 있느니, 뭐 별 말을 다 해도 가서 보지도 않고 들어 보지도 않고 먹어 보지도 않은 그런 것을 갖다가 내가 얘길 한다고 해서 그게 적응이 되겠습니까? 그런 얘긴 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러니 직접 가 봐라 이겁니다. 내가 배고프면 내가 밥을 먹어야 배가 부르지, 뭐 내가 배고픈 걸 남이 대신 먹어 준다고 해서 내 배가 부르겠습니까? 그래서 사람은 어디까지나 눈이 떠져야 되고, 귀가 떠져야 됩니다. 그런데 귀가 뜨이고 눈이 떠지고 가고 옴이 없이 오고 가고, 또 남의 숙명, 타심을 다 안다 할지라도 그게 도가 아니니라 그랬습니다. 아무리 저 미국에 있는 걸 본다 하더라도 내가 집어먹을 줄 모른다면 그건 보나마나니까 말입니다. 열 번 보는 것보다 한 번을 보고 내가 집어먹는 것이, 행하는 것이 그것이 제일인 거 아닙니까.
 
그래서 어떤 사람은 여기에서 그대로 생활 속에서 가르치고 있는데, “아이, 부처님 법은 어마어마하고 광대무변한데 고까짓 생활에서 무슨 쪼밀쪼밀하게 실험을 하라고 그러시니 그게 무슨 소리냐.” 이러는데 이렇게 업신여기는 그 마음, 자기 생활을 자기가 업신여기고 자기 몸을 자기가 업신여기고, 자기 마음을, 자기 주처를 자기가 업신여기고 그런다면 어디 가서 찾습니까. 허공에다가 아무리 이름을 가지고 불러 봐도 대답 없는 허공이요, 또 이름을 아무리 불러 봐도 대답 없는 이름이요, 아무리 이론적으로 알아 봐도 그건 말뿐인 거란 말입니다. 부처님이 이 앞에 계시다 할지라도 높이 보지 말 것이고, 개미 새끼 한 마리가 여기 있다 하고, 풀포기가 있다 해서 업신여기지 말라 이겁니다.
 
절에 가서 칠성이니 무슨 독성이니, 산신이니 용왕이니, 온통 부처님이니 나한님이니 이러고 부르면서 가지각색의 구원을 받으려고 앨 쓰는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나는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보되 모두 각자 나로만 생각해라. 그의 형상은 내 몸이요, 바로 그 마음은 내 마음이니 어찌 둘이겠는가!” 하고요. 그 주처로만 똘똘 뭉쳐서, 바로 주처로 알아라 이겁니다. 그럼으로써 자기가 알게 되고 그 주처마저도 없이 나툼이라는 걸 알게 될 때, 그것이 바로 열반이요, 산 열반이요, 내세울 게 없는 자유인이라 이거죠. 영원한 자유인 말입니다.

이렇게 허구장창 약을 파는데도 자기에 맞는 약을 먹는 사람이 몇몇 될까마는 그래도 내가 업신여기는 것만큼 잃을 것이고, 내가 버리는 것만치 얻지 못할 겁니다. 몰락 버리되 버리지 말고, 버리지 않되 버려라. 하되 하지 말고, 하지 말되 하라. 여기 이렇게 모두 앉아 있고 일체 만물이, 이렇게 과학이 발전이 되고 물질 문명이 발달이 되고 이랬다 할지라도 그것이 전부 공했기 때문에 모든 하는 일조차도 공해 버렸어요. 그냥 그 공에서 돌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근데 뭘 살기 싫고, 살기 좋고 이게 있겠습니까, 거기. 붙을 자리도 없는데.

나는 경을 나는 보질 않았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오직 내 주처가 있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그 후에 그 주처마저도 나툼이지, 없다는 거를 내가 시험해 본 거죠. 그러니까 내 마음을 계발하고 깨달아야 된다 이겁니다. 그 주처를 알아내야 될 거 아닙니까. ‘어떤 놈이 있기에 이 살기 싫은 걸 나로 하여금 살게 했는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게 해내고, 말을 하게 하고, 이렇게 움죽거리게 했는가, 어떤 놈이!’ 그러고선 한번 지켜본다면 분명 알 바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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