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마음에서 떨쳐버려지지 않아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쉽게 마음에서 떨쳐버려지지 않아요.

본문

질문

부끄러운 얘기입니다. 며칠 전에 도를 닦는 사람이라면서 말을 걸어 왔습니다. 제가 집안의 운줄을 쥐고 있고 조상이 저에게 많이 찾아온다는 겁니다. 그런데 한많은 조상이 제 주위를 막고 있으니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큰 화를 당할 거라고 하더군요. 1년 전에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컸습니다. 꿈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나타나고 해서 그 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따라가서 약간의 제사비를 주고 제를 올렸습니다. 그 다음날에는, 업보가 많아서 그러니 업보만큼 돈을 바치면 빨리 그 업보를 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들의 말이 도를 벗어났고 틀린 얘기라는 것은 알지만 쉽게 마음에서 떨쳐버려지지 않습니다. 제가 어찌 하지 못하는 조상을 얘기하며 일이 꼬인다고 하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은 자기가 속해있는 그 생활속에서 자신의 근본을 믿는 작업을 하면서 한구멍으로 들고 나는 행을 합니다.  자기 생활 속에서 그런 행이 없으면 자기 성품을 발견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작업이라야만이 자기 성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한테서 나와서 여러분이 하고 있는 것을 여러분한테 되놓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데 어찌 딴 사람한테 미루고 바깥에서 부처님을 찾겠습니까.  아마 여러분도 자손들한테 "네가 저지른 거는 네가 거두어라." 하고 훈계하겠지요?  대신해 줄 수가 없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여러분이 저지르고 과거로부터 행하여 왔고 지금도 행하고 가는데 여러분이 해야 하지 어찌 딴 사람이 할 수 있겠습니까.

길을 가다가 발부리를 채여서 피가 나도 ''아이쿠'' 하고 자기가 그 순간 자동적으로 자기 발을 어루만진단 말입니다.  딴 사람이 대신 와서 아파 줄 리가 없어요.  딴 사람이 만져줄 수는 있을지언정 대신 아파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생활 자체를 여러분이 겪고 살아가고 있고 여러분이 행하고 있기에 여러분 자신한테 모든 것을 되놓고 가다 보면 숙달이 되고 거기에서 미묘한 법을 발견해서 감응이 되는 것이죠.  차차 감응이 된다면 그게 바로 성품을 발견하는 도리입니다.

그리고 말입니다.  내가 생각할 때는, 본인들이 생각을 해봐도 더 잘 알 겁니다.  사람들이 진짜로 믿지를 않아요, 진짜로!  모두 믿는다는 사람들을 보면 건성이에요.  진실히 믿는 마음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마음에 닿지 않나 봐요.  진짜로 믿는다고 하는 것은 죽는다 산다를 떠난 그 가운데서 해결을 보는 거지, 내가 꼭 살아야겠다고 이름으로 부르는 게 아니에요.  이름이나마 진짜로 믿고 또 그렇게 100% 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거든요.  나는 진짜로 하라고 이를 뿐이지 내가 대신해 줄 순 없잖아요, 죽고 사는 걸.  내가 지금 당장 죽게 됐다 하더라도, 죽든 살든 그걸 떠나야 돼요. 

하여튼 자신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어떻게 믿었는가를 잘 점검해 보면 알 겁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을 되돌아보세요.  왜 나는 이럴까 저럴까 의심하고 방황하면서 남의 이야기에나 끄달리는가를 먼저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모습부터 제대로 살펴보고 어떤 것에도 걸리지 말고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도, 이런 말들을 듣게 하는 것도 그 자리에서 나를 가르치려고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를 튼튼하게 이끌고 갈 수 있잖아'' 하고 되돌려 놓을 수 있어야만이 제대로 중심이 선 자신을 통해서 가족을 돕는 일도 조상을 건지는 일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