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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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본문

질문

저는 종교가 없는 한 젊은이입니다. 어느 분께 물어야 할지 몰라, 너무 가슴이 답답하여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불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저는 만난지 2년 반이 된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어머님은 절실한 불교신자이십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친구의 어머님이 다니시는 절의 스님이 저와 제 여자친구가 결혼하게 되면 여자쪽 집안의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신다고 하셨답니다. 정말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인가요? 그리고 과거에 여자친구 부모님 두 분이 결혼하실 때도 두 분이 결혼을 하면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신다고 바로 그 스님께서 말씀하셨다는데, 실제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녀는 고민 끝에 지금 제게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스님, 정말 사랑하는 여자입니다.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건 첫째, 먼저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을 만나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일도 그냥 남들이 다 그러고들 사니까 나도 그렇게 산다고 해서는 안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그 마음이 제대로 성숙되지도 않은 채 모여서 살면서 자기 생각대로만 상대를 대하고 아픔을 주고, 그렇게 한 가정에서 살아가면서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화목하지 못하고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대화가 없고 하다보면 그것처럼 불행한 일은 없다는 겁니다. 바쁜 시대에 살다보면 어쩔 수 없는 일도 생기겠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마음, 진실한 행이 없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그러기 때문에 먼저 나는 고등동물이라는 사람으로서 바른 생각과 뜻을 지니고 있는가 자신을 살펴보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의학적으로도 우리의 두뇌는 두 갈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번도 잠재해 있는 의식쪽을 음미해보지 않고, 생각해 볼 여유도 두지 않고 현재에 보고 들은 그 의식으로만 살면서 거기에 급급하면서 결국은 거기에서 자기 소견으로 그대로 결정을 지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남을 이해하려고 생각도 안하고 말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자기 소견으로 살지 말고 지견(智見)으로 살아야 진정한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것이 지견으로 살지 않으니까 내가 편안하고 내가 좋으려고 남을 사랑하는 것이지, 상대를 위한 진짜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의 아픔을 내 아픔과 같이 생각하고 내 자리와 같이 생각하고 내 몸과 같이 생각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편안하게 되면 나도 편안한 것입니다. 진짜로 사랑한다면 자비롭게 하세요. 진짜로 상대방을 내 목숨과 같이 사랑한다면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자기 마음에다 굴려 놓으세요.

불교를 모른다고 하니 더더욱 자기 근본 마음자리에 믿고 맡기는 공부를 모르겠기에 주인공 자리를 그냥 ‘마음자리’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단순히 한 가지 생각을 일으키는 그 표면적인 마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하게 하고 먹게 하고 듣게 하고 보게 하는 내 근본 뿌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저 나무들이 자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뿌리가 있기 때문이죠. 그 뿌리로 인해 꽃도 피고 잎사귀도 열리고 나뭇가지도 자라죠. 그거와 같이 인간도, 아니 생명들은 모두 보이지 않는 자기 근본 뿌리로 인해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50%의 보이는 세상만 있는 게 아니라 50% 안 보이는 무의 세상도 있습니다. 무의 세계와 유의 세계가 100% 계합이 돼서 둘 아니게 합일된다면 우리는 정말 진짜 인간으로서 자유인이 되어 자유스럽게 활보할 겁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상대를 사랑하고 아낀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먼저 생각하고 마음자리에 맡겨 놓는다면 오히려 내가 뛰어 다니면서 안달복달 하는 것보다 백곱 천곱 좋은 결과의 씨를 거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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