喪 중에 이상한 꿈을 꿔서...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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喪 중에 이상한 꿈을 꿔서...

본문

질문

안녕하십니까? 스님! 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옵고, 올해 초에 할머님의 상을 당하고, 지금 49제 중인데, 아버님께서 얼마 전 이상한 꿈을 꾸셨습니다. 꿈에 돌아가신 할머님께서 나타나셔서, 아버님을 데리고, 할머님의 친정으로 갔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돌아가신 아버님의 외할머니가 반겨주셨는데, 꿈 중에는 젊었을 때 본의 아니게 자살한 아버님의 여형제도 보였다 합니다. 아무래도 49제 중에 꾼 꿈이라 뭔가 중요한 의미를 뜻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그 꿈을 꾸기 전에는 아버님께서 입안에 있는 오물같은 것을 11한번인가 뱉으시고, 입안이 깨끗하게 된 모습도 보셨다 합니다. 이 꿈도 할머니 꿈과 연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할머님 제중에 설날을 맞게 되었는데, 할아버님 제사도 같이 할머님이 계신 절에서 같이 지냈으면 하는데, 고모님과 친척들이 반대가 심합니다. 꿈도 그렇고 해서, 절에서 지냈으면 하는데, 친척들은 절에서 제사지내면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반응합니다. 그러나 속마음은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있어들 보입니다. 바른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예전에도 그런 얘기했지요.  이성계가 꿈을 꾸고도 꿈을 아주 나쁘게 꾸고도…  지혜로운 무학대사를 찾아서 그 꿈 얘기를 물었습니다.  무학대사는 그 꿈 얘기를 듣고서 가만히 묵묵히 한참 있다가 대답을 했습니다.  이 꿈에 꽃이 폈다가 와르르 떨어지는 꿈을 꿨고 그러니 얼마나 언짢습니까?  까마귀가 그냥 울고 가는 꿈을 꾸었고, 대문에 허수아비 목아질 매서 디룽디룽 매달아 논 걸 봤고, 색경이 그냥 걸렸든 것이 와르르르 떨어져서 와르르르 깨지는 거를 꿈을 꿨고 그랬으니 생각해 보십시요.  얼마나 언짢은 꿈인가. 

우리가 우리의 상식으로서는 비할 수 없는 언짢은 꿈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거꾸로 댕기고 바로 댕기고 이런 게 없습니다.  이거 우리가 바로 댕긴다고 볼 수는 없는 겁니다.  때로는 거꾸로도 되고 때로는 바로도 됩니다.  그러니 꿈조차, 꿈이 고정됨이 있겠습니까?  그건 마음먹기에 달려 있죠.  그러니까 까마귀가 울고 간 것은 지금으로 치면 청와대에 들 꿈이고 가옥가옥이니까, 색경이 와르르 깨진 것은 모든 사람들에 소문이 날 것이고 꽃이 와르르 떨어진 것은 열매를 맺을 것이고 허수아비가 목을 매서 대문 밖에 디룽디룽 매달린 것은 모든 만민이 쳐다 볼 것이고 이렇게 꿈 해몽을 해줬더랍니다.  그러니 그렇게 해서 임금이 되기도 했더랍니다.   

그런 거 같이 우리는 구정물을 새물로 바꿔서 먹어라 하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물뿐이 아닙니다.  물은 어디에도 들어갑니다.  물 안들어가는 데 없지요?  일체가 물 안들어가는 데가 없지요.  인간도 바로 피가 없으면은 죽습니다.  피도 물이니깐요.  모두가 이 물 안들어가는 데가 없듯이 우리 이 마음 이 자체가 바로 굴려서 놓고 이 바꿔놓는데 의미가 있고 묘미가 있고 아주 지혜로운 실천이 나옵니다.  놨으면 진짜로 믿고 도루 뺏어가지고 나오진 마십시요. 

진짜로 믿어야 합니다.  누굴 믿습니까?  허공을 믿습니까, 이름을 믿습니까, 또는 그 무슨 스님네들 고기 덩어릴 믿습니까?  뭘 믿습니까?  못났든 잘났든 자길 끌고 댕기는 자기 마음의 주인을 진짜로 믿어야지요.  자기 마음의 주인만이 자기를 이끌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이겁니다.  그거부텀 알아야 상대의 모든 일체 제불의 마음도 거기에 한 찰라에 들고 나고 들고 나고 이런단 말입니다. 

그리고 재사지내는 것도 모두의 마음이 화합이 되고 영가님들을 위해서도 이득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마음을 내서 하신다면, 절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더 없이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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