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망상을 끊어야 하는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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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망상을 끊어야 하는지요

본문

질문

스님, 자주 망상을 하게 돼서 괴롭긴 하지만 또 그 망상 속에서 공부한다고 알고 있는데 왜 망상을 끊어야 한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일반적으로 망상을 끊어야 한다고 그러는데 난 그러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뜻은 그게 아닙니다. 손가락을 이렇게 쳐들었을 때에 손가락만 보지 마시고 그 손가락 하나의 참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한번 생각해 보신다면 그건 손가락이 아닙니다.

그와 같이 망상은 바로 우리가 부처를 이룰 수 있는 근원이고 거름입니다. 그런데 끊어야 한다고요? 끊기는 뭐를 끊습니까. 가서 물을 갖다가 베어 보십시오, 물이 끊어지나. 우리가 지금 마음공부를 하는 것은 폭포수가 내리는데 틈을 주지 않는 그와 같은 마음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비행기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데에 거기에 샐 틈이 없는 그 도리를, 바로 시간과 공간이 초월된 이 세상을 우리는 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체가 다 둘이 아니기 때문에 내 모습으로 볼 수 있는 그런 자비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아프면 아픈 대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죠? 어디서 이 아픔이 나온 것인가? 사람이 글을 읽을 때에 한 번도 백지 생각은 해 보시지 않으셨죠? 글자만 풀이하느라고 야단법석이지 그 글자가 쓰인 저 종이를 한번 생각해 보셨습니까? 여러분은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번 지켜보셨습니까? 우리는 지금 시대에 따라서 변천해 가는 이 진리를 타파하고 또 이것을 자기 자신들이 알아야 하는 문제고, 우리가 큰 그릇이라면 큰 그릇으로 쓸 수 있지만 작은 그릇이라면 거기는 작은 물건밖엔 못 들어갑니다. 그와 같이 우리 마음이 탁 터지고 모두가 둘이 아닐 때에 자유자재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기는 것입니다.

왜 고를 당합니까. 왜 뭣 때문에요? 육조 스님이 홍인 선사한테 금강경에 대한 가르침을 듣고 깨달은 것이 거기에 해당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여러분한테 바로 이렇게 직결되는 문제죠. 내 자성이 본래 청정한 줄 어찌 알았으리까, 어찌 알았으리까, 어찌 알았으리까, 어찌 알았으리까. 저 ‘불(佛)’ 자 하나를 말한 겁니다. 저 불 자 하나는 바로 여러분의 영원한 생명의 근본 핵입니다. 그 핵이 아니면 우리가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돌아갈 수가 없다면 자기 먹고 싶은 대로 해 먹을 수가 없는 거죠. 에너지는 바로 여러분한테 지금 있는 것입니다. 뭐가 있는 줄 아십니까. 광력이나 전력이나, 자력이나, 통신력이 그대로 여러분한테 주어져 있기 때문에 오신통이라는 이 자체가 바로 에너지입니다.

여러분의 몸이 오븐이라면 그 속에 넣어서 마음대로 먹고 싶은 대로 해 먹을 수 있는 그러한 재료입니다. 보는 거 듣는 거, 육근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육진 육식, 이것을 죄다 한데 합한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것도 이 말 저 말 따로따로 배울 게 없어요. 그 마음이니까. 결국은 팔만대장경도 옴치고 옴치고 돌고 돌아서 마음 심 자 하나입니다. 저 ‘불(佛)’ 자 하나입니다. 그러니 망상 올라오는 것을 잘 지켜보면서 그 망상이 올라온 그 자리에 다시 그걸 돌려놓는 것으로 수행을 삼아 이 마음 하나를 잘 타파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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