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자신에게 매를 들고 싶어...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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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자신에게 매를 들고 싶어...

본문

질문

큰스님께 삼배 올리옵고 질문 여쭈옵니다. 얼마 전 음력정월에 스님의 여여하신 모습을 뵈었습니다. 같이 간 저의 어머님과 남동생은 스님의 모습을 뵈옵고 눈물을 흘리더군요. 저 또한 마음속 깊이 나오는 눈물을 겉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스님, 얼마 전에 제가 간단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부분 마취를 하였기 때문에 의식은 뚜렷했습니다. 저 나름대로 ''관''할려고 애를 써보니 제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어이가 없어지더군요. 최근들어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제 자신의 모습이란게 ''관''하는 자신이라든지 ''주인공''을 믿는 자신이라든지 마치 육신[습]이 스스로가 스스로를 느낌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공부를 시작한 후로 마음은 편하기 그지없고 제 주위의 상황도 원활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 같습니다. 며칠전의 일이었습니다. 제가 운동을 하다가 너무 무리하게 해서 ''아.. 이제 정신을 놓치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생에 미련은 없었지만 이 공부를 제대로 못하는 죽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스님,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 제 자신조차도 진실한 제 모습이 아닌 저의 생각이 만든 하나의 ''상''인 것 같습니다. 스님 어떤 신도들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너무 쉽게 이야기한다는 것이라구요. 예를들면 일반 학교의 선생님들이 극소수의 모범생들에게는 ''공부해야지''라고 말해도 잘 알아듣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하기 싫어하기에 매를 들어서라도 공부를 시켜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닌가 하는 말이지요. 스님 저는 제 자신에게 매를 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대로의 나는 결코 ''나''가 아닌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마치 시커먼 구멍 속에 무엇인가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그것을 도저히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관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 관하는 것조차 잃어버릴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스님 어떻게 공부를 해야 바른 길로 갈 수 있을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 공부는 지식이 많고, 학식이 좋고, 위대하고 부자이어야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가 본래 청정한 불성을 가지고 있기에 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자리에서는 높고 낮고 가난하고 부자이고 하는 구분이 없이 그대로 평등한 것입니다.

저 나무들이 뿌리가 달려있기 때문에 나무들이 살고 있다는 것만 알면 돼요.  종자가 있기 때문에 싹이 있고 싹이 있기 때문에 잎이 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다는 걸 알면 된다구요.  그러니 그런, 그 광대한 이치를 단지 몇 마디 말로 여러분에게 다 알려드릴 수가 없어요.

오직 여러분들이 실험해보고, 느끼고 알고 체득을 해봐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체득을 하려면 여러분은 다 자기 주인공을 의심하면 절대로 안 된다고 누차에 걸쳐서 그렇게 얘기를 해 드리는 겁니다.  자기 주인공을 믿지 않으면 누구를 믿습니까?  죽는 것도 대신 죽어줄 수 없고 아픈 것도 대신해 줄 수 없고, 먹는 것도 싸는 것도 자는 것도 깨우치는 것도 다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데 누구를 믿어요.  자기만이 자기를, 자기 몸을 이끌어 가는데...  그러니까 주인공은 이 모든 생명들의 의식을 다스리고 나가는 선장이고, 다스리는 선장은 바로 그 체가 없는 마음의 입자를 그냥 수없이 내보내서 어떠한 용도라도 다 해결할 수 있게끔 돼 있어요. 

이렇게 말하면 모르는 사람이 생각할 때는 저 스님은 저렇게 얼토당토 아닌 말을 한다고 그러겠지만 그게 아닙니다.  이 세상은 그대로 여여하게 초월해서 회전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마음먹는 대로 돌아갑니다.  우리 마음대로 이렇게 회전을 시키느냐 저렇게 회전을 시키느냐 그거에 따라서 살기가 평화롭고 살기가 아주 어렵고 복잡하고 이렇게 되는 겁니다.

누구나가 공부할 수 있는 조건과 권리를 가졌다고 누차에 걸쳐서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나라는 생각에 딱 막혀서 내가 했다고 하고 내가 속상해서 죽겠다고 하고 내가 이렇게 했는데 저 놈이 왜 저런가 하면서 상대를 원망하고 증오하니까 모든 것에 벗어날 수가 없죠.  그러니 내가 해야 한다는, 내가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이런 생각마저 무조건 놓고 주인공만이 나를 이끌어 갈 수가 있고, 주인공만이 나를 살릴 수가 있다고 딱 버티고 나가란 말입니다.  그래야 전달이 되든지 말든지 해서 근본과 통신이 될 거 아닙니까?  내가 나의 근본을 믿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연결이 돼서 힘이 실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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