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의 병을 마음의 힘으로…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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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의 병을 마음의 힘으로…

본문

질문

요즘은 마음의 힘을 강조하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요, 정말 우리 육신의 병을 마음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예를 들어 소 떼가 강을 건너는데 악어들이 욱시글득시글하니까 앞서, 즉 말하자면 소 떼의 왕초가 먼저 건너가야 이게 딴 소 떼도 들어설 텐데 물에 들어서질 않으면 못 들어가죠. 뒤로 물러섭니다. 근데 왕초가 딱 물에 들어가니까, 그냥 전부 소 떼가 다 그냥 물에 들어서 그저 악어 잔뎅이고 머리고 다 딛고 그냥 비호같이 그냥 건넜답니다. 그거와 같이 내 마음도 어떠한 사람으로서는 생각할 때에 ‘아이구, 이런 건 도저히 못하겠고 이건 이렇게 하면 도저히 안 되고….” 이런 게 많아요. 못하는 게 많고 안 되는 게 많고 그러거든요.
 
그것뿐이 아니에요, 조그만 걸 가지고도 그래요. 그리고 싸우고요. 그런데 거기다 놓고 일임하고 관하면 싱글싱글 웃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내 몸뚱이를 외려 혹사를 시키면서 병을 들게 하면서 이러거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세요. 보는 것도 고정된 게 없죠, 듣는 것도, 또 말하는 것도 만나는 것도 움죽거리는 것도 자는 것도 고정된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그냥 공했다는 얘깁니다. 고가 붙을 자리가 없다는 얘깁니다.
 
한 백지장 사이와 같이 확 이렇게 그 도리를 알면 고가 따로 있나요? 내가 고라고 생각하니깐 고(苦)지, 고가 없다면, 고라는 이름이 없다면 집착도 없을 겁니다. 고라, 고라, 고가 있다더라 이런 생각, 그런 마음, 그런 이름 그걸 가지고서 집착을 하니까 진짜 고가 되죠. 그게 집착만 벗어지면, 그 이름을 가지고 탓을 안 하면 그냥 멸한 거예요, 그냥 우리가. 그러니까 뭐 고다, 멸한다 이런 게 없어요. 없고 그냥 여여하죠.
 
그래서 이런 말을 하고 싶군요. 내 자성이 말입니다, ‘내 자성이 있는 줄 어떻게 알았으리까.’ 하는 얘기죠. ‘정신계의 내 정신이 있는 줄 어떻게 알았으리까.’ 이 소리에요. ‘내 자성으로 하여 내가 여여하게 삶을 어떻게 알았으리까.’ 이거예요. 또 내 불성으로 하여금, 내 주인공이라고 합시다, 그럼. ‘주인공으로 하여금 내가 일체 만법을 갖추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찌 알았으리까. 내 자성으로 하여금 자유자재하는 줄 어찌 알았으리까.’
 
어떤 생각이 드세요? 고정된 것도 없고 찰나찰나 그냥 화해서 돌아가고 나투면서 돌아가는데 우리가 고가 붙을 자리가 있고 병이 붙을 자리가 있고 그럴까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차가 망가지면 폐차시키고 다시 차를 꺼내면 되고, 걱정할 거 하나도 없거든요. 그러니깐 오직 자기가 그냥 자신을 믿고 밀고 넘어가는 패기가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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