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가 만만치 않아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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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가 만만치 않아요

본문

질문

살다 보니 이 몸이 말을 안 들어 고생하기도 하고 인간관계에서 배신감을 뼈저리게 느끼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말 못할 사연이 많은데 살기가 싫을 정도로 정말 세상살이가 만만치가 않은 것 같습니다. 절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데 살림 형편이 어려워 벌이를 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을 내기도 어렵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지금 제일 중요한 게 뭐냐. 우리가 깨닫는 게 중요한 겁니다. 어떻게 해야 사람이 깨닫는가. 그런데 깨닫기 이전에 모두 살아나가면서 극하게 욕심을 부리고 극하게 집착을 가지고 아주 극히 그 모든 사물에도 그냥 많은 생각들을 하시기 때문에 거기에서 사람 사는 게 많이 달라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극히 그 욕심 안 내는 것만치 다 갈 수 있다 이런 소립니다. 여러분이 때로는 병이 들고 때로는 집안이 안되고 사는 게 힘들고 뭐 어쩌니 저쩌니 그런 일들이 너무나 많아요. 가지가지죠, 뭐. 어떻게 고것뿐이겠습니까.
 
새록새록 너무 천차만별로 많은 그 뜻을 제가끔들 이렇게 움켜쥐고 사시는데 그 움켜쥔 것을 그냥 놓고 사세요.  왜냐하면 그걸로 인해서 내일 죽는다 이따가 죽는다 하더라도 죽는 거를 겁내지 않는다면, 죽는 거를 겁내지 않고 나를 버린다면 살 수 있을 겁니다, 아마. 죽을까 봐 겁을 내니까 이게 그 겁내는 반면에 모든 게 틀어지고 문제가 일어나게 되는 거죠. 겁을 내지 않고 부지런히 뛰고 부지런히 한다면 뭐가 안되겠습니까.
 
여러분이 이렇게 이 땅에 앉아서도 마음을 그렇게 태연하게 가지고 살 수만 있다면 불구덩이도 들어갈 수 있고 물도 건널 수 있고 어떠한 마구니 틈에도 벗어날 수가 있다는 얘깁니다. 가면 가는 대로 말입니다. 우리가 지금 마음공부다 하는 이 길은 대로가 돼 있는 게 아니라 아주 좁고 아주 엉망으로 된 길입니다. 그 길을 갈 때에 어떠한 것이 닥치더라도 다 치우고 그렇게 가야 되겠죠.
 
여러분이 지금 살림을 하고 모두 살고 계신데 그 살림을 하면서 이 공부 한다고 앞에 닥치는 거를 등한시하고 살면 결국 나중에 그걸 또 해야 되니까 내 앞에 닥친 거는 누구한테 밀지 말고 꼭 여러분 자신들이 하셔야 됩니다. 그렇게 하고 살다 보면 그 길이 어지반 어지반 다 당도해서 갈 때가 있죠.

그런데 하날 가지고 붙들어매 가지고 그걸 집착을 하고 그런다면 그거 어느 때에 벗어나게 되겠습니까. 거기에 매달려서 애를 쓰지 마시고 그냥 죽는다 산다를 떠나서 그냥 사신다면, 모두 나와 더불어 몽땅몽땅 놓는다면 바로 뛰어넘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마음으로 괴롭게 생각하지 마시고 이거는 인간공장에서 인간을 만들려고 이렇게 하고들 가는 거니까 그저 내 앞에 닥치는 대로 마다하지 말고 그냥 여여하게 하고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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