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정해 놓고 좌선하고 있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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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정해 놓고 좌선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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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참나를 알아보리라고 법당에 가서 좌선을 하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집중이 되질 않습니다.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좌선을 해야만이 되는 건 선이 아니에요. 일상생활이, 모두 일거일동이 다 참선이거든요. 앉아서 좌선을 해야만이 되는 게 아니라, 앉아서 좌선을 해서 내 마음을 숙연히 하고 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편리하게 이렇게 수행은 할 수 있을지언정 도는 이룰 수가 없어요. 도라는 것은, 그래서 부처님의 자비는 크고 작고 악하고 선한 것을 한데 합친 눈물이 바로 자비라 그랬거든요. 악하고 선하고 안고 서고 눕고,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움죽거리는 거 하나하나, 티끌 하나 버리지 않고 모든 것을 놓는 것, 우리가 놓고 돌아가는 거. 이렇게 말하면은 아주 쉽겠군요.‘색즉시공’ 이랬죠? 색으로부터 들어갔어요, 공으로. 공에서 ‘공즉시색’ 색으로 다시 나왔거든요. 그랬으니까 색으로 들어서 공을 돌아서 색으로 다시 난다 이겁니다.

그러니 우리가 참선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이 참선인가 말입니다. 우린 다시 ‘부처님께서 동쪽의 샛별을 보고 깨쳤다.’ 그랬는데, 우리는 임신을 해서 이 세상에 이 육신이 났다. 또 육신이 나 가지고 성장을 하니까 마음을 깨쳐라. 마음이 나야지 육신과 더불어 실상이 된다. 하나하나 버릴 게 없는 것이 그때는 또 나오지 않느냐 이겁니다. 하나도 가질 게 없고, 가질 게 없는 걸 알아야 하나도 버릴 게 없는 것이 나옵니다. 그때 색으로 다시 나와요. 그럴 때 하나하나 소소영영하게 이것이 법 아닌 게 하나도 없고, 또는 물질 하나하나 버릴 게 하나도 없는 겁니다. 그 도리를 알면은, 버릴 게 없기 때문에 하나도 내가 가지고 다닐 게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이 공부하는 사람들은 잘못하는 거든지 잘하는 거든지 잘된 거든 잘못된 거든, 어떠한 물건이 되든 어떠한 물질이 되든 그런 거를 다, 좋은 거든 나쁜 거든 상관없이 놔라 하는 것이 바로 이 선 공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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