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나에게 마음을 열지 않아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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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나에게 마음을 열지 않아요

본문

질문

저는 제 아들에게 잘하느라고 애 쓰는데 언제부턴가 제 자식이 저에게 마음을 열지를 않아요. 대체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할지 난감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아들의 마음도 부모의 마음이고 부모의 마음도 자식의 마음입니다. 그러니깐 우리가 촛불을 켜듯이 그 초는 한 자루를 켜도 한 방에 가득하게 실리죠. 그러니까 이 촛불처럼 내 마음이 자식의 마음으로 가서 불이 켜지기도 하고 자식이 또 효도를 하면 부모에게도 와서 불이 켜지고 그럽니다. 그러니깐 너무 걱정 말고 사시고 열심히 관하시면 낫습니다. 그런 사람이 한 둘 아닙니다. 울지 말고 사세요.
 
그러니까 무조건 자기를 믿어야 합니다. 무조건 자기를 믿지 않으면 누구를 믿습니까. 제삼자를 믿을 수가 있나요? 자기 자성불을 믿지 않으면 누구를 믿어요? 자성불이라고 한다면 또 위에다 올려놓고서 자기는 밑에 내려앉을까 봐 주인공이라고 그런 겁니다. 평등하게 항상 같이 하기 위해서. '너만이 이끌 수 있잖아. 너만이 모두 공을 만들 수도 있거니와 공마당을 만들 수 있잖아. 그래야 공을 치지.'
 
그리고 둘 아니게 한다는 소리는 내가 가끔 말을 하죠. 아비가 자식 묘지에 오면은 자식이 하나가 되고 자식이 아비 묘지로 가면 부모가 하나가 된다고. 부처가 된다고. 그래서 "색색가지 그 만물이, 모래알 같은 만물의 색색가지는 어떻게 다 담당하시렵니까?" 하니까 "한 생각이면 되지 두 생각 가지고 하나?" 이랬대요. 그러면 그 모래알 같은 색색가지가 어떻게 감당이 되겠나. 모래알이 하나가 이렇게 돌아서 나가려면은 그것도 적지 않을 겁니다. 우리 사는 게 한 찰나 찰나 돌아가거든요. 그래 이 도리를 정말이지 꼭 믿고 자기를 꼭 믿으셔야 합니다. 정말 꼭 믿지 않으면 안 돼요. '너만이 해결할 수 있어. 일거수일투족 너만이 살리고 죽일 수도 있고, 해결할 수 있는 건 너뿐이야.' 하고 믿고 맡기세요.
 
그래서 마음이 좀 가난해선 안 된다 이러는 겁니다. 마음이 둥글어야 되고 너 나를 둘로 보지 말고 나같이 봐라. 자기같이 생각해라. 자기같이 생각하면 뭐든지 안되는 게 없어요. 남을 업신여기지도 않고, 자기만 같으면. 자기같이만 생각해라 이겁니다. 못하든 잘하든 자기같이 생각해서 둘 아니게 항상 믿고 해라. 예전에 어느 스님이 처음 어린애를 머리 깎아 줄 때 생각이 납니다. "네가 비구가 되든지 내가 비구니가 되든지 이래야 네 머릴 깎아 주지 않겠느냐?" 이러고 하셔서 "한 찰나건만, 여자 남자가 모습은 다르지만 어찌 마음이야 둘이겠습니까." 촐랑촐랑 어린 게 말을 하니까 한 쪽으로는 기특하기도 하지만 한 쪽으로는 얄밉기도 했을 거라고 생각이 돼요. 그러니깐 "그러면 네가 동자가 못 되면 내가 비구니가 되지, 뭐." "그럼 잠깐 찰난데 그냥 그렇게 하세요." 그랬죠. 그냥 거추장하게 법을 청하지도 않고 말입니다.
 
그러니깐 내가 왜 이런 소리를 하느냐 하면 한 찰나에 가고 오는 거. 가고 옴이 없이 오는 거. 결정할 시간이 어디 있고 결정을 낼 시간이 어디 있나. 이 세상에 무슨 일이 있어서 하려 해도 내가 한다 그러고 합니까? 함이 없이 해야죠. 한 찰나기 때문에. 누구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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