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이 조절이 안돼 부끄러워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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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이 조절이 안돼 부끄러워요

본문

질문

저는 공부한다고 하는 사람으로서 식탐 하나 조절 못한다는 게 늘 부끄럽습니다. 제가 자제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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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마음은 체가 없어서 무한량입니다. 이 우주를 덮고도 남음이 있고 또 들고도 남음이 있고 굴리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고, 우주 삼천대천세계의 어느 곳에 아니 닿는 데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지구 바깥을 떠나서 우주를 공존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마음이 그렇게 지혜를 넓히지 못한다면 이 혹성 가운데 이 주머니 속에 들어서 한 치를 내다보지 못하고 한 치 발을 떼 놓지 못해서 이렇게 갇혀 있지 않으면서도 갇혀 있는 감옥이 되죠. 마음이 밝지 못하면 항상 어둠 속에서 헤어나질 못하고요.

우리가 이 마음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중요한지 모릅니다. 마음으로 피곤하고 아주 죽겠다고 생각을 할 때는 피곤함이 오고, 잠을 안 자고도 '응, 삼 일 안 잔 놈도 그놈이요, 잔 놈도 그놈인데, 그놈이 잠을 안 자고 자고가 어디 있겠나!' 하는 생각을 했을 때는 바로 피곤이 어디로 갔는지 흔적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밥을 많이 먹지 않고도 공기를 양식 삼아 먹는다는 뜻은 우리가 식탐이 많아서 될 일도 아닙니다. 여러분이 이 도리를 알면 가는대로 밝아서 항상 자기 있는 자리가 항상 이렇게 밝습니다. 밝고, 먹는 것도 항상 이 한울 안에서 바로 빵 떡, 즉 말하자면 떡을 항상 내려주시니까요. 그래서 욕심을 내거나 분수를 지키지 못한다면 항상 그 먹은 사이 없이 먹는 그 양식은 얻어 보려야 얻어 볼 수도 없을 것입니다.

밥을 한 알갱이 먹지 않고 물만 먹고도, 풀뿌리만 먹고도, 사람이 먹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먹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마는, 또 살기 위해서 먹는다는 것조차도 놓는다면 바로 그 공기의 능력의 양식으로 모든 생명들이 같이 친구가 돼 주면서 같이 호흡을 하면서 같이 식사를 할 것입니다.  보이는 식사가 아니라 안 보이는 마음의 그 식사 말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식사를 하던 사람들은 바로 하루만 안 먹어도 어지럽고 골치가 아프고 그렇지만 그렇게 유년 하던 사람들은 그렇게 식사를 안 하면 가볍고, 오히려 많이 먹지 않고 그저 오며 가며 한쪽 먹고 마셔도 그렇게 좋답니다. 그리고 더운 밥 찬밥을 가리지 않죠. 따끈따끈한 밥 이런 거 가리지 않고. 찬밥이라도 오며 가며 한술 떠먹었으면, 그리고 한 젓가락 집어 먹으면 그걸로써 바로 양식이 되는 거죠.  이거 너무 가려도 뭐 별로….

우리가 항상 먹는 밥, 항상 먹는 거 한 끼니 거르면 어떻고 한 끼니 안 먹으면 어떻습니까? 그런데도 한 끼니나 안 먹으면 뭘 잃어버린 듯이 허전하고 배고프고 그렇다 하거든요. 역시 또 저도 그럴는지도 모르죠. 여러분이 나 아님이 없으니까. 바로 여러분이 나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 그렇다 말을 똑 떨어지게 할 수가 없어요.

제가 어느 때엔가 이런 예가 있었습니다. 밥을 한 사발을 줄이려니까 줄일 수가 없더군요. 한꺼번에 안 먹으면 배고프고 죽겠는 걸요. 미리 그걸 연습을 하고선 나가려니까 한 그릇을 가지고서 한 숟갈씩 줄이니까 일주일이니까 한사발이 다 없어지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한 일주일 그래 보니까 그 다음서부터는 인제 유년 물만 좀 먹어도 그냥 대략 그게 괜찮을 수 있더군요. 그래서 그때서부터는 '아! 인제는 아무것도 없어도 될 수 있구나.' 하는 거. 또 '먹어야지.' 하고 이런 거 챙겨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아니 내가 죽었다고 하고 내가 붙을 게 없다고 하고 내가 공했다고 한다는 사람이 뭘 먹을 걸 챙긴다 입을 걸 챙긴다, 덮는 걸 챙긴다 이런다면, 또 생식을 해야 된다 이런 문제가 있다면, 이거 빼고 저거 빼고 이거 생각하고 저거 생각하고 언제 죽을 날이 돌아오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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