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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온개공과 오분향례에 대해서

본문

질문

저녁예불에 참석하면 오분향례와 반야심경을 같이 독송하게 되는데, 반야심경의 내용 중에 오온이 공함을 비추어 안다면 일체 고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는 내용이 핵심이라고 들었습니다. 오온개공과 오분향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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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설법을 들으실 때에, 설법 아닌 게 없지만 해당치 않은 말이라고 해서 허술히 듣지 않으시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귀머거리가 천둥 번개가 치는데 딴 사람이 천둥 번개 친다니깐 천둥 번개가 어딨느냐고 고집을 부리더랍니다. 그런 거와 마찬가지로 누구나가 다 이 오묘한 진리를 모르기 때문에 이해가 안 가는 점이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해가 가게 하려니까 여러분이 알고 있는 물질을 방편으로 써서 얘기할 수밖엔 없는 것입니다. 그것을 끌어내기 위해서 우리 생활에서 이렇게 부합을 시켜서 얘기해 드리는 겁니다.

우리가 전자에는 쓰고 배우면서 공부했지마는 지금은 쓰고 배우고 읽고 그래서만 되는 거는 아닙니다. 한생각을 하고 그것도 더불어 같이 한생각을 해서 우리가 탐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마음 한생각에서 탐구하는 것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인간 자체가 고정됨이 하나도 없기에 '이 사대(四大)와 세상, 오온(五蘊)이 다 공(空)한 줄 알게 된다면….' 하는 겁니다. 그거를 알게 된다면 계향(戒香), 정향(定香), 혜향(慧香), 해탈향(解脫香),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 이 뜻을 이미 몇천 년 전에 말씀하셨다는 게 너무나 감개무량하고 참 깊은 뜻이 있다는 걸 알 겁니다. 우리는 아무렇게나 그냥 '이건 부처님 앞에 정성들이는 소리다.' 이렇게만 생각할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한번 생각을 하면서 탐구할 수 있는 그런 마음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계향' 하면은 우리 스님네들만 계를 지켜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과 스님네들과 더불어 같이 있는 거지 스님네들 따로 있고 여러분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향 한다면은 질서를 문란치 않게 하는 마음과 더불어 모든 것을 정도에 넘치지 않게 하는 것. 일체 만법에 대해서 말입니다. 생활면에 있어서 모든 것을 한생각 뉘우치면서 남을 원망하지 않아야죠. 가정에서나 내 몸으로나 밖으로나 모든 것이 계율에 어긋난 살림살이라면 그 살림살이는 벌써 어느 한 구석이 터지고 맙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향' 했습니다.

그런데 다섯 가지를 말씀을 하실 때에 끄트머리에 꼭 다 향, 향, 향, 향, 향 했습니다. 왜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 한지 아십니까? 향이라는 것이 어떠한 데에 쓰는 것이 향이냐. 우리가 향을 피우는 것만이 향이 아니라 내 마음의 아름다운 향을 피우는 것. 종합해서 일체 만법을 행하는 데에, 마음 쓰는 데에, 뜻을 행하는 데에, 뜻과 행과 말이 한데 떨어지지 않는 행의 계율이 돼야만 되겠습니다. 그래서 '계향' 한 것입니다.

'정향' 하는 것은 모든 것이 사대와 오온이 전부 공한 줄을 알았다면은 일체 만법의 마음을 내며 일체 만법의 행을 하며 일체 만법의 눈을 뜨고 빛을 보며 또 일체 만법의 염파를 들으며, 또는 우리가 몸을 움죽거리면서 행을 할 수 있는 마음을 내며, 뜻을 가지는 모두를 겸해서 주인공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면 그 주인공 자체, 그 자신의 실상, 근본을 믿고 거기에다 일임해서 맡기고 물러서지 않는다면, 물러서지 않는 것을 말해서 '정향'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어떠한 문제든지 나로부터 이 세상이 생긴 거지 나 없이 생긴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내 바탕인 나의 주인공의 그 뜻을 가지고 일체 만법의 마음을 내면서 활용을 하시지 않습니까? 그러니깐 모든 것이 공했다는 걸 알고, 거기다가 놓고 일임하고 믿고, 거기서 전부를 다 지켜볼 수 있는 오관을 통한 감각, 이것을 지켜볼 수 있다면 우리 모두 공부하는 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또 '혜향' 했습니다. 혜향이라는 것은 청각이나 시각이나 또는 미각이나 촉각, 지각을 한데 합쳐서 마음 근본에 모든 것을 놓고, 돌아가는 그 자체를 가만히 안팎으로 유(有)의 법이나 무(無)의 법이나 상황을 잘 판단을 해서 지혜롭고 능동적이게 마음을 쓰게 뒷받침을, 정향의 뒷받침을 해 주는 것입니다. 물러서지 않는 마음에 거기다 뒷받침을 해 주는 것이 지혜입니다. 그래서 '혜향' 한 것입니다. 

'해탈향'이라는 것은 우리가 전자에부터 수없는 억겁을 거쳐 오면서 진화되고 창조되고 또 창조되고 진화돼서 여기까지 올라온 인간이지마는 아직 50%가 모자라는 인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공부하는 사람으로서는 모든 것을 주인공에 일임하고 맡기고 믿고 지켜보면서, 모든 것은 이 허수아비가 하는 것이 아니니 모든 것을 주인공에 놔라 이겁니다. 그래서 나중에 억겁에 걸친 업의 과보라든가 억겁에 대한 죄업이 얼기설기 다 묶어진 것을 풀게 하는 것이 해탈향입니다. 그러니깐 억겁의 업보가 풀리는 그 자체가 바로 '해탈향'의 뜻입니다.

그러면 '해탈지견향'이라는 것은 뭐냐. 항상 모두를 놓고 항상 밝아서 유의 법, 무의 법이 같이 밝아서, 내 생명의 근원과 마음내는 것이 항상 밝으니까, 이 육신도 밝게 행하게 되니까, 여러 가지로 다 밝아서 통달하고 보니깐 무엇이 거기에 걸릴 바가 있겠습니까. 걸리지 않고 돌아가는 것을 '해탈지견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침 저녁 예불에 이 오분향을 스님네들이 항상 잊지 않고 하는 것이 바로 그 이유 때문이죠. 그것은 또 스님들만이 아니라 여러분과 더불어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부처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놓으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부처님이 가르치신 그 뜻을 반드시 알아야만 하겠습니다. 우리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가 하는 것이 아리송해서 '그거 참 이상해. 우리가 어디서 왔지? 어디로 가지?'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그것을 생각해 보면 알 것인데 말입니다. 우리가 법당에서 항상 오분향(五分香)을 합니다. 항상 그것만 잘해도, 부처님이 가르쳐 주신 그 뜻만 잘 알아도 우린 성불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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