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게 겁이 나...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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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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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게 겁이 나...

본문

질문

큰스님, 항상 저희 중생들을 이끌어 주시는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실수와 좌절도 많이 하곤 하지만 다른 법우님들처럼 스님의 가르침을 실천에 옮기고자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님, 저는 생각의 힘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를 느끼며 체험하고 있습니다. 저의 고민은 왠지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게 너무 겁이 난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내는 한생각이 곧 우주의 원리를 타고 체험으로 구현되는 그 깨달음의 세계로 마음의 수양이 덜 된 상태에서 섣불리 들어간다는 것이 너무 위험하고 무모한 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가끔 눈을 감고 명상을 하다보면 양미간 사이에서 어두운 가운데 하얀 백색광선이 섬광처럼 번뜩이는 경험을 여러 번 했습니다만 그때마다 정작 두려움이 앞서 앞으로 전진하기가 두렵습니다. 제가 제 스스로 마음의 수양이 덜 된 걸 알기 때문에 제가 찰나의 생각을 잘못 내어 그것이 오히려 그릇된 결과를 낳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더욱 그렇습니다. 스님의 자비로우신 인도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 제일 무서운 겁니다.  자기 자신이 무서운 거지 그 어떠한 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버렸다고 해보세요.  죽는 거를 개의치 않고 버렸다고 한다면 무서울 게 뭐가 있겠습니까?  아무것도 두려운 게 없지.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육체가 죽는다고 모두 생각을 하는데 육체가 죽는 게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죽는 게 진짜 문제죠.  이 몸은 차와 같습니다.  운전수가 한 철 잘 끌고 다니면서 일을 하다가 더 좋은 걸로 바꿔서 또다시 끌고 다니는 차와 같단 말입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이 겉 껍데기가 나라는 생각 속에서 살아갈 겁니까?

 마음이 죽는 것이 문제라고 하는 이유를 알아야, 죽어야 나를 볼 수 있다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내 그렇게 얘기를 하잖아요?  고정된 내가 없느니, 앞발 디디면 뒷발자국이 바람과 같이 없어진다느니, 그런 말을 많이 했잖아요.  그 도리를 알게 하기 위해서….

 그런데 알고 보면 우리는 본래 죽는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닙니다.  그냥 본래 이미 그렇게 가고 있었던 겁니다.  죽은 환상과 같이 그냥 가고 있어요, 이미!  그런데 나라는 이 껍데기에 집착을 해서 살아간다면 그게 말이나 될 노릇입니까?  그러니 푹 안심을 하고, 죽든지 살든지, 주인공만이 나를 이끌어 갈 수 있다, 주인공만이 주인공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하고 믿고 들어가라는 겁니다.  그렇게 나라는, 내가 살아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서야 어떻게 문 없는 문을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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