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깨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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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깨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본문

질문

요즘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정의와 선이 땅에 떨어진 것만 같습니다. 나라 간의 문제를 봐도 정말 힘의 논리에 의해서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궁리를 하고 애를 써 봐도 그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제가 빨리 깨쳐서, 나라는 생각 없이 공심으로 함이 없이 실천해 나가는 방법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저는 깨치지 못해서 능력이 없고 실천이 되지 않기에 답답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빨리 깨쳐야겠다 해도 그것이 착이 되는 거니까 빨리 깨쳐야겠다 하는 그 말 자체가 아닌, 그대로 자기를 믿으라는 얘깁니다. 욕심이 생겼다는 얘깁니다. 욕심이 생겼는데 내가 항상 말을 하듯이 여기를 뛰어넘을 수 있다면, 자기 자신(自信)이 있다면 그것을 밀고 나가고 자신이 없다면 밀고 나가지 말아야 하겠죠. 이것이 자기 분수에 따라서 판단하고 정하는 것이죠. 그래서 판단을 할 때 처음에는 요기밖엔 못 디뎠는데 나중에는 저기까지 디디게 됐다 이겁니다, 지혜가 넓어져서. 그랬을 때 차츰차츰 뛰어야 되는 거지 이걸 한꺼번에 뛰려면 안 되니까 살면서 체험을, 조그마한 것에서부터 체험을 해 나가시라 이겁니다. 체험을 해 나가시다 보면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세계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할 수가 있다 이겁니다. 여러분을 볼 때 오관을 통해서 오신통(五神通)을 지금 하고 계시면서도 그것을 100프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의 법만 활용을 하지 무의 법은 활용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하는 것을 욕심 없이, 내가 한다는 생각 없이 해야만 된다. 즉 습이라는 게 참 무섭다는 얘깁니다. 모든 걸, 선한 일을 했어도 내가 한 일이 아니요, 악한 일을 했다 할지라도 내가 한 게 아닙니다. 두루 편하기 위해서, 대의를 위해서 했다면 악한 일이 아닙니다. 거짓도 남을 위해서 거짓을 했다면 잠시만 거짓으로 한 거지 그건 거짓이 아니겠죠.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자기가 잘 생각한다면 남을 이익 하게 할 수 있고 또 나를, 나의 중생에게도 이익 하게 할 수 있을 겁니다. 타인의 육체나 내 육체나 똑같은 중생이지만 말입니다. 자기 중생을 자기가 이익 하게 만들 수 있어야 남을 이익 하게 만들 수 있죠.

그러니까 우리가 잘 생각해 봐야 할 점이 있다 이겁니다. 잘 생각해야 할 점은 깨달아야만 한다는 거, 그거를 마음으로 규정지어 놓고선 ‘얼마쯤이나 가야 될 것인지?’ 그러지 마시고 우리 생활 속에서 하나하나 체험을 해 봐 가면서 탁탁 밀고 나가 보시라 이겁니다, 의심을 하지 말고. 그렇게 탁탁 밀고 나가다 보면 어떤 거는 자기에게 감촉이 온단 말입니다. 그 자리에 감응이 와서 느껴진단 말입니다. 점점 점점 점점 아주 굳어지는 겁니다. 굳어지는 반면에 큰일도 할 수 있는 거예요. 지금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다 할지라도 그걸 밀치고 나갈 수 있다 이겁니다.

여러분도 꿈을 꾸어 보셨지요. 우리가 좋은 집에 살면서 즐거운 것도 순간 돌아가고, 친구들하고 술을 마시면서 즐겁게 논 것도 순간적입니다. 그렇게 즐거웠는데 그만 돌아서면 순간 허전하고 허황한 게 말할 수 없죠. 또 좋은 집에서 잘사는 것도 금방 망해서 돌아갔을 땐 그 허전함이 말할 수도 없고요. 꿈에 참 좋은 데 가서 즐겁게 놀고 즐겁게 살고 하는데도 그게 꿈을 깨고 나면 그렇게 허황될 수가 없죠. 목을 눌러서 죽이려고 하는데 꿈을 깼다. 야! 꿈이기에 망정이지 이거 생시 같으면 죽을 뻔했다고 할 겁니다. 이게 모두가 사람의 생각에 의해서 꿈도 생시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꿈이 생시요, 생시가 꿈이듯이 우리가 허황되지 않은 진실을 알아서 그대로 법을 행하는 것이 부처이자 법신이자 보신(報身)이자 화신(化身)입니다. 용왕도 거기 들어 있고 모두가 다 거기 들어 있는데 왜 그 능력을 내지 못합니까? 그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공한 것입니다. 공했기 때문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거지 공하지 못했다면 능력을 그렇게 발휘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부처 된다고 할 수가 없는 거죠. 부처 될 가능성도 없고요. 그래서 ‘짐승들이 사람을 거치지 않는다면 부처가 될 수 없다’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우리가 참 실질적으로, 내가 이렇게 말하면서도 말입니다, 역시 부처는 말이 없는 것이 부처입니다. 우리가 또 설법을 하는 거는 ‘말씀’입니다. 말씀! 그리고 부처님이 말씀하신다고 하고 듣는다고 하는 것도 말씀입니다. 즉 교법이죠. 그건 유의 법이죠. 그리고 말없이 걸레를 빨아서 탁 닦는 것도, 말없이 걸어가는 것도, 말없이 행하는 것도 모두가 부처가 하는 일이죠. 그런데 말을 하는 것도, 말을 안 하고 하는 것도 그것이 둘입니까? 누가 했습니까?

그렇게 여러 가지를 하고 돌아가는데, 이걸 되풀이해서 말하는 것은 지금 잘 생각해 보시란 뜻입니다. 여러 가지로 자꾸 변해서 돌아가면서 행하는 이 생활 속에서 하나하나 해 가면서, 일부러 지어서보다도 생활 속에서 그냥 문득문득 다가오는 대로 하는 겁니다. 이건 장난으로 하면 안 됩니다. 실생활 속에서 무엇을 하든지 내가 이런 거는 이렇게 해야 되지 않나 할 때 한번 해 보는 거, 하나하나 해 보다 보면 거기에서 완벽하게 자기에게 능력이 생기는 겁니다. 자신이 생겨요. 그랬을 때 모든 것을 자신 있게 해 나갈 수 있다는 얘깁니다.

지금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문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철학적으로나, 사회·정치적으로나 모든 것을 볼 때 과학이 철학이고 철학이 과학이고 과학이 문학이고, 이것이 둘이 아니게 돌아갑니다. 그리고 물질과학으로서 우리의 다섯 가지 능력만 해도 이 도리를 체험해서 아신다면 우리나라에 급작스럽게 미사일이 건너와서 폭파될 처지라 하더라도 ‘여기는 안 돼! 못 와!’ 하고 못 박으면 못 오게 됩니다. 근본적으로 그렇게 자꾸 체험을 하다 보면 느낌이 옵니다. 느낌이 오게 되고 안으로 굴리게 됩니다. 이게 참선입니다. 안으로 굴리게 되고 자꾸 돌아가다 보면 느낌으로 무슨 소리를 들어도 ‘아, 이건 이렇게 되는구나!’ 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알게 되는 겁니다. 알게 됐을 때에는 ‘여기는 안 돼! 못 와!’ 하면 미사일이라도 그건 못 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누가 5년 후에 이렇게 된다 하고 예언을 해 놓은 것을 들었는데 ‘그렇게 해선 안 돼! 5년 있다가 하면 이게 될 법한 일인가?’ 이렇게 해놓으면 5년 있다가 그 말이 한데로 떨어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예언자는 소인이라고 한 게 그런 데서 오는 거다 이겁니다. 이건 자신이 자신을 발견해서 자유스럽게 그냥 자활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언을 한 걸 지워 버릴 수도 있는 그런 능력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나는 어저께도 없고 내일도 없이 하루살이로 사느니라.’ 왜? 없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연결됐기 때문입니다. 마음과 마음이 전달돼서 연결이 돼 있기 때문이죠. 내가 콩씨 얘기도 많이 했고, 바닷물이 흘러 들어오는가 하면은 흘러 나가고, 흘러 나가서 다시 돌아서 또 흘러 들어오고 이러는데 두드러지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다고 그랬죠. 그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그리고 사람 사는 마음으로서 전달되는 한마음입니다. 그러니까 한마음으로서 우리가 일을 행해 나갈 때 미사일이든 폭탄이든 그게 마음대로 못하죠. 절대로 마음대로 못합니다. 무전도 그렇습니다. 우주간 법계에 그 무전줄이 있어서 ‘이거는 안 돼!’ 하고 차단을 시켜 놓으면 그건 안 되는 법입니다. 급할 때 쓰는 겁니다. 이것을 신통이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오신통이라 하는 건 신통입니다. 신통은 급할 때 쓰는 겁니다. 무전기도 급할 때 쓰는 거고, 미사일이라는 것도 급할 때, 한생각이면 다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급하면 급한 대로 다 탐지기도 쓸 수 있고, 컴퓨터도 쓸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모든 것을 그렇게 쓸 수 있게끔 만든 장본인이 누구냐 이겁니다. 그런 생각이 이 오신통으로 들어오고, 눈으로 귀로 상응하고 서로 받아들이고 이러는 그 자체를 누가 만들었느냐는 얘깁니다. 그거 생각나기 이전 영원한 자기 생명이, 그 근원이 바로 그렇게 융합하고 또 돌아가게 만드는 거 아닙니까? 그런 일을 보고 듣고 받아들이고 내주고 하게끔 만드는 거죠. 그러니까 그 근본이 아니라면 오신통을 할 수가 없는 거죠. 오신통이라는 것은 말로 오신통이지만 우리가 그렇게 한번 생각을 해서 체험을 한 번씩들 해 보시면서 공부를 하셔야 돼요. 그래야 위급해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피난처가 따로 있습니까? 내 앉은 자리가 피난처지. 육신이 아무리 돌아다니면서 피하려고 애를 써 봐도 되지 않습니다.

생활면에 있어서 체험을 해 본 분들은 거기에서 또 능력을 얻는 수도 많습니다. 또 남을 위해서도 조그마한 체험이라도 해 보시고 자꾸자꾸 들어간다면 처음에는 조금 조금 먹다가 나중에는 큰 바다의 물을 다 삼켰다고 하는 수가 있습니다. 그럼 삼키기만 하면 되느냐. 아닙니다. 삼켰다 내주고 내줬다 삼키기도 하는, 아주 다양하게 자활할 수 있는 그런 자유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야만이 그걸 진짜 사람이라고 했고 부처라고 했고 선각자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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