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재의 깊은 뜻을 알고 싶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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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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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재의 깊은 뜻을 알고 싶어요

본문

질문

저의 모친은 자주 “왜 그렇게 보이지 않는 세계에 정성을 쏟느냐?” 하고 책망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신년이 되어서 친구 분의 권유로 용하다는 분한테 신년 운세를 보러 갔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당신 자손이 얼마나 정성스럽게 했는지 조상님들이 다들 고마워하신다 하더라고 하시면서 “해년마다 촛불재를 하고 등을 달아 드리는 것이 그냥이 아닌가 보다.” 하시더군요. 제가 선원에 다닌다고 하면서도 습관처럼 해 왔던 일들이 보이지 않는 세계에 정말 전달이 된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그래서 이번 촛불재는 더욱더 마음을 다해 올리고 싶어 촛불재의 깊은 뜻에 대해 다시 한 말씀 청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왜 촛불재를 그렇게 하느냐. 왜 그렇게 귀중하게 해야 되느냐. 이 마음의 촛불재를 하는 것은 방편으로서 마음과 더불어 자신, 즉 ‘자(自)’는 이 몸이 되고 ‘신(神)’은 자기 불성(佛性)이 되는 겁니다. 이게 자와 신이 다 둘 아니듯이 촛불재를 하는 것도 마음에 없으면 그 촛불을 들 수가 없습니다. 들질 않게 되죠. 마음에 있으니깐 촛불재를 하는 겁니다. 우리가 세상과 다 가설이 돼 있다고 항상 얘기하죠. 한 가정에 내 자식이다 내 부모다 이렇게 알고 있는 사람은 다 가설이 된 겁니다, 그게. 모르는 사람은 전체가 가설이 돼 있다는 것도 모르니 한 가정이라도 그것을 알아야 전체가 다 가설이 돼 있다는 거를 알고 넓고 지혜롭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가설이 돼 있기 때문에 내 마음이 밝혀지면은 그 돌아가신 부모의 마음도 밝혀진다는 얘깁니다. 자식을 둔 사람들은 또 자식이라는 가설이 돼 있습니다, 부모라는 가설이 돼 있고. 그것이 자연의 마음의 가설입니다, 우리가 전기 가설을 하지 않으면 불이 안 들어오듯이 우리가 스스로 자식이다 부모다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가설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형제간에도 가설이 돼 있는데 형제간에는 부모와 자식보다는 좀 덜하다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덜 가는 겁니다. 친척도 ‘손바닥 다르고 손등 다르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덜 가는 겁니다.

그래서 이 촛불 하나 켜는 데 돌아가신 부모의 마음이 밝아질 뿐 아니라 자기 마음도 밝아져서 양면이 다 밝아지게 할 수 있는 촛불입니다. 더군다나 조상님들도 지금 자기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이 세상에 그 모습을 쓰고 나온단 말입니다. 그럼 그 모습 쓰고 나온 대로 대접을 받게 돼 있거든. 여러분이 생각들을 잘해 보십시오. 항상 내가 얘기하죠. 개로 태어난다면 개 대접밖에 못 받고 짐승으로 태어난다면 짐승 대접밖엔 못 받는다. 돼지로 태어난다면 돼지 대접을 받을 거고 닭으로 태어난다면 닭 대접밖에 못 받는다. 사람으로 태어나도 천하게 태어나면 천한 대접밖에 못 받는다. 이런 것이 바로 자기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오는 겁니다.
 
그런데 종자는 한 종자입니다. 참외씨를 심어서 씨를 받아서 또 참외씨를 심으니까 그 참외씨 그대로 나오더라는 얘기죠.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격으로요. 그러니까 자기 씨를 심어서 싹이 난 거니까 그 종자를 또 열리게 할 수밖엔 없죠. 그러니까 이 촛불 하나가 얼마만큼 귀중한지 여러분은 아셔야 됩니다. 근본의 내가 탄생한 자리요, 나를 형성시킨 자리요, 또 우리 부모들을 형성시키는 그 에너지가 배출되는 장소입니다.

또 아래로는 자녀들이 말입니다, 나가서 외박을 하고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외박을 해도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 천차만별로 그렇게 부모들의 마음을 썩이고, 손가락질을 받고, 교도소에 가고, 부모를 죽이고, 형제를 고발하고 부모를 고발하고, 지금은 이러는 시대입니다. 그러니까 그 촛불 하나가 그렇게 귀중하다는 얘깁니다. 촛불 하나가 그것을 다 대치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빛보다 더 빠른 것이 마음의 능력입니다. 한생각에 찰나에 위성에도 가고, 우주에도 가고, 미국에도 가고, 문지방 너머도 가고, 문지방 너머나 우주나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빛보다 더 빠를 뿐만 아니라 빛은 가다가도 중단이 되지만 이것은 물속이든지 흙 속이든지 어디든지 높고 낮음이 없이, 가고 옴이 없이 오고 갈 수가 있다는 사실을 아셔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 촛불 하나를 진짜로 생각한다면, 여러분이 진짜로 믿고, 아주 가긍하게 실천을 하기 위해서 진짜로 믿고 하나를 들고 그렇게 위아래를 껴잡아서, 둥글게 껴잡아서 자기와 더불어 같이 한방에서 밝게 된다면 벌써 차원이 달라져요. 그래서 나가서 그런 어지러운 일들을 저지르지 않게 돼요. 이런 얘기를 듣고 무시하면 무시한 대로 자기네들이 무시를 받게 되는 거니까 뭐 나는 하등 상관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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