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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경계를 좋아하는 마음이 깃든다면

본문

질문

주인공을 믿고 주인공에 모든 걸 놓아 가면 모든 일이 잘 풀려 나간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제 자신이 어느새 편안한 경계(境界)를 구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믿고 놓는 마음 가운데 편안한 경계를 좋아하는 마음이 깃든다면 잘못 가고 있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이 편안하면 이 육체 안에 있는 중생들도 편안하기 때문이죠. 모두가 한데 뭉쳐서 놓을 수 있는, 주인공에다 놓을 수 있는 작업이 물러서지 않는 진실이라면 바로 그 마음은 한마음으로 돌아가니깐 편안함이 오고 끄달리지 않는 법이에요.

그럼으로써 이 우주 천체는 근본 하나로 돌아가지만, 평등하게 돌아가지만 용도에 따라서 끌어 쓰는 정도는 다 달라요. 그러니까 평등하게, 둘로 보지 말고 주인공에다 모두 일임해서 놨을 때, 그리고 자기한테 용도에 따라서 다가오는 그 모두를 건건이 거기에다가 놓고, 거기서만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진실하게 가질 때, 하늘이 무너져도 거기다가만이 놓을 수 있을 때, 죽고 사는 것을 탓하지 않을 때, 그럴 때에 비로소 편안하면서도 그 모두를 커버할 수 있고 자유스러운 대권을 얻을 수가 있다. 그것이 바로 항상 얘기하던 거와 같이 진실하게, 진실하게 믿고 진실하게 놓고 진실하게 행하고, 진실하고 부드럽게 뜻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마음 태세가 된다면 진실하게 구함도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진실하게 깨닫는 소식도 얻을 것이다라는 얘기예요.

그러니 그 편안함, 편안함도 여러 가지겠지마는 그냥 무조건 ‘옛다, 봐라! 죽기 아니면 살기지.’ 이러고 놓는 거는 믿고 놓고 편안한 것하고는 다른 거죠. 항상 얘기했듯이 모두가 내 스승 아님이 하나도 없다고 했을 때 진실로 그렇게 감응이 된다면 나 아님이, 내 아픔 아님이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그 한마음이라는 것이, 그거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런 뜻이니까 그대로 거기에 맡기고 믿고 진실되게 가야 하는데, 믿지 않거나 설 믿는다면, 잘했을 때 ‘아! 감사하다’ 이렇게 했더라도 다음에 가서 안 되면 아, 이건 또 도루묵이 돼 버려요, 안 되니까.

안 되는 것도 법, 되는 것도 법이에요. 그러니 선업 악업을 다 놔라 이겁니다. 만약에 회사를 경영한다면 높이 놓을 사람은 높이 놓고, 얕게 놓을 사람은 얕게 놔야 일이 되지, 그 작업을 못한대서야 어떻게 회사를 경영할 수 있겠소. 그런 거와 마찬가지로 부처님 법에도 악업 선업을 다 놓고 배워야 돼요. 그거를 비유해서 한번 얘기하죠.

어떤 사람이 승진을 시켜 달라고 아주 정성을 지극하게 들였어요. 그것도 뭐 이루 말할 수 없이 지극하게 들였어요. 그런데 그만 뒷걸음질이 돼 버렸어요. 그러고는 남이 그 자리에 와 가지고 월남을 가게 됐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 사람은 월남에 가서 그만 전사를 했어요. 그렇게 되고 난 뒤에 다시금 승진이 되니까 어떻게 됐겠어요? 처음에 진실히 했는데 후퇴가 됐으니 어떻게 됐겠소? 그 믿음이라는 게 산산조각이 났겠지.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도 뜻이 있으니깐 후퇴가 됐겠지요.

그러니까 얼른 쉽게 말해서 악업 선업을 다 놔라 하는 것은, 안 되는 것도 법 되는 것도 법이다 하는 것인데 어떠한 까닭이냐. 바로 그러한 까닭이다 이거죠. 자유인의 대권을 얻었다면, 불리하면 내려놓을 수도 있고 이익 하면 올려놓을 수도 있어야 되는 거지, 이익 하거나 해롭거나 올려놓을 줄만 안다면 그건 망하고 마는 겁니다. 전쟁에 나가서 싸울 때도, 후퇴할 때는 후퇴하고 전진할 때는 전진해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능수능란한 지혜가 없다면 어떻게 지휘를 맡아 가지고 일할 수 있겠어요? 그와 똑같은 겁니다.

부처님께서 자유자재한다는 뜻은 아픔을 똑같이 느끼면서 모든 거를 이익하게 이끌어 주는 것이지만, 얼른 쉽게 말해서 아주 권력을 남용하고 모든 일에 부정으로 가고 그러면 그냥 부정으로 가게끔 해 주는 겁니다. 자기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서 행해 봐야 ‘어이쿠!’ 하고 그때 가서야 아는 것이죠. 그러니까 내려놓을 줄도 알고 올려놓을 줄도 알아야 자유자재의 대권을 얻었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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