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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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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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본문

질문

저는 스물여덟 살의 취업 준비생입니다. 큰스님 말씀은 언제나 기쁘기 그지없는 감로수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가 잘 안될 때도 있지만, 스님 말씀대로 성실히 ‘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한밤중에 갑자기 심한 두려움에 휩싸이곤 합니다. 저의 두려움이 흔히 느끼는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쩔 방도가 없어서 이렇게 여쭙고 있습니다. 욕심도 그냥 두려고 하고 있고 믿음도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여전히 그렇습니다. 간절하게 가르침을 청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지금 공부하는 것은 삶의 수레바퀴를 벗어나서, 공기주머니를 벗어나서, 수레가 아니라면은 살 수가 없이 되어 있는 상황 속에서 공기가 없어도 우리가 모든 거를 다 볼 수 있고 할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이렇게 벗어나는 거를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는 마음을 자꾸 축소시킨다면 ‘너는 그렇게 될 수 없으니까 너는 항상 중생으로만 살아라. 거지로만 살아라.’ 이렇게 하는 거나 뭐가 다릅니까? 우리의 마음이 그렇게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마음이 좁고 옹색해지는 것이죠.

그래서는 ‘내가 이렇게 조그마한 건 되는데 큰 거는 안 될 거다.’ 요런 생각, 또 ‘요렇게는 되는데 이런 거를 힘없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나?’ 이렇게들 생각한단 말입니다. 그리고 ‘내가 과거에 얼마나 업을 지었기에 이런 고통이 오나?’ 요런 생각들을 해요. 그런데 업 붙을 자리는 없는 겁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이 생각해서, 어떤 생각이 입력이 되었으면 그 입력을 지워 버리는 데 내가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가 달려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떠한 문제가 생겨도 내 마음 주인공에다, 모든 거를 거기에다가 일임하고 입력을 한다면, 쉽게 말해서 믿고 거기다 놓으면은 그냥 거기서, 즉 말하자면 큰 회사라고 한다면 사원이 수백 명이 있다 하더라도 원자에서 수백 명의 입자로 화(化)해서 들어가서 조절을 하기 때문에 해결이 되는 거죠.

내가 고정되게 있다는 상(相)이 있기 때문에 고통도 있는 겁니다. 내가 없다면 부처님 법도, 가톨릭 법도, 기독교 법도 다 없는 거예요. 그러니 나 이외의 어떤 것에 끄달려서, 기복으로 가서는 절대 나를 발견할 수 없고 나를 이끌어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 나한테 재료를 다 두고도 먹고 싶은 대로 다 해 먹을 수 없다면 그것은 사람다운 사람이라고 할 수 없지 않겠어요?

인간까지 오기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이렇게 인간까지 와서 다시 밑으로 좌천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 주인공을 믿고, 모든 아프고 괴로운 것, 공부하는 것, 내가 행동 하나하나 하는 것 등 모든 것을 다 내 주인공 안에다 맡겨 놓으세요. 아무리 급한 일이라도 내 주인공에 다 맡겨 놓고 ‘당신밖에 할 수 없어!’ 하고선 가볍게 뛰어 보세요. 그러면 그것은 그대로 부드럽게 돌아갈 거예요. 그것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안 되는 것 뿐이지, 진실로 믿고 내 안의 근본에 모두 맡겨 놓을 수만 있다면 자유스럽게 살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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